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5-24 13:14:44 ]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성령 충만해야
패기 있는 전도의 발걸음이 어찌한 아름다운지
스물셋. 듣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나이다. 무슨 일이든 거뜬히 해낼 것 같다. 그 뜨거운 열정과 젊음의 패기를 예수 생명을 전하는 일에 사용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김신석(23) 형제는 직장에서든, 길거리에서든 기회 닿는 대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쏟아 복음을 전한다. 말 그대로 청년답게 ‘좌충우돌’ 써 내려 가는 그의 풋풋한 전도이야기를 들어 보자.
단기간에 예수 전하는 전도자로
김신석 형제는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수줍음을 많이 탔다.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탁구선수로 활약하며 운동만 한 터라, 교회에서 자매들이 말을 걸면 얼굴부터 발그레해졌다. 초면에도 담대하게 복음 전하는 요즘의 그와는 사뭇 달랐다.
“하나님이 전도자로 쓰시려고 성격까지 바꿔 주셨어요.”
친척에게 전도 받아 2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신석 형제는 깜짝 놀랐다. 무려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 바로 ‘김신석’ 자신의 죄를 갚으려는 구속의 은총임이 확실히 믿어졌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난날 지은 죄가 떠오르면서 눈물 콧물 흘리며 뜨겁게 회개했어요.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 사함받은 기쁨이 무척 커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사람 앞에서 쭈뼛거리는 소극적인 성격으로는 복음을 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성격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저 자신을 가두던 알(卵)을 깨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세요.”
그해 3월 우리 교회에 왔는데, 그달 말 ‘전 성도 작정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방언은사를 받았다. 방언으로 매일 뜨겁게 기도하면서 성령님께 복음 전할 수 있게 구령의 열정을 무제한 공급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5월부터는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하리라’는 각오를 다졌고 회사와 길거리에서 누구를 만나든 복음을 전했다.
“당시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돌아다니며 기계 관리를 맡았는데, 복음 전하기 딱 좋더라고요. 작업자들 옆을 오가며 하루에 적게는 5명, 많게는 10명에게 ‘예수 믿으세요!’라고 복음을 전했어요.”
예수를 전할 때마다 동료들은 “또 예수 소리 하니? 아휴, 정말 귀찮다!”라며 까칠하게 응대했지만, 신석 형제가 전하는 복음을 곰곰이 새겨듣고는 교회에 온 이도 꽤 있었다.
예수를 단기간에 뜨겁게 만나자 직장은 전도의 황금어장으로 변했다. 업무에 열중하다가도 틈만 나면 예수를 전했다.
“당시는 신앙생활 한 지 얼마 안 돼 전도 멘트도 투박하기만 했어요. ‘예수 안 믿으면 죽어서 영혼이 지옥 간다’ ‘딱 한 번만 교회 와 보라’ 정도였어요.”
그렇게 단순하게 복음을 전했지만 예수 믿은 첫해 신석 형제에게 전도받아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를 믿은 사람은 무려 5명. 공장 동료인 조선족 30대 여성은 어린 동생뻘인 신석 형제가 교회 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너를 봐서 한번 교회에 가 준다”며 교회에 왔다가 교회 온 첫날 윤석전 담임목사가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전하는 설교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뜻밖의 전도대상자
올해로 3년째 전도자의 삶을 사는 신석형제는 변함없이 주님께 쓰임받는 비결을 “항상 성령 충만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성령 충만을 하려 몸부림치다 보면 주님께서 예비하신 전도대상자를 뜻밖의 순간에 만나기도 한다.
“똑똑똑.”
올해 총력전도주일을 앞둔 어느 날 저녁, 자취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열어 주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을까 하는 앳된 청년이 서 있었다. 얼굴 생김새와 달리 차림새가 심상치 않았다. 술도 거나하게 취했는지 비틀거리며 “전화 한 통 써도 돼요?”라고 했다. 옆방에서 자취하는 대웅(가명)이었다.
“대웅이의 인상은 정말 강렬했죠. 그날 전화를 빌려준 것을 계기로 살아온 얘기를 들었는데 스물한 살치고는 눈물 날 만큼 파란만장하더라고요.”
“되는 대로 살다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서울 왔다”는 말을 들은 신석 형제는 “사람 만드는 곳이 있는데 바로 교회야. 나랑 같이 교회에 가자”라며 바로 전도했다.
예수 몰라 방황하는 대웅이가 불쌍해 그 주일에 당장 교회에 데려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대웅이의 반응은 엄청났다. 교회 형과 누나들이 주님 사랑으로 살갑게 대해 주자 마음이 흡족했는지 대웅이는 바로 등록했다. 그 후로 대웅이의 삶이 달라졌다.
“대웅이의 고향 친구들은 친근하다는 표현을 ‘나가 죽어라’ ‘망할 놈아’ 같은 욕설로 했대요. 아무리 친근한 정을 드러낸다고 해도 험한 말뿐이라 상처를 받았는데, 교회 사람들은 ‘기도할게’ ‘주님이 일하셔서 잘될 거야’라고 축복해 주니까 천국 같다면서 신앙생활 잘해 보겠다고 마음먹더군요.”
진실하게 전하는 복음으로
“죄인 중의 죄인인데 주님이 전도하게 하시고 전도대상자를 귀하게 여길 마음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석 형제에게 전도는 신앙생활의 꽃이자 절정이다. 예배드리고 기도할 때도 큰 은혜를 받지만, 전도할 때 주님 심정을 더 뜨겁게 체험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복음 전한 이들이 모두 예수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께서 그들 영혼을 꼭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올해 50일 작정 기도회 때 신석 형제는 전도대상자를 위한 기도를 뜨겁게 했다. 그중에는 교회에 다니다가 떠나간 이도 있고,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할 때 얼굴만 익혔을 뿐, 이름조차 모르는 이도 있다.
그중 신덕 씨는 신석 형제의 형뻘이다. 오갈 데 없는 그 형을 자취방에 데려와 여러 달 함께 지내면서 교회로 인도했더니 예배시간마다 은혜를 많이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나가 연락이 끊겼지만, 신석 형제는 지금도 그 형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는다. 주님 안에서 한 번 맺은 정은 끊기 어렵고, 그가 예수 믿지 않아 영혼의 때에 겪을 멸망의 고통이 얼마나 무서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 간절히 기도하는 이가 있다. 노량진에서 한 번 만나 복음을 전한 여자 청년이다. 복음을 그렇게 진지하게 들어준 사람은 처음 봤을 정도로 신석 형제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어서 무척 인상 깊었다.
“제가 전도자로서 미숙해서 연락처도 못 받아 예배에 초청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만, 계속 기도하면서 꼭 다시 길에서 만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신석 형제의 전도 방법은 처음 은혜받던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화려한 언변보다는 자신이 만난 예수를 어떻게 하면 진실하게 전할까 고심한다. 그 진심이 날이 갈수록 더욱 진해졌는지 신석 형제가 노방전도 할 때면, 울림 있는 진실한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에 길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복음에 귀 기울여 준다.
가끔씩 전도받길 꺼리는 행인이 “죄송합니다 다음에요”라고 대꾸하면 주님 심정으로 안타까워하며 복음을 전한다.
“다음에는 늦어요! 지금이 예수 믿을 기회예요.”
오늘도 젊은이다운 패기로 좌절 없이 좌충우돌 예수를 전하며 꽃다운 청춘을 보내는 신석 형제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