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11 16:04:19 ]
출산과정서 죽음 문턱 경험
하나님 이적으로 살아나
매일 요양병원 환우에게 구원의 문 예수 전해
<사진설명> 요양병원 행정원장인 김세련 집사는 임종을 앞둔 어르신들에게 매일 복음을 전한다. 김 집사는 환우들 이 “예수 믿겠다”며 고개를 끄덕일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한다.
김세련 집사는 32년 전, 막내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경험을 했다. 40도 넘는 고열로 의식이 가물거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이적을 경험하고 살아난 그는 이후 덤으로 사는 인생임을 고백하며 날마다 예수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찬양이 울려 퍼지는 병원
김세련 집사는 의사인 남편 류영환 성도와 함께 부천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한다. 김 집사는 매일 아침 병실 열두 군데를 돌며 하루를 시작한다. 대부분 70~80대, 90대도 적지 않은 환자 100여 명에게 일일이 과자를 건네면서 예수 복음을 전한다.
“예수 믿으세요. 이번 주일에 저랑 교회 가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죄 사해 주신 예수님을 만나 봐요. 예수님이 만나 주실 거예요.” 김 집사가 병원을 운영하는 데는 남다른 철칙이 있다. 바로 병원에 항상 찬양이 끊이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김 집사는 자신 있게 말한다.
“찬양은 정말 능력 있어요. 환자 100여 명, 직원 60여 명, 물품 납부 업체 직원까지 포함해 하루 200여 명이 움직이는 병원에서 이렇게 아무 사고 없이 평안한 것은 모두 하나님을 찬양한 덕분이에요. 예수 이름을 높이는 찬양을 부를 때 악한 영들이 모조리 떠나가기 때문이죠.”
구역장인 김 집사는 매주 금요일이면 병실 한 곳을 개방해 환자 30~40명과 구역예배를 드린다. 예배 후에는 은혜받은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들이 병실마다 돌면서 예수를 모르는 친구 환자에게 복음을 전한다. 또 삼삼오오 짝을 지어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찬양을 가르친다. 병실 곳곳에서는 찬양이 잔잔히 울려 퍼진다.
중환자실 환자들은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른다. 김 집사는 인생의 마지막 문턱에 이른 중환자실 환우들에게 예수를 전하고 싶어 예배드릴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찬양하고 주님을 의지한다. 때로는 중환자실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이도 있다. 아랑곳하지 않고 매주 예배드리다 보면 다들 마음이 변한다. “예배드리니 상태가 호전되었다”며 일반병실로 옮기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직원 60여 명에게도 매일 복음을 전한다. 김 집사의 소원은 직원들과 신앙으로 하나 돼 병원을 꾸려 가면서 예수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앞으로 매 주 한 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의사나 간호사는 교대근무가 잦아 신앙생활 하기 어렵다. 그래서 김 집사는 직원들이 병원에서라도 예배드려 영적인 곤고함을 채워 주고 싶은 심정이다.
요양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위로하고자 외부 기관에서 찾아와 문화행사를 자주 연다. 김 집사가 운영하는 병원에도 많은 단체에서 문화행사를 열고 싶어 하지만 김 집사는 ‘세상 문화행사에는 병원을 내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신 한 달에 한 번 연세중앙교회 중등부에는 병원 문을 연다. 중등부 학생 수십 명이 방문해 거동하지 못하는 요양병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찬양과 율동을 선보이고, 병실마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주고 갈 때면 악한 영이 환자들에게서 쫓겨 나가는 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생의 마지막을 앞둔 이들에게 예수 전해
주일 오전 8시, 김 집사는 전도한 환자 와 보호자를 차에 태워 연세중앙교회로 향한다.
김 집사는 5년 전, 연세중앙교회에서 윤석전 담임목사의 입에서 선포되는 ‘오직 예수의 피 공로로만 천국 간다’는 진리의 말씀을 들었을 때 신앙의 혼돈에서 벗어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오직 예수만이 죄를 깨끗케 하고 칠팔십 인생 마감하는 날 천국의 영원한 삶으로, 하나님 아버지 품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직 예수.’ 그것은 한 줄기 빛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환우에게 예수 피 공로를 전했다. 요즘은 전도하려고 큰 차량을 구입했는데 자리가 부족해 추가로 차 한 대를 더 움직인다. 이마저도 좌석이 부족해 버스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요양병원 특성상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이 많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나그네 같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과 같다. 환자들이 매일 다른 모습으로 죽음을 맞는다. 김 집사는 예수 믿고 죽음을 맞이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서 확연한 차이를 목격한다. 주위에서 중보기도를 해 준 사람들은 임종 때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지난날 죄를 회개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다. 김 집사는 이 모습을 매일 보기에 사명감을 갖는다. 자신의 병원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환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천국으로 인도하겠다고. 그러기에 예수 복음 전하는 일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기도 없이는 전도할 수 없어
김 집사 사무실에는 칠판 하나가 놓여 있다. 김 집사는 이 칠판에 전도대상자 이름과 갖가지 기도제목을 적는다. 틈만 나면 칠판에 적은 내용대로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한다. 응답받은 기도제목에는 두 줄을 그어 놓는다.
김 집사의 끊임없는 전도 일상은 ‘기도’ 없이는 할 수 없다. 전도는 영적 전투이기 때문이다. 담임목사님 말씀처럼 ‘매일 저녁 2시간 기도와 새벽예배’로 영적 무장을 했을 때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 김 집사는 열정적으로 말한다.
“제게 기도는, 광야에서 길을 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거예요.”
올해 김 집사가 전도해 교회에 정착한 이는 5명. 전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전도대상자들을 교회에 정착시키는 일이다. 김 집사가 전도한 이들이 정착을 잘하는 비결이 있다. 전도대상자를 아기 키우듯 섬세하게 섬기는 것. ‘5주 새가족 교육’을 받을 때도 함께 있어 준다.
김 집사는 고백한다.
“죽을 뻔한 내게 새 생명 주신 주님께 정말 감사해요. 주님께서 덤으로 살게 하신 인생, 예수 복음 전하며 살고 싶어요.” 모두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김지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