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0-15 19:12:29 ]
연로한 부모님 섬기면서 복음 전도
| 이혜화(10교구)
병약한 큰오빠를 위해 정성을 쏟느라 부모님은 오랜 세월 불교를 의지하고 살았다. 우리 오 남매도 어려서부터 절에 가는 게 자연스러웠고, 예수를 믿기란 무척 어려운 환경이었다. 둘째 딸인 나만 예수 믿는 가정에 시집갔으나, 나 또한 예수를 내 구주로 만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는 조상신이 도와주니 제사는 꼭 지내야 한다고 하셨다. 설·추석 차례부터 기제사까지 정성스레 지낼 만큼 아버지에게 제사는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었다. 한번은 결혼을 앞두고 청주에 있는 친정을 방문했을 때 아버지가 무척 서글퍼 하셨다. 나를 보면서 “이제 예수 믿는 집에 시집갔으니 내가 죽어도 너는 울지도 않고 아비 제사상도 안 차려 줄 것이 아니냐”며 우시는 것이었다. 요컨대 아버지 말은 교회 다니던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천국에 갔으므로) 가족들이 슬퍼하는 기색도 없고, 제사를 안 지내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예수 믿을 때가 아니었는데도 아버지의 푸념을 들으며 당황스럽기만 했다.
오랜 세월 기도하며 전도 이어 가
시간이 흘러 나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 내가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고 연세가족도 된 것이다. 예수를 만나고 영적 세계를 경험하면서 부모님을 전도하려고 여러 차례 애썼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듣고 기도할 때마다 성령께서 전도하라는 감동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불교와 유교 문화에 젖어 산 부모님은 완고했다. 예수 믿으시라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아버지는 심하게 역정을 내면서 나를 집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 아버지가 어찌나 불같이 성을 내시는지 옆에서 보고 있던 형제들도 깜짝 놀라 ‘혜화가 더는 친정에 안 오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영혼의 때는 영원한 문제이니 그만둘 수 없었다. 그 뒤로도 틈틈이 복음을 전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아버지는 예수라는 말만 들어도 분을 참지 못하셨다. 몇 년 전에도 아버지가 편찮아 입원하셔서 병원비를 내 드리면서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 한다고 전했으나 그때만 순한 양처럼 들으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라는 말만 꺼내도 다시 불같이 화를 내셨다. 부모님 영혼 구원을 위해 오랜 세월 기도하면서도 응답은 참으로 아득해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부터 올해 91세인 아버지, 89세인 어머니를 서둘러 전도하라는 감동을 강하게 받았다. 청주 부모님 댁을 찾아가 우상숭배 하는 물건들을 치우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부모님 댁 청소를 해 드리고 집안일도 하면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장롱이며 옷장이며 여기저기서 부적이 튀어나와 많은 양을 소각했다.
감사하게도 그간 기도한 응답으로 아버지는 하나님 말씀을 조금씩 받아들이셨고, 우상숭배 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듣고 달마도가 그려진 액자도 떼어 버리셨다. 또 잃어버린 보청기와 통장을 다시 찾는 기도 응답을 경험하면서 아버지도 하나님을 인정하셨고, 기도해 드리고 복음을 전해도 더는 반발하지 않으셨다.
입원 기간 간호해 드린 것에 감동
지난해 부모님 두 분 다 편찮으셔서 무척 애가 탔다. ‘아직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지 못하셨는데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면 어쩌나…’ 초조해 더 마음 쏟아 기도했다. 아버지는 내게 “곧 죽을 것 같다”는 말도 자주 하시면서 “가을 즈음 되면 세상을 뜰 것”이라고 확신하셨다. 나는 계속 “아버지가 왜 돌아가셔요. 아니에요”라고 애타게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 9월 즈음부터 아버지는 정말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갔더니 급성 폐렴이라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내가 병원에 왜 왔느냐”며 역정을 내시는 아버지를 달래고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드렸더니 조금씩 안정을 되찾으셨다.
그렇게 열흘간 입원해 있는 동안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병실에서 성경 말씀을 읽고 계속 기도했다. 그간 아버지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했으나 연로한 아버지를 옆에 두고 어느 때보다 진실하게 기도할 수 있었다. 퇴원 후에도 친정에서 며칠 더 묵으면서 기도하고 간호해 드렸더니 많이 건강해지셨다.
입원해 있는 동안 딸이 정성껏 간호해 주고 병실에서도 빠짐없이 예배드렸더니 아버지는 내 신앙도 인정해 주셨다. 이후로는 복음을 전하고 예수 믿으시라고 해도 아버지가 신기하리만큼 잘 받아들이셨다. 달라진 아버지 모습이 낯설면서도 무척 좋았다.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뜨면서 삶이 무료해 술을 의지하곤 했는데 기도 응답으로 술도 다 끊으셨다. 아버지의 변화는 정말 주님이 하신 대단한 일이었다.
부모님 마음 문 열리고 있어 기도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니 주님께서 부모님을 섬기고 사랑할 마음을 넉넉히 공급해 주신다. 부모님이 고령이신 데다 아픈 곳도 많아 청주로 자주 내려가 부모님을 살핀다.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올 수 있도록 해 드렸고, 3개월마다 정기검진 받을 때도 병원에 동행한다. 부모님께 무슨 일만 생기면 일주일이든 당일치기든 친정에 가서 부모님 섬기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나 주님처럼 섬겨 드리니 부모님도 예수님을 향해 마음 문이 많이 열렸다. 어머니는 평생 사용한 신주단지며 불교용품을 다 버리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매일 들으신다. 아버지의 고집으로 아직 우상숭배를 완전히 버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지만 딸의 애타는 당부에 못 이겨 지난 연휴 기간에는 제사를 안 지냈다. 어머니는 아버지 눈치를 보시지만 우리 교회 등록도 하고 예수 믿기로 결신하셨다.
아버지도 하나님을 인정하시나, 다만 예수를 본격적으로 믿는 것이 민망하신 듯하다. 마을에서 새마을지도자부터 이장까지 도맡아 해 왔는데, 평생 지내던 제사를 그만두고 예수 믿겠다고 하면 동네 사람들 보기 부끄럽다는 것이다. 또 “예수 믿으면 네 오빠들도 믿으라고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고 하신다. 아직 예수 믿는 것이 아닌데도 자식들 전도해야 한다는 것을 아신다.
아버지가 “인생 다 산 나이에 왜 예수를 믿으라고 하느냐”며 툴툴대실 때마다 “영혼의 때가 가까이 다가왔으니 더 잘 믿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부모님의 육신의 때가 다해 가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급하다. 아버지가 얼른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시기를 기도한다. 또 하루빨리 우리 집에서 우상숭배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가족 모두 예수 믿고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한다. 머지않아 주님께 다 돌아올 것을 확신하며 주님 심정으로 형제·자매까지 섬기는 일에 힘 주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기도 응답으로 친구 마음 문 열려
| 신혜림(새가족청년회 믿음우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내고 대학 입시도 함께한 터라 많이 지쳐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최근 들어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이든 의욕이 없고 우울하다”는 친구가 안쓰러워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던 내게 ‘네 친구가 예수를 내 구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감동하셨다. 친구의 영혼 구원을 위해 마음 쏟아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었으리라. 지난해에 친구가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전도할 수 있는 복된 기회를 얻었다. 친구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었으나 미션스쿨을 다닌 덕에 예배드리고 찬양도 하면서 예수님을 알아 가고 있었다. 당시 친구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위로를 받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힘들어 따뜻하게 위로받고 평안함을 느끼고자 교회를 오갔던 것이다.
하지만 죄에서 자유를 얻어야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감정적 위로가 아닌 하나님과 형통한 가운데서 오는 영원한 행복을 친구가 경험하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연세가족이 되어 생명의 말씀을 듣도록 권면했다. 오랜 시간 기도한 간구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셨고, 친구는 우리 교회와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는데도 교회에 가 보겠다고 흔쾌히 응했다.
은혜받고 밝아진 친구 얼굴
처음 예배를 드린 친구의 얼굴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죄를 짓게 하는 마귀역사와 영적 세계의 실상을 전한 설교 말씀이 낯설었는지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해 보려는 마음이 없어 보였다. 몇 차례 더 권면해 예배드리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도 들어 보도록 했으나 마음 문은 계속 닫혀 있었다. 결국 예배드리러 오고자 하는 마음도 더는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친구가 예수 믿는 것을 방해하려는 마귀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영혼 구원을 위해 청년회 부장과 같이 기도하면서 친구에게 같이 신앙생활 할 것을 재차 권했다. “네가 연세중앙교회에 온 하나님의 뜻이 있어. 이곳으로 인도하신 이유가 있으니 더 말씀을 들어 보자. 그 뜻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진실하게 당부했고, 친구가 교회에 잘 정착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금식도 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했다.
한 영혼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가지고 계속 기도했더니 마침내 주님이 응답하셨다. 친구의 마음 문이 조금씩 열리더니 다시 예배드리기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설교 말씀도 잘 받아들이면서 은혜를 받았다. 기도할 때 주여 삼창을 외치면서 기도하고,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과 질병을 쫓아내는 기도를 할 때도 “아멘”, “아멘” 하면서 같이 기도했다. 친구가 은혜받는 모습에 얼마나 주님께 감사했는지…. “은혜받고 나면 마음이 가볍고 기쁘다”고 고백하는 친구 모습을 보며 내가 더 기쁘고 감사했다. 얼마 전만 해도 있던 얼굴의 그늘도 사라졌다. 내가 한 것은 기도밖에 없는데,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가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지도 1년이 다 되어 간다. 악한 마귀역사는 친구가 온전히 신앙생활 수 없도록 상황과 환경을 이용해 여전히 방해하고 있다. 비신자 가족들이 이런저런 눈총을 주면서 친구를 힘들게 한다. 친구가 마귀역사를 이기게 해 달라고,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붙들고 기도해 영적생활을 승리하게 해 달라고 더욱 전심으로 기도하고 있다. 하루빨리 친구가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생활 하기를 소망한다. 기도로 섬기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