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4-24 17:28:25 ]
코로나19 사태로 전처럼 거리에 나가 노방전도를 하지 못하지만 연세가족들은 힘든 때일수록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지인과 직장 동료를 전도하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이는 2021년 교회 표어이기도 한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는 주님 말씀에 순종하려는 예수 정신이 연세가족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새가족 어린이들을 슬기롭게 전도하고 섬기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간증을 소개한다.
새가족 어린이 예배 인원 늘어
어린이들 직접 만나지 못하나
예수님 사랑 담아 손편지 전달
새가족 아이들 마음 문 열려
신입학년 ‘줌 예배’ 매주 참석
| 김경애(디모데신입학년)
매주 토요일 새가족 어린이들을 심방하러 나선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아이들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지만 담당한 어린이들 집의 문고리나 우편함에 손편지, 주보 그리고 간식 같은 것을 포장해 걸어 놓고 온다. 그리고 학생들 신앙생활을 위해 하나님께 진실하게 기도한다. 코로나19 기간에 신앙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교회에 다시 나와 예배드리기까지 건강하도록 말이다. 어떤 날은 아이들이 문을 빼꼼 열고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기도해 주시는 목소리가 들리길래…”라며 반갑게 맞아 주기도 했다.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초등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유튜브 연합예배를 드리다 1월 말부터 학년별 예배를 드리고 있다. 디모데신입학년도 1월 31일(주일)부터 줌으로 주일예배를 드렸고, 비신자 가정의 아이들이 화상회의 앱에 접속해 예배드리도록 적극 권면하고 섬겼다. 한두 달 사이 주님께서 역사하셔서 예배 인원이 부쩍 늘었다. 지난주에는 300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새 계정으로 바꾸기도 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양방향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면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지도하기가 무척 좋다. 아이들 얼굴을 매주 볼 수 있어 반갑고, “우리 옷을 단정하게 입고 예배드릴까?”, “조금 일찍 접속해 하나님께 예배드릴 준비를 하자”며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자세도 세심하게 권면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가족 아이들의 믿음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부모님이 예수를 믿지 않는 혜빈이는 초등부 예배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에 줌 예배를 실시간으로 드리지 못하곤 했다. 사정을 알아보니 비신자 부모님이 예배드리는 것을 꺼려 하시기 때문이었다. 기특하게도 혜빈이는 오후에 ‘영상 다시보기’로 주일예배를 드린다. 혜빈이 같은 아이들을 보면 장하고 대견하다. 주님께서 어린 나이에도 신앙생활 하려는 마음을 주시니 감사하고 아이들을 위해 더 기도하게 된다.
코로나19 탓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전도다. 노방전도가 거의 불가능한 지금 디모데신입학년은 ‘관계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가족 어린이들이 줌 예배나 유튜브 예배를 드릴 때 자기 친구에게 인터넷 링크를 보내고 초청해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다. 2월 말부터 전도 이벤트로 달란트를 활용했더니 아이들 호응도 좋다. 예배 때마다 새로운 어린이가 초청돼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그렇게 전도된 아이들에게도 선물을 전하면서 문고리 심방을 한다. 새가족 어린이들도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전도하는 데 힘을 모으니 정말 감사하다.
예배를 마친 후 화상회의 앱으로 공과 공부도 진행한다. 비신자 가정에서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줄 사람은 어쩌면 교사밖에 없으리라. 매주 신앙 교육과 성경 공과에 아이들이 관심 갖고 집중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기도도 더 많이 해 가며 새가족 어린이들의 신앙을 돌본다. 주일 오후에는 교사들과 피드백을 나누면서 아이들이 더 신령한 영적 환경에서 예배드리도록 개선하고 섬기니 매주 예배드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우리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고 복음 전하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모든 영광과 찬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비신자 학부모에게도 복음 전해
코로나 여파 심방 전도 조심스러워
그럼에도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어린이 섬기는 데 마음 쏟다보면
아이들 부모, 친구에게 복음 전해져
| 조영선(디모데신입학년)
디모데신입학년 교사들은 새가족 어린이뿐만 아니라 비신자 부모님들까지 기도하며 전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주님 주신 쌀과 선물을 전달하면 아이는 물론 비신자 부모님도 감동받아 교회학교 교사들을 반갑게 맞아 주신다. 마음 문이 열린 부모님에게 틈틈이 예수 복음을 전하면 자녀들이 줌 예배를 드리도록 도와주신다. 그 덕분에 아이들도 꼬박꼬박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지난달 신입학년 담당전도사님이 명단 하나를 건네 주셨다. 회계연도 개편 후 한 번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새가족 아이들의 이름이 정리돼 있었다. 알고 보니 전도사님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보고 연락이 닿는 아이들을 추린 것이었다. 한 영혼을 애타게 찾으시는 주님 사랑이 듬뿍 담긴 명단이었다.
명단을 보고 있던 내게 전도사님은 “이 아이들에게 교회설립 35주년 기념 선물을 주자”고 말씀하셨다. ‘예배도 안 드리고, 연락도 안 한지 오래된 아이들인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주님의 계획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순종했더니 놀랍게도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줌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선물도 전달하니 비신자 부모님들도 좋아하며 아이들이 주일예배 드리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셨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 교회에 등록한 희찬이도 이번 심방을 계기 삼아 1년여 만에 예배를 드렸다. 당시 정착이 빨라 교회에 못 오게 되어도 매일 연락하면서 교회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였는데…. 코로나가 장기화하자 희찬이도 점점 연락이 안 되었다. 그러다 교회설립 35주년 기념 선물을 전달하면서 연락이 이뤄졌고, 교회에 가지 못하다 보니 괜히 심술이 나서 내 연락을 안 받았다는 속내도 말해 주었다. 요즘 희찬이는 친구들에게 디모데신입학년 줌 예배를 같이 드리자며 전도도 한다.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다시 만나 한 명씩 꼬옥 안아 주고파
주님의 영혼 구원 뜻에 순종만 하면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얼마 전 또 한 번 경험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심방하러 나서는 팀장 교사를 혼자 가도록 할 수 없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동참했다.
이날 만난 10세 은혁이는 선생님에게 전화로 찬양도 불러 주는 쾌활한 아이였다. 그런데 심방 온 교사들에게 “자기가 아는 형이 있다”며 “그 형을 전도하러 가자”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몇 년 전 우리 교회에 다니다 출석하지 않는 영우였다. 영우에게 선물도 전하고 양방향 예배를 권했더니 이후로 예배를 잘 드리고 있다. 주님이 또 한 번 일하신 것이다.
새가족 어린이들을 섬기다 보면 아이들을 넉넉히 사랑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예배 안 드리겠다는 당돌한 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 거친 언행에 상처도 받는다. 몇 년째 변화되지 않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애가 타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서 아이들을 섬기고 전도할 힘을 주신다. 담임목사님께서도 “한 영혼을 구하려면 나를 다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님 심정으로 당부해 주셔서 힘을 낸다. 동료 교사들도 서로 기도해 주고 응원해 주어 마음을 다잡는다. 신입학년 아이들이 신앙이 훌쩍 자라 친구들을 전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도전도 받는다.
주님 주신 사랑으로 아이들을 섬기리라 마음먹는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날 한 명 한 명 꼬옥 안아 주고 싶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한부모 가정인 아이들이 많은데 그동안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코로나 기간에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안아 줄 수 없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았다. 문고리 심방을 하다 얼굴을 마주친 아이들을 안아 주지는 못해도 방긋 웃어 주고 기도해 준다. 내 자녀처럼 엄마 마음 가지고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이 마음조차 주님이 주신 것이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