등록날짜 [ 2015-12-07 15:03:49 ]
다른 종교에는 없는 영원한 구원의 문제 해결하니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고 자연스럽게 전도에 힘써
<사진설명> 마음의 평안을 얻은 후 늘 전도 대상자를 찾으러 다니는 강점자 성도.
“쿵쾅! 쿵쾅! 쿵쾅! 쿵쾅!”
4년 전, 위층에서 울리는 시도 때도 없는 소음이 강점자 성도(59세)를 절벽 끝으로 내몰았다. 층간소음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잠을 자지 못해 신경이 항상 곤두서 있고 머리가 쪼개질 듯한 통증에 늘 시달렸다. 강 성도는 그 스트레스로 신장염에 걸리고 폐렴 증상까지 나타났다.
육체의 고통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무언가 짓누르는 듯이 가슴이 답답했고, 사시나무 떨듯 불안에 휩싸였다. 10여 년간 절간에 다니며 수백 만 원, 어떨 땐 천 만 원 씩 들여 굿을 하며, 무속에 의지했지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족도 해결해 줄 방법이 없었다. 철저히 강 성도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그러던 중 2년 전, 강 성도의 힘든 모습을 본 시누이가 자신이 다니던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했다.
처음 찾은 연세중앙교회에서 예배 전 찬양을 듣자 통곡이 터졌다. 그간 고통 속에 지내왔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면서 무언가 눌리고 막혔던 것이 확 풀렸다. 설교 시간에는 자신의 죄를 담당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신 예수의 사랑의 소리에 목이 메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설교 말씀에 은혜를 듬뿍 받은 강 성도는 그 후 인천에서 서울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를 찾아 꾸준히 예배드렸다. 또 그해 여름에는 수원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3박 4일간 참석해 지난날 하나님을 모르던 죄를 회개하면서 성령님을 뜨겁게 만났다.
성령 충만하니 자연스럽게 복음 전해
강 성도는 당시, 인천 신기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했다. 성령 충만해지니 저절로 가게를 찾는 손님마다 복음을 전했다.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복음을 전하다 보면 화를 내는 손님도 있고 반면 은혜받아 눈물 흘리는 이도 있었다. ‘예수’라는 기쁜 소식을 끊임없이 전하고 싶었던 강 성도는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전도 대상자를 직접 찾아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나중에는 손님이 뜸한 시간대에 가게 문을 잠시 닫고 시장 근처 골목을 돌아다니며 전도했다. 하루는 이 골목, 하루는 저 골목, 코스를 정해 돌았다. 이것이 강 성도의 길거리 전도의 시발점이었다.
1년 후, 가게를 처분한 후에는 가깝게는 거주하는 동네에서, 멀리는 버스로 열 정거장을 이동해 인천 곳곳을 누비며 전도했다.
강 성도는 보통 1주일에 4일, 하루 2시간씩 전도한다. 이렇게 해서 올해 1년간 5명을 전도.정착하게 했다. 동생 강경철 성도를 제외한 4명은 모두 길거리 전도로 만난 이들이다.
강 성도는 길거리 전도 중에 만나는 사람마다 달달한 사탕 하나가 붙은 연세중앙교회 소개지를 나눠 주며 예수를 전했다. 전철, 버스를 탈 때에도 전도는 멈추지 않았다. 버스를 타면 먼저 운전사에게 반갑게 인사한 후, 정차할 때 가방 안에서 사탕을 한가득 꺼내 손에 쥐어준다. 운전사는 승객의 살가운 태도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경계가 풀어지면 그 잠깐 사이에 기사에게 예수 복음을 전한다.
지난해 전도한 하태순 할머니(85세)도 버스에서 만났다. 옆자리에 앉게 되어 복음을 전했는데 마침 같은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 인연으로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지난해 교회로 인도했다.
임정순 성도(65세)는 전철에서 만났다. 화려하게 치장한 그녀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자 겉모습과 달리 순한(?) 반응을 보여 전도할 수 있었다.
권상섭 성도(57세)는 길거리 전도하다가 만났다. 그는 성경은 많이 읽었지만 예수 십자가 사건은 믿지 않았다. 강 성도가 전하는 예수 십자가 사건을 흥미 있게 듣다가 연세중앙교회를 찾았고, 현재 예수께서 자신을 살리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신 사건을 체험하며 살고 있다.
송판동 할아버지(101세)는 동네에서 만나 전도했다. 연락처를 건네주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강 성도의 아랫집에 살고 있었다. 이웃사촌인 것을 신기해하며 교회로 인도했다.
모낭증 통증이 와도 전도는 쉬지 않아
강 성도가 전도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째다. 추우나 더우나 강 성도는 언제나 길거리로 나선다. 여름에 땀이 줄줄 흘러도 발걸음은 항상 가볍고, 겨울에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져도 가슴 한 켠만은 늘 뜨겁다.
“저 멀리서 전도 대상자가 보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져요. 연락처를 받아 연락까지 되면 그날은 날아갈 듯 기뻐요.”
강 성도는 거침없는 전도로 2년 새 30여 명을 교회에 초청했다. 하지만 인천에서 서울 구로구 궁동에 있는 교회까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두세 번 나온 후 그만 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들에게 다시 연락하면서 강 성도는 많이 울었다. “더는 전화하지 마세요!”라며 강퍅한 모습을 보일 때면 예수를 모른 채 헛한 세상에 놓인 그 영혼이 너무 안타까워 가슴이 아팠다.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들 영혼을 생각하면….”
주의 일을 능히 하는 자에게 악한 세력이 질투하는 것이었을까. 전도할 열의가 불타는 강 성도에게 4개월 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모낭증이 발병한 것이다. 어느 날부터 머리 가운데 부분에 염증이 생기더니 머리를 빗거나 손으로 쓱 넘기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졌다. 그러더니 어느새 숱 많던 강 성도의 머리가 휑해졌다. 강 성도가 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이유다.
여러 병원을 다니며 항생제도 먹고 염증약도 발라 봤지만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떤 때는 염증 탓에 두피가 너무 아파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면 마치 주님이 직접 아픈 부분을 어루만져 주시며 “많이 아프냐?” 위로해 주시는 듯했다.
어느 날, 강 성도는 주님이 자신의 머리에 무언가를 뿌려 주시는 꿈을 꿨다. 신기하게도 그 후 시커먼 머리카락이 조금씩 났다. 그래도 아직은 예전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터. 모낭증으로 오는 통증과 급격한 외모 변화로 괴로울 법한데 강 성도는 오히려 담담하다.
“전도 못하게 하려고 악한 마귀가 방해하나 봐요. 모자 쓰고 전도하면 되지요, 뭐.”
강 성도가 말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전도하겠다고.
이번에 강 성도는 ‘집사’ 직분을 받는다. 하지만 계속 ‘성도’의 자리에 머물고 싶단다.
“담임목사님께서 언젠가 예배 때 말씀하셨어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사람들이 환영할 때, 예수님을 태운 나귀는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자기를 환영하는 것이라고 오해했다고요. 사실은 자신의 등에 타신 예수님을 반기는 것인데 말이죠. 이처럼 ‘나귀’같이 교만한 자가 될까 봐 두려워요. 늘 성도로서 낮은 자리에서 전도하고 싶어요.”
허리를 꾸벅 숙이며 두 손으로 전도지를 공손히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서, 사랑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겸손한 예수의 모습이 느껴진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