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4-02 07:23:39 ]
코로나19 사태로 전처럼 거리에 나가 노방전도를 하지 못하지만 연세가족들은 힘든 때일수록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지인과 직장동료를 전도하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이는 2021년 교회 표어이기도 한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는 주님 말씀에 순종하려는 예수 정신이 연세가족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슬기롭게 전도하고 있는 이들의 전도 간증을 지면에 소개한다.
전도할 소망 갖고 기도하면 전도할 사람 만나
코로나 여파로 노방전도 어려우나
만나는 이마다 전도지 주려고 애써
주님께서 전도하려는 중심 보시고
신도시서 교회 찾는 이 만나게 하셔
| 정경숙 집사(동탄연세중앙교회)
코로나19 여파로 노방전도가 어려워졌다. 평소 같으면 행인들에게 전도지라도 손에 쥐어주겠으나 감염 예방을 위해 남에게 무엇 하나 주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그럼에도 주님께 항상 기도한다. “주님, 저는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해 전도를 꼭 하고 싶은데요. 제게 택한 자들을 붙여 주세요.” 주님께 기도하며 마트를 가든 택시를 타든 만나는 이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애쓴다. 전도하는 데 필요한 교회신문과 전도지를 가방에 채워 나눠주고 있다.
전도할 사람 만나도록 인도하셔
최근에 우리 교회에 등록한 이재웅 청년도 하나님께서 전도하도록 인도해 주신 분이다. 아이가 점심을 못 먹어 길가에 있는 식당에 포장 주문하러 들어갔다. 앳된 얼굴의 사장님이 서글서글하게 인사를 해 줬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아이와 신앙적인 대화를 한참 나눴다. “집을 성전 삼아 기도하더라도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 “담임목사님이 애타게 당부하신 것처럼 예배도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한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문득 귓가에 찬양 소리가 들렸다. 사장님이 우리가 예수 믿는 이들인 줄 알고 찬양을 틀어주신 것이다.
순간 하나님이 전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동탄 신도시는 새로 이사 와서 교회를 찾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29세인 청년 사장님은 동탄에 사업장을 개업하면서 출석하던 교회와 거리가 너무 멀어져 예배드리러 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신문도 건네주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다 윤석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도 들어보도록 권했다. 유튜브를 통해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은 사장님은 요즘 청년회에 소속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맞춤형 섬김, 전도 열매 맺어
동탄에서 처음 전도해 등록한 김영수 성도도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이다. 삶의 무게에 지쳐 교회를 찾아온 김 성도가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나도록 기도했더니, 그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면 마음 문이 열리리라는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새가족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몇 차례 심방을 통해 김영수 성도가 몇 년 전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고 몸이 아픈 막내딸을 힘겹게 키우는 것을 알았고, 나라에서 지원하는 보조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어려운 사정도 들었다. 바로 맞춤형 전도에 나섰다. 보조비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도와주면서 100만 원 가까운 금액을 지원받게 했다. 전도한 이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니 하나님께서 어려운 사정을 해결해 주시고 복음 전할 기회를 주신 것이다. 신앙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김 성도를 위해 남전도회원들과 기도하고 있다.
가족 영적생활 돌아보며 전도
코로나19로 노방전도 기회가 줄었지만, 이때를 기회 삼아 가족들 영적생활을 돌아보며 전도할 수 있다. 몇 년 전 고모가 치매를 앓으시면서 지체장애인인 딸을 돌볼 형편이 안 돼 사촌언니를 우리 집으로 모셔와 언니 옆에 착 붙어 영적생활 잘하도록 섬기고 있다. 언니를 휠체어에 태워 빠지는 일 없이 예배를 드리러 다녔고 저녁마다 기도하러 가면 그렇게 좋아라 하신다. 온종일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은혜받는다.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교회에 가지 못하게 되자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같이 다니면서 운동을 했다. 그런데 잠시 눈을 뗀 순간 언니가 몸의 균형을 잃어 바닥에 넘어졌고 왼팔이 부러졌다. 당시 감기기운으로 미열이 있다 보니 정형외과마다 수술해 주기를 꺼려했다.
간신히 반 기브스만 한 채로 주일이 돌아오자 언니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좋으련만 지체장애 탓에 아픈 팔을 움직이는 언니가 너무 불쌍해 애타게 기도했다. 순간 주님께서 예전에 알고지낸 개인 정형외과를 생각나게 하셨다. 감사하게도 월요일 일찍 병원을 찾아갔더니 뼈를 맞춰 기브스를 새로 해주었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후 언니는 주중에 진행하는 24교구 줌 합심기도에도 내 옆에 앉아 같이 기도하고 있다. 어딜 가든 전도하게 하시고 가족들 영적생활도 섬기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친정아버지 예배드리며 예수께 마음 열어
수년째 아버지 영혼 구원 위해 기도
괄괄하시던 아버지 마음 부드러워져
예배드리자는 당부에 순순히 응하셔
하나님 은혜로 중병도 조기에 발견
| 김란 성도(83여전도회)
한 달 전 우리 집에 오신 친정아버지가 무릎이 심하게 아프다며 괴로워하셨다. 황급히 병원에 모시고 갔다. 무거운 것을 자주 짊어지신 탓에 무릎에 염증이 생기신 것이다. 그런데 무릎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아버지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볼이 쑥 들어가 있을 만큼 바싹 마르신 게 다른 데가 더 병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몸 이곳저곳을 검사받은 결과 위궤양이 심하게 진행 중이었다. 얼마 안 가 위암으로 악화될 것이어서 꽤 위험한 상황이었다. 감사하게도 조기에 병을 발견한 덕분에 아버지는 나와 병원에 같이 다니면서 치료를 받으셨다. 담당의사에게 “평소 약주를 좋아하신 탓에 혈관이 막혀 뇌출혈이 올 뻔 하셨다, 큰일 날 뻔했다”는 잔소리를 듣자 아버지도 꽤 심각하게 받아들이신 듯했다.
수년간 기도 응답 마음 문 열려
수년째 아버지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사실 아버지가 몇 차례 우리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시기도 하고 목사님께 안수기도도 받았다. 그러나 고집이 있으신 아버지 마음 문이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저러다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면 어쩌나….’ 조급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응답이 더딘 것 같아 포기하고 싶기도 했으나, 아버지가 죄 아래 살다 영혼의 때가 비참해지는 것은 영원한 문제이기에 계속 기도했다.
이번에 딸과 함께 병원에 다니시면서 마음 문이 꽤 열리셨는지 아버지는 같이 예배드리자는 내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평소라면 수차례 강권해도 예배 한 번 모셔오는 게 어려운 일이었는데 하나님의 때가 되니 괄괄하시던 분이 저렇게 부드러워지는가 싶었다.
같은 여전도회원들도 전도하는 데 힘을 보태 주었다. 코로나19 염려도 있었지만 이번이 아버지 영혼 구원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에 직분자들이 직접 심방을 와주셔서 신앙생활 잘하시길 적극 권면했다. “한 치 앞도 모를 세상살이에 믿을 분은 우리를 영원히 사랑해 주시는 주님밖에 없다”, “중병에 걸릴 뻔했는데 조기에 병을 발견해 치료받은 것도 주님의 은혜”라고 직분자들이 전하자 아버지는 조용히 듣기만 하시더니 여전도회원들이 선물로 건넨 성경책을 손에 꼭 쥐셨다.
주님의 살아 계심 인정하셔
놀라운 일이었다. 그 다음 날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선물로 받은 성경책을 읽고 계신 게 아닌가. 하나님의 지혜가 담긴 잠언 말씀도 여러 장 읽으시더니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성경을 매일 몇 장씩 읽으셨다. 그리고 평일에도 나와 함께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면서 축복기도 받는 시간에 머리에 손을 얹고 “아멘”, “아멘”하셨다. 아버지가 우리 집에 계시는 동안 예배드리고 은혜받도록 사흘간 금식하며 기도하기도 했고, 예배 때마다 간절히 간구했더니 주님이 일하신 것이었다. 할렐루야.
아버지는 건강도 많이 회복하셨다. 혈색이 좋아지셨고 잠도 푹 주무셨다. 그동안 몸에 통증이 심해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술만 드셨는데 하나님께서 싹 고쳐주신 것이다. 아버지 본인도 몇 주 만에 건강해진 몸을 신기해하셨다. “주님이 고쳐주신 거예요. 독한 수면제를 끊을 의지를 주신 것도 주님이세요.” 예전 같으면 주님이 하셨다는 말에 콧방귀를 끼셨을 텐데, 아버지는 이제 살아 계신 주님을 인정하신다.
아버지가 나와 예배를 드리고 주님의 살아 계심을 인정하시다니.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기도 응답이 이렇게 빠르게 올 줄 몰랐다. 그동안 아버지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주님 나라 가시기까지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