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1-09 22:38:04 ]
때를 얻든 못 얻든 전도에 마음 쏟아
| 김찬영(풍성한청년회 7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사실인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때때로 죄짓고 내세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면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과연 사랑하실까’라며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난 하나님은 ‘사랑’이셨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셨다.
하나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찾으신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힘들어 하는 사람, 공허해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예수를 전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노방전도 하면서 낯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거절당하는 일도 수없이 겪었으나, 여전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을 걸고 복음 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주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예수 필요한 이에게 복음 건네며
코로나19 감염 탓에 지난해부터는 낯선 이가 말을 거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그런데도 주님께 사랑받은 것을 가지고만 있을 수 없어 ‘전도 명함’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길에서 전도하고 말을 걸 때 무엇이라도 건네주면 마음 문을 더 수월하게 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작은 편지’라고 이름 붙인 전도 명함에는 “To. 주님이 찾으시는 당신 :)”이라고 적혀 있다. 뒷면에는 예수께서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당신의 죄를 해결해 주셨다는 문구와 “예수님이 당신을 찾고 기다리십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며 내가 전도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받는 사람이 한 번이라도 더 보도록 전문업체에 요청해 예쁘게 제작했다.
전도 명함을 가지고 전도하니 나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을 좀 더 수월하게 말할 수 있고, 상대방도 그 말을 한 번이라도 더 읽어 보면서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이 명함은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예수가 필요해 보이는 사람에게 건네준다.
한번은 전철을 타고 가는데 한 아저씨가 고함을 질렀다. 큰 소리로 무어라 말하면서 분이 나는지 자기 머리를 때리기까지 했다. 그분에게 정말 예수가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아저씨가 전철에서 내리자 따라 내려 그분의 어깨를 톡톡 쳤다. 그분은 뒤돌아보시더니 또 고함을 쳤다. 나보다 덩치도 커서 두렵기도 했으나 “저는 예수 믿는 청년입니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며 전도 명함을 전해 드렸다.
최근에는 귀가하던 길에 한 몽골인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저대로 두면 위험하겠다 싶어 일으켜 세워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몽골인은 자기 집 앞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한탄을 털어놓았다. 한동안 진지하게 그의 말을 들어줬더니 나를 덥석 끌어안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그저 힘들어 보이는 게 안타까워 돕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분에게도 전도 명함을 주며 “꼭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했다. 얼마 후 그에게 밥 한번 같이 먹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계속 친분을 쌓아 가면서 예수님을 전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전도하는 삶이길
일상에서도 항상 전도하기를 원한다. 삶이 전도이기를 바란다. 성경에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온다. 강도를 만나 거반 죽은 사람을 보았을 때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들은 모른 채 지나갔으나 유대인이 멸시하던 사마리아인만이 그의 상처를 싸매 주고 돌봐줬다. 이 말씀을 듣고 내가 제사장, 레위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속한 교회가 성령 충만하고, 전도하는 교회니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애타게 회개기도를 드리던 중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교회가 되라’고 하셨다. 나 자신이 교회가 되어 일상에서도 삶으로 예배드리고 기도해야 그게 진정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당부하셨다. 또 내가 복된 교회가 되어 교회로서 살면, 또 다른 교회가 세워지리라 감동하셨다. 전도하는 데 가장 큰 동기가 된 주님의 감동이었다.
‘삶’이 곧 ‘신앙생활’이 되어 보리라 마음먹으며 삶과 신앙을 분리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주일처럼 살도록 기도하고 있다. 일상이 예배이고, 기도이고, 전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원 연구실에서도 예수 믿는 이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려고 한다. 일상에서도 기도하는 모습,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면 나를 만나는 이들이 교회에 대해 궁금해하고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진다.
나를 통해 누군가가 예수님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는 삶을 살고 싶다. ‘진정 예수 믿는 사람은 저렇구나’라고 보여 준 초대 교인들처럼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계속 노방전도도 하고, 예수가 필요해 보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다. 내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 되기를 원한다.
예수 복음 손에 들고 거리마다 찾아가
| 이정희(풍성한청년회 7부)
몇 년 전 신앙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예배도 빠지지 않고 몇 시간씩 기도를 해도 뭔가가 답답했다. 그러던 중 요한성전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성령님이 ‘전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평소 전도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 ‘하나님, 저 전도 못 해요’라고 주저했으나 그 후로도 기도할 때마다 ‘전도해라’, ‘전도해라’라는 감동을 계속 주시길래 ‘하나님, 혼자서는 전도할 수 없으니 함께 전도할 사람을 보내 주시면 전도할게요’라고 기도했다.
주님의 응답은 정말 놀라웠다. 얼마 후 친한 언니가 우리 집에 왔다가 “너와 함께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함께 전도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같이 전도할 사람을 곧바로 보내 주시다니….’ 주님의 응답을 놀라워하며 그날부터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그 주 토요일부터 우리 교회 인근에 있는 오류동역으로 나가 전도했다. 그다음 주부터는 청년들이 많은 홍대에 가서 한 달에 2번씩 노방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주님 일하시길 바라며 전도 나서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 기도하고 고심하던 중 유튜브에서 본 전도 영상이 떠올라 그 영상을 참고해 전도지를 제작했다. 손글씨 종이를 산 다음 수십 장씩 손으로 직접 써서 ‘전도 문구’가 담긴 전도지를 만들었다. 홍대에는 외국인이 많으므로 영문으로 쓴 전도지도 제작했다. 캘리그라피 전문가와 비교해 보면 다소 서툰 내 손글씨를 보면서 ‘사람들이 이 전도지를 받아 갈까? 받고 나서 예수를 믿을까?’ 염려하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힘이 날 말씀을 감동하셨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1:21). 지금도 이 말씀을 붙들고 주님이 일하실 것을 기도하며 전도에 나서면 전도할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한번은 홍대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는데 호두과자를 파는 할머니가 보였다. 다가가서 호두과자를 사면서 전도지를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글씨를 읽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말로 복음을 전하니 선뜻 예수를 믿겠다고 말씀하셔서 영접기도와 회개기도를 함께 했다. 그리고 할머니 친구가 교회를 다닌다고 하셔서 꼭 친구분과 교회에 가시도록 당부를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오늘 청년을 만나려고 여기 온 것 같다”며 “꼭 교회에 가겠다”고 하셨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거리에서 전도하던 중 한 모슬렘이 복음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 영어 실력이 잘 따라주지 못해 자세히 답하지 못했다. ‘외국어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복음 전하는 내용을 외국어로 써서 스크립트를 만들기로 했다. 노방전도 특성상 오랜 시간 대화하기 어려우므로 종이에 인쇄해서 주면 나중에라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영어, 한국어 외에도 ‘번역기’ 앱을 활용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버전을 만들어 전도에 활용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거리에서 만난 여러 나라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코로나 기간에도 전도하기를 사모
코로나19 기간 거리에 나가 전도하는 것이 교회에 누를 끼치는 것을 아닐까 염려해 개인적으로 조심스레 전도하다가 몇 달 전부터 다시 노방전도에 나서고 있다. 평소 같으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다가가 복음을 전했겠지만, 코로나 상황에 맞게 전도 방식을 바꿔 보기로 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전도지며 스크립트며 주님이 지혜로운 방법을 알려주신 것처럼 ‘피켓 전도’를 떠올렸다. 그래서 ‘당신은 하나님의 귀염둥이’, ‘예수 천국 길’이라고 쓴 피켓을 제작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전도 문구를 볼 수 있도록 큰 피켓을 든 채 거리를 돌아다니곤 했다. 피켓 전도를 할 때면 옷도 잘 입고 단정하게 하고 나간다.
그런데 단순한 전도 팻말인데도 하나님이 일하신다. 예전에 전도지를 나눠 주는 것보다 사람들 반응도 더 좋다. 전도 문구가 들어간 피켓을 들고 있으면 자연스레 행인들의 시선이 주목! 나에게 눈길을 보내는 이들에게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면 그 상황이 유쾌한지 웃으면서 “네” 하고 방긋 웃는다. 피켓을 들고 다니면서 지나치는 행인들에게 인사도 하게 된다. 그러면 한 번이라도 내가 들고 있는 전도 피켓을 읽어 보게 된다.
전도를 하다 보면 연세중앙교회라서 좋은 점이 많다. 전도하다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한다”고 말하면 교회를 다니는 분이든 아니든 많은 분이 “윤석전 목사님이 담임이신 교회” 혹은 “아! 궁동에 있는 그 큰 교회”라며 아는 분이 많아 전도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하나님이 쓰시는 주의 사자 목사님이 우리 목사님인 것이 새삼 뿌듯하다. 또 길거리에서 예수 믿는 외국인들을 만나는데, 동시통역 하는 교회가 많지 않아 한국에서 예수 믿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공통적으로 토로한다. 이들에게 10여 개 언어로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우리 교회에 오면 예배드리고 은혜받을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도 정말 좋다. 홍대, 이태원에 있는 많은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 타지에서 외롭게 사는 그들에게 참 친구이신 예수님을 알려 주고 싶다.
일상에서도 전도하려고 하다 보면,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나올 때 점주에게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말한다. 식당 같은 곳은 여러 번 방문해 낯을 익히면서 전도할 마음 문을 열고 있다. 전도할 마음을 주시고 전도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2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