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2-21 14:44:31 ]
올해 연로한 어르신 53명 정착하게 해 천국 소망 심어 줘
진심으로 위로하고 심방할수록 마음 문이 열림을 깨달아
올해 노방전도와 관계전도로 53명을 정착하게 해 전도상을 받은 김용걸 성도에게 전도 비법을 물었다.
“전도, 어렵지 않아요. 진심과 꾸준한 섬김이 답이죠!”
단순 명쾌한 김 성도의 목소리에서 ‘영혼 구원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어떤 진심과 섬김을 베풀었기에 한 주에 한 명꼴로 정착하게 했는지 김용걸 성도의 전도현장을 들여다보았다.
공원에서 전하는 예수 복음
김용걸 성도는 2년 전부터 서울시 종로구 종묘공원과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전도하고 있다. 어느새 공원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가 됐다. 꾸준히 전도하러 나오다 보니 많은 분과 안면을 익히고, 속을 터놓는 사이로 발전했다.
종묘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햇볕을 쬐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거나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저만치에서 오는 김용걸 성도를 보자 먼저 인사를 건넨다.
“어이, 나왔나!”
손을 내밀어 악수도 청한다. 김 성도도 반갑게 인사하고 손을 잡는다.
“별일 없으셨어요? 전화 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이곳에 계신 줄 알았습니다.”
김 성도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께면 어김없이 종묘공원에서 도착한다. 그때부터 2시간 동안 평군 100여 명을 만난다. 대부분 70~80대 어르신이다.
종묘공원에서 온종일 소일하며 보내는 노인들은 언뜻 외롭고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과거를 알면 화들짝 놀란다. 수많은 장병을 호령하던 군 장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 임원, 고급 공무원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분이 꽤 많다. 세월이 흘러 허리 굽고 빛나던 과거는 그저 추억거리로 남은 노인들께, 김 성도는 천국 소망이라는 복음을 전하러 때론 아들처럼 때론 친구처럼 살갑게 굴며 식사를 대접한다.
“식사는 하셨어요? 따뜻한 국밥 드시러 갈까요?”
여러 사람을 대접하다 보면 금세 주머니가 바닥을 보인다. 하지만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예배에 초청하여 그들이 예수 믿는다면 아까울 것이 무엇이랴’ 생각하며 부담을 툴툴 털어낸다.
처음 종묘공원에 나갔을 때만 해도 외로움에 마음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어르신이 많아 다가서기 어려웠다. 몇 개월간 온 마음을 다해 그저 섬기기만 했다.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심방하자 마음 문을 열었고, 차츰 복음도 받아들였다.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남은 생애 예수 믿겠다고 결신한 분들이 친구들을 교회로 초청해 관계전도로 이어졌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변함없이 전도하러 나간 것이 주효했습니다.”
전도한 어르신들을 교회로 모셔 오기까지 몇 개월 걸렸지만 꾸준한 전도로 다진 신뢰는 그들의 발길을 교회로 이끌었다. 어르신들은 일단 교회에 등록하면 꾸준히 예배에 나왔다. 김 성도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 전도한 분들이 점심식사는 잘하는지 살피고 주일마다 교회 버스 타는 곳에서 일일이 손을 잡고 배웅하며 꾸준한 섬김을 이어 간다.
전도는 보이는 데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김용걸 성도는 토요일 오후 종묘공원에 나가기 전에 아침 일찍 어르신들께 전화하느라 바쁘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새벽잠이 없어 일찍 활동한다. 김 성도도 어르신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치기 바쁘게 어르신들의 이름을 빼꼭히 적어 놓은 수첩을 꺼내 든다. 200여 분께 전화하면 70분은 받는다. 진심 어린 안부 전화에 수화기 저편에서 반가워하는 마음까지 묻어나서 마음이 찡하다. 두 시간 남짓 전화를 돌리고 나면 어느새 교회에 갈 시간이 된다.
서둘러 교회로 종종걸음을 옮긴다. 통화하지 못한 분들께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며, 또 오후에 공원에 나가서 복음을 전할 영력을 얻기 위해 주님 앞에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한다.
기도하고 나면, 늘 그렇듯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날씨에 굴하지 않고 전도하러 발걸음을 옮긴다.
내가 받은 사랑을 전도와 섬김으로
어르신 영혼 구원에 마음을 쏟는 김용걸 성도가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출석한 것은 3년 전이다. 하지만 정식 등록 교인이 된 지는 2년 됐다. 신앙경륜은 오래됐지만 영적 갈급함을 채우지 못해 이 교회 저 교회 기웃거렸다. 어느 곳에선 2년 넘게 다녀도 등록을 권하거나 섬기는 이가 없어 내심 섭섭했다.
그러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그 서운함이 풀렸다. 압도적인 교회 규모에 먼저 놀랐고, 심령을 울리는 웅장한 찬양에 또다시 놀랐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성도들의 따뜻한 섬김이었다. 남전도회 새신자실 직분자들이 열정을 다해 진심으로 섬기는 모습에 그만 마음이 녹아내렸다. 게다가 성도 영혼을 극진히 아끼는 윤석전 목사의 주님 심정 듬뿍 밴 절절한 설교 말씀에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제껏 듣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열과 성의를 다하는 영혼 사랑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진심과 열정으로 섬기는 저 모습이 바로 예수님 사랑이지!’
극진하게 섬김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가고, 새신자실에 가는 발걸음이 몹시 가벼웠다. 진심과 사랑만이 상대방을 움직인다는 단순한 진리를 몸소 경험한 것이다. 그런 깨달음이 어르신들을 진심과 꾸준함으로 전도할 힘이 되어 주었다.
전도는 꾸준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김 성도가 2015년에 전도차 만난 사람은 얼추 헤아려도 5000명이 넘는다. 그중 우리 교회에 정착한 이는 53명. 100명을 만나 전도하면 1명이 정착하는 셈이다. 100명을 한 번 만나고 마는 것이 아니다. 만난 후에는 끊임없이 전화하고 만나서 심방하고 섬기다 보면 그중 한 명이 정착하여 예수 생명의 끈을 굳게 잡는다.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이 그래서 중요하다
“총력전도주일이 가까이 다가오면 사람들을 교회에 데려오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가끔 봅니다. 전도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고 변함없이 섬기고 끝까지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걸 성도의 말 한마디가 주님의 목소리요, 당부처럼 느껴졌다.
김용걸 성도는 자신을 전도 도구로 써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지난 2년간 전도에 동역해 준 기관회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올해 그의 전도 계획은 400명 등록, 60명 정착이다.
평생 예수를 전하고 예수께 받은 그 사랑을 섬기며 말씀에 순종하고 싶다는 김용걸 성도의 발걸음은 새로운 전도자를 향해 바삐 움직인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