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언제 어디서나 틈만 나면 전도해요”

등록날짜 [ 2016-12-08 13:53:52 ]

신앙양심 깨우는 설교 듣고 정신 번쩍 차려
발길 닿는 곳마다 ‘틈새’ 전도
구원 얻기까지 인내하며 섬겨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 주님 명령을 생명처럼 여기면서 어디에 가든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가 있다. ‘시간과 마땅한 장소가 있어야 전도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틈새 전도’로 영혼 구원에 힘쓰는 이은교 집사를 만났다.

시간과 장소 가리지 않는 ‘틈새’ 전도
서울 광진구 광장동 S호텔에서 VIP 고객 관리 일을 하는 이은교 집사. 저녁 7시에 퇴근해 집에 도착하면 저녁 8시다. 직장인으로, 주부로 온종일 바쁘게 살다 보면 ‘복음 전하라’는 주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할 때가 잦다. 생각하다 못해 이 집사는 ‘틈새’ 전도를 시작했다.

정한 시간에 전도할 수 없기에 기회 닿을 때마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식당에 가면 옆 테이블 손님이나 종업원들에게, 대중목욕탕에 가면 이웃 아줌마에게 “예수 믿으세요”라고 복음을 전한다.

2년 전에 목 디스크 치료차 입원했을 때는 같은 병실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퇴원 후에도 1년 넘게 연락하고 친분을 쌓아 3명을 주님께 인도했고, 지금은 함께 신앙생활하며 기도해 주는 신앙의 벗이 됐다.

이 집사는 주일에도 틈새 전도를 쉬지 않는다. 주일2부예배를 마치면 보통 여전도회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기도 모임을 한다. 월례회 등으로 기도 모임을 하지 않을 때면 저녁예배 때까지 2시간 남짓한 틈새를 이용해 교회에서 가까운 온수역으로 향한다. 역에는 늘 오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 이 집사는 평소 송파구 잠실에 살지만 주일만은 온수동 주민이 돼서 이곳 사람들에게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고 복음을 전한다.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전하는 복음을 전해 듣고 선뜻 교회 간다고 대답하는 이는 없다. 그래도 이 집사의 상냥한 말씨와 겸손한 태도에 연락처를 건네는 이는 꽤 많다. 이 집사가 꾸준히 연락해서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다 사해주시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어요”라고 진심을 담아 복음을 전하면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느 새 그 생명의 말에 마음 문을 열고 교회에 와 예수 믿겠다고 결신한다.

올해 이은교 집사의 주일 틈새 전도로 예수 믿기로 결신한 이는 2명. 이들 새신자들은 고백한다. “힘든 일이 닥쳐 위로받고 싶을 때면 신기하게도 온수역에서 만난 이은교 집사님이 전화를 걸어와요. 고마운 마음에 ‘교회에 꼭 갈게요’라고 약속하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고 결국 저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게 됐어요.” 현재 한 명은 궁동연세중앙교회에서, 한 명은 부천 범박동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다.


참된 신앙인의 모습 깨닫고
이은교 집사가 틈만 나면 복음 전하는 전도자로 거듭난 계기가 있다. 주님의 은혜로 낳아 성장한 아들이 은혜받았다며 전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간 이 집사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착한 일 하면 그게 예수 잘 믿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은연중에 자신을 참된 신앙인이라 여겼다. 그런데 윤석전 목사가 “내 가족, 이웃, 친지가 예수 믿지 않고 죽으면 지옥 불구덩이 속에서 영원히 이를 갈며 고통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전도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나쁜 사람이냐?”라며 신앙양심에 호소하시는 설교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제까지 주변 사람에게 늘 신앙생활하라고 권면했기에 그것이 전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기까지 자신을 바치고, 지옥 갈 영혼 살리길 원하신 주님 심정으로 복음 전한 기억은 없었다. 정말 영혼을 지옥에서 살려내는 전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간 전도한 이를 떠올리면 가슴 찡한 이가 있다. 한 달 전에 소천한 이 집사의 둘째 오빠는 몇 년 전부터 당뇨를 앓았다.

당뇨 합병증 탓에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동생을 통해 뜨겁게 만난 주님을 의지하며 밝은 얼굴로 천국에 갔다.

또 한 사람은 이 집사가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지인이다. 1년 전 함께 사우나에 갔다가 우연히 유방암을 발견했고 그 후 힘겨운 수술을 받았다. 그즈음 이은교 집사의 인도로 우리 교회에 왔다. 절망에서 건져 주신 주님을 사모하며 믿음 생활 잘 하고 있다.

이어 떠오르는 얼굴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전직 형사인데 간암 판정을 받고 수술했다. 1년 전쯤 우리 교회로 인도했다. 처음에는 그저 교회 구경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5주간만 빠지지 말고 다녀보라”는 이 집사의 간곡한 권면에 계속 예배에 참석했고, 4번째 예배드리던 날 통회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을 뜨겁게 만났다.


한 영혼을 품어 구원받기까지
이 집사는 전도대상자가 생기면 먼저 그 사람의 이름으로 감사 예물을 하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발로 뛰며 복음 전하는 이는 이은교 집사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는 주님이시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전도할 때마다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 이은교 집사가 우리 교회 온 지는 5년째다. 지금까지 전도한 이는 16명, 그중 8명이 정착해 신앙생활하고 있다.

“아기를 잉태하면 해산하기까지 열 달 동안 고생하며 기다리다 아이가 탄생하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듯, 한 영혼을 잉태하여 그가 구원받기까지 돌보고 생명을 얻는 기쁨을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전도자의 태도라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데 자신이 어찌 감히 한 영혼을 허투루 대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이 집사.

“전도는 예수 사랑받은 자라면 부득불 해야 하기에 하느냐 마느냐 ‘선택’이 있을 수 없어요. 지금까지 부족한 자를 영혼 구원 사역에 써 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죠. 앞으로도 저를 통해 더 많은 영혼 구원하실 주님을 기대하고 사랑합니다.”

오늘도 이은교 집사는 발길이 닿는 그곳에서 예수를 전하고 있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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