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전도이야기] “전도보다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은 없어요”

등록날짜 [ 2017-04-20 17:58:37 ]

우리 교회 와 불치병 고침받고 전도에 전력하는 인생 살기로
복음 꺼리는 이들도 찾아가 진실하게 전하면 결국 돌이켜
지난 한 해 18명 등록 6명 정착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라.’ 전도 제1수칙이다. ‘담대하게 전하라.’ 제2수칙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전도수칙이라면, ‘연락처를 받았다면 두 번째도 반드시 직접 만나라’는 그가 정한 전도 제3수칙이다. 자신이 정한 전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지난해 전도한 18명 중 6명을 교회에 정착시켰다. 4년 전 처음 교회에 발을 디뎌 늦깎이 예수쟁이가 된 그가 요즘 ‘전도만이 내 삶의 가치’라며 구령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 주인공 강점자 집사(61)를 만나 보았다.

마음을 녹이는 ‘대면’
석 달 전, 강점자 집사는 아들 친구의 어머니를 전도했다. 그날도 대면 전도를 하려고 연수동 집에 찾아갔다. 예수 믿는 것이 죄를 씻고 영혼과 육신에 평안을 얻는 단 하나의 길이라고 전하고 나오는 길에 50대 여자를 만났다. 아직 칼바람이 부는데도 길거리에서 교회신문을 건네며 복음을 한참 전했다. 다른 종교를 믿는다며 달가워하지 않더니 30분쯤 지나자 전화번호와 주소를 적어 주었다. 전화할 때마다 반응은 싸늘했다. “저, 교회 안 가요.” 제3수칙을 시행할 시기인 줄 직감하고 주소를 들고 집에 찾아갔다. 역시 10번 전화하는 것보다 한 번 만남이 낫다. 연수동 전도대상자는 집 앞까지 온 강 집사를 만나기를 꺼렸지만 막상 강 집사를 만나자 사람 냄새 나는 소탈한 말솜씨로 진실하게 전하는 예수님 이야기에 그만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며칠 후 전화하자 또 교회에 안 간다는 말을 했다. 강 집사는 전화기를 붙들고 말했다.

“당신도 자식이 있을 텐데 예수 안 믿으면 당신은 물론 당신 자식도 지옥 가요. 지옥에서 고통받을 자식 영혼이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전화기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했다. 예수 몰라 죄로 지옥 불구덩이에 빠질 그 영혼이 불쌍해서 자기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강 집사의 울음에 적잖이 놀란 연수동 전도대상자는 “알았으니 울지 마세요”라고 오히려 강 집사를 달랬다. 그리고는 “집사님은 믿음이 정말 대단하세요”라며 교회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여러 차례 대면해서 복음을 들었기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울음소리에 자기 영혼을 향한 애절한 주님 심정이 전해진 것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담대하게

<사진설명> 강점자 집사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다. 그 후 애절한 주님 심정 갖고 전도대상자를 대면한다. 전도대상자들은 강 집사의 진실한 모습에 교회를 찾고 생명의 말씀을 듣는다. 길거리에서 복음 전하는 강점자 집사.

강 집사에게는 하루가 짧다. 인천에 사는 그는 서울에 사는 전도대상자나 이미 교회 등록해 다니는 새신자를 틈나면 찾아가 얼굴을 마주하며 복음을 전한다. 강 집사는 전도 제3수칙을 시행하려고 길을 나설 때마다 제1, 제2수칙도 지킨다.

지하철역에 도착한 그는 서울행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오면 호흡을 가다듬는다. 지하철에 타면 첫째 칸 맨 앞 출구 쪽에 앉은 이부터 차례로 복음을 전한다. 사실 전철 전도는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예수의 십자가 사랑을 전하고 싶은 뜨거운 마음을 막을 수 없다. 복음을 전하는 강 집사의 목소리는 지하철 소음에 묻히기도 하고, 자신에게 복음을 전할까 봐 피하는 이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한다. 때로는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한다. 이런 고난과 수치와 아픔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 때문이다.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과 아픔을 견디고 자신을 살리신 주님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한 것도 견딜 수 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예수
얼핏 나약해 보이기만 하는 그가 이런 강인한 구령의 열정을 표출하는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15년 전부터 원인 모르게 점점 심해지는 병으로 늘 고통당했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신경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했고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는 날이 계속됐다. 환청도 들렸다. 급기야 남편은 용하다는 무속인을 찾아갔다. 굿을 하면 어쩐지 편안해지는 기분에 계속 무속인을 찾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병은 더욱 악화했다. 설상가상 층간소음 탓에 위층 사람과 분쟁을 겪었다. 그 후 신장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20년 전에 이식 수술을 받은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절망에 휩싸인 그를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지극정성 돌봐주었다. 딱한 사정을 들은 막내 시누이가 찾아왔다.

“언니가 살 방법은 딱 하나, 하나님을 믿는 길밖에 없어요. 함께 교회 가요.”

“살 수 있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연세중앙교회로 따라갔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점점 가까워지는 찬양 소리에 마음이 울컥했다. 대성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예배가 끝날 때까지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이렇게 시작한 하나님 사랑은 그해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하면서 성령 충만을 체험하기에 이른다. 늘 을씨년스럽던 그의 삶에 봄날이 찾아왔다. 예수의 십자가 사랑을 만나고 나니, 15년간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병마들이 씻은 듯 사라졌고, 온갖 문제도 하나둘 해결됐다. 하루 4알씩 먹던 혈압약도 끊었다. 신장암도 5년간 재발하지 않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모두 하나님 은혜다.


평생 전도하리라
“주님께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니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예수의 십자가 보혈을 전하는 것은 당연하죠.”

주일 이른 아침부터 강 집사가 늘 들르는 곳이 있다. 자신이 전도한 새신자들의 집이다. 교회에 정착한 6명의 집에 일일이 간다. 새신자들을 강 집사 남편의 차에 태우기 위해서다. 전도의 숨은 조력자인 그의 남편의 손길로 새신자들은 집에서 교회까지 편안히 오가며 말씀에 은혜받는다.

“내 평생 전도만 하다 주님 곁에 갈 거예요. 제게 전도보다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은 없어요.”

오늘도 그는 교회에 한두 번 왔다 간 전도대상자들에게 전도 제3수칙에 따라 대면해서 복음을 전하려고 준비에 바쁘다. 그가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에는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우리 죄를 대속해 주신 예수님이 함께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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