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1-18 06:41:44 ]
사랑하라 전하라 하신 주님 말씀 순종
| 김도희(84여전도회)
2년 전 어린이집에서 한 언니를 만났다. 자녀들도 같은 반이고 나와 동향인지라 금세 친해졌다. ‘이 언니를 전도해야겠다’는 주님 감동에 순종해 따뜻하게 섬기면서 대화도 자주 나누었다. 언니는 전에 교회를 다녔으나 이런저런 사정상 지금은 주님과 멀어진 상태였다. 그런 언니에게 나와 우리 가족이 예수 믿게 된 간증과 하나님 만난 일을 소개하면서 복음을 전했고 그 후로도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았다.
구역식구들과 마음 모아 섬겼더니
언니가 교회에 오도록 초청하고 싶었으나 남편분의 반대가 있어 언니는 교회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또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던 터라 심란했던지 마음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구역예배가 떠올랐다. 마침 아기 엄마들이 모인 구역이라 마음도 잘 맞을 듯해 예배드리러 오게 한 것이다. 구역예배에 참석한 언니는 찬양하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언니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면서 감격해 흘리는 눈물이었을까. 주님 앞에 지난날을 회개하는 눈물이었을까. 그 후로도 언니는 두세 번 더 예배를 드리러 왔고 구역식구들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공감하고 기도하며 마음 문을 열었다. 당시 구역식구들도 함께 잘 섬겨 주어 따로 만나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주님과 가까워지던 중 언니가 교회에 등록하면 좋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교회에 등록하면 연세가족으로서 소속감이 생기고, 여전도회와 교구 그리고 목사님께서 언니를 위해 기도해 줄 테니 정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 또한 우리 교회에 등록한 후 할머니, 부모님, 오빠를 모두 전도할 만큼 교회 등록이 엄청난 복을 가져올 것을 알고 있기에 언니에게 교회 등록을 간절히 바란 것이었다.
하지만 평일 구역예배와 달리 주일에 교회 올 수 없는 언니의 상황이 염려스러웠다. 그래서 구역장님과 기도하면서 삼일(수요)예배에 초청하기로 했다. 그렇게 교회에 처음 온 언니는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했고 기도도 받았다. 며칠 후 언니는 둘째를 출산했고 구역식구들은 각각 선물을 준비해 역곡에 있는 조리원에 찾아가 축하해 주었다. 언니는 정말 고마워하며 교회에 가보리라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며 몸조리하는 언니에게 교회에 오라고 권하는 게 쉽지 않았다. 거기다 얼마 있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예배드리러 오는 게 더 어려워졌다. 그사이 나도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몸이 무거워졌으나, 언니 영혼 구원을 위해 자주 만나려 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 도와주면서 주님 사랑을 전하려고 했다.
우리 식구들도 언니 가정 위해 기도
지난 코로나 기간에도 언니와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담임목사님이 심방할 선물을 마련해 주시면 언니에게 가져다주었다. 최근 언니 가정에 힘든 일이 있어 진실하게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빠르게 응답하시는 것도 경험했고 하나님께서 언니를 무척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언니가 주님 안에 얼른 정착해 예수 믿는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날로 샘솟는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예배드릴 환경이 열린 만큼 다시 교회에 오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직 언니가 교회 오는 것을 꺼려 아이만이라도 유아부 예배를 드리러 오도록 당부한다. 내가 넌지시 말을 꺼내면 “그래, 상황 봐서 보내도록 할게”라고 답을 준다.
큰딸이 언니네 맏이랑 친구 사이다. 딸은 지난해부터 자기가 그 친구와 동생을 전도하고, 엄마가 친구 엄마인 언니를 전도하고, 아빠가 친구 아빠를 전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일대일 책임 전도다! 딸아이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어린이집에서도 예수님에 대해 말한다. 한번은 예수 안 믿겠다는 친구 말에 상심해 집에 온 적도 있다. 아이의 시무룩한 모습에 괜찮다고 계속 복음을 전하라고 격려해 주었는데 복음 전하려는 딸아이의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주님께 감사하다.
최근 언니네 가족이 우리 집 아래층으로 이사를 왔다. 하나님께서 그 가정을 전도하도록 귀한 기회를 주신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반찬도 나누면서 섬기고 있고,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져 감사하다.
최근 담임목사님께서 전도에 관한 설교를 자주 하시는데 “내가 전하기만 하면 성령께서 역사하시니 가서 전하라”는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 “십자가에 피 흘려 주신 생명을 나만 갖고 소멸시키지 말라”는 애타는 당부도 신령한 부담으로 다가와 전도에 더욱 힘쓰려고 한다.
언니 남편도 어렸을 때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받고 오해도 풀리기를 기도하고 있다. 언니 남편의 마음 문이 활짝 열려 온 가족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천대에 이르는 복받기를 바란다. 영혼 사랑할 마음을 주시고 환경도 열어 주신 주님께 모든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남편 구원받기까지 주님 손 붙잡고
| 이선화(64여전도회)
“내가 예수를 믿었기에, 예수님을 사랑했기에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어요.”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당시 남편을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되고 경제적으로도 수많은 어려움이 닥쳐왔으나 지금까지 그 시간들을 버텨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 덕분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지만 청년이 되고 교회가 궁동으로 이사하면서부터 주님과 점차 멀어졌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로 몇 년 전부터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은혜받곤 했다. 그러다 3년 전 남편에게 일이 생긴 후,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해야겠다는 강력한 감동을 받았다. 더는 교회 밖에서 방황할 게 아니라 교회 안으로, 주님 안으로 들어오라는 주님의 애타는 당부였으리라.
남편과 함께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
상도동에 살 당시에는 노량진성전에서 예배드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믿음을 회복하곤 했다. 그러던 중 올 초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 이사할 곳을 알아보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입주 모집 중인 주택이 있어 신청했다. 이것저것 행정 절차가 3개월이 걸린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해결되면서 무사히 이사할 수 있게 되었다. 주님의 은혜였다.
어디로 이사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중랑구에 사는 동생이 가까이 와서 살기를 원했으나 그러면 구로구에 있는 교회와 너무 멀어졌다. 그래서 이왕 이사하는 것 성전 근처로 가자고 결심했다. 나도 아직 신앙을 회복하는 중이고 남편도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궁동에 있는 집들을 알아봤는데 감사하게도 LH에서 신청할 수 있는 집이 교회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지난 7월 궁동으로 이사했다. 할렐루야.
성전 근처에 살면서 기도하고 신앙생활 하다 보니 남편을 예수 믿게 해야겠다는 감동을 더 크게 받았다. 다행히 남편은 내가 예배드리고 예수 믿는 것에 대해 크게 간섭하지 않아 궁동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릴 때면 TV 소리를 크게 틀어 놔 남편도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코로나 방역 조치가 풀려 교회에 갈 수 있을 때도 주일 4부예배는 집에서 드리려고 한다. 남편이 조금씩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얼마 전 남편은 같이 예배드리면서 “이거 지난번에 들었던 찬양인데!”라며 활짝 웃기도 했다. 남편이 예수님과 영적생활에 대해 받아들이는 듯하다.
남편이 쓰러진 뒤 나도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 간호를 해야 했다. 입원비, 치료비, 간병비, 생활비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여유롭지는 않아도 부족함 없이 채워 주신다. 직장을 다니면 지금보다 형편이야 나아지겠으나 남편의 회복과 구원이 시급한 일이기에 남편의 건강과 영혼 구원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항상 남편에게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이게 다 나와 남편의 영혼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돌봐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도 일상에서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니 하나님의 역사를 알고 있다.
남편이 조금씩 걷는 운동을 하고 있어 교회 마당에 가서 걷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남편이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그래도 남편이 교회 마당이라도 한 번 더 밟고 교회에 익숙해져야 하나님께서 더 인도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거듭 권했다. 그러자 얼마 전부터 남편은 교회 마당을 걷고 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남편이 예수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내가 지치고 않고 남편 손 꼭 붙잡고 천국까지 함께 가기를 기도한다.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와 하나님 말씀으로 살려고 하자 매일이 하나님의 은혜요 간증이다. 오는 2022년 주님께서 어떤 일을 주실지라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할 것이고 주의 일을 하는 데 환경과 여건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 나를 다시 불러 주신 주님, 남편과도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