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상 수상자 은혜나눔] 전도하게 하신 주만 영광받으소서!

등록날짜 [ 2023-07-12 22:32:00 ]

올해 67세이다. 일주일 중 사흘(월·수·금)은 신장 투석을 받고 나머지 요일(화·목·토)에는 충성하고 전도한다. 투석을 받고 나면 몸은 물먹은 솜뭉치처럼 무겁고 지쳐서 움직이기 힘들지만, 하나님께서는 ‘전도하면 열매 맺을 것이니 전도하라’고 감동하시기에 어떻게든 전도하려고 한다.


신장 투석을 받는 분들을 보면 얼굴이 검게 변하고 환자라는 기색을 숨길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은혜로 주변 사람들이 내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환한 낯빛과 활력을 가지고 있다. 주의 일에 충성할 때 주님이 힘 주시는 것이다. 주님 명령에 순종해 전도하러 나가기만 했더니, 주님께서 이미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전도에 사용해 주신 일이 있어 간증하고자 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길거리에 나가서 전도하는 것은 여전히 쑥스럽다. 주님 사랑을 생각하면 언제 어디서든 복음을 외치고 싶지만,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이 왠지 불편하고 어려웠다. 그러나 교회 믿음의 스케줄에 발맞춰 지역식구들과 합심해 기도하고 여러 가지 전도 물품을 갖춰 주님 명령에 순종함으로 전도하러 나갔다. 혼자서는 하기 어렵지만 영혼 살리고자 마음 모은 든든한 동역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신앙생활 할 교회를 찾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동탄성전이 어디에 있고 예배는 어떻게 드리는지 친절히 설명한 후 함께 예배드리자고 권면했다. 그런데 귀 기울여 듣던 여성이 버스가 왔다며 급하게 버스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급한 마음에 수첩 한 귀퉁이를 찢어 내 연락처를 적은 다음 버스에 오르는 그분의 손에 꼭 쥐어 드렸다.


전도를 마친 후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좀 전에 만난 여성분이 작은 종이 쪼가리를 가볍게 여기고 버렸으면 어쩌지’ 걱정스럽기도 했으나 그날 전도하러 나가기 전 ‘하나님, 저는 아직도 전도하는 것이 서투르고 어렵고 창피하기까지 해요. 주님 죄송해요. 그러니 주님께서 담대한 마음을 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구원받을 사람을 꼭 만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한 기억이 떠올랐다. 나에게는 스쳐 지나간 사람이었지만 주님께서는 머리카락 하나까지 잘 아시는 영혼이니 연락이 이뤄지고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했다.


그로부터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정말 기도 응답으로 그 여성에게서 교회에 가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간이 좀 지났기에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연락이 온 것은 온전히 주님께서 일하신 것이다. 주님께서 살리고자 하는 영혼은 언제든 보내 주시니 나는 순종하여 주님 사랑으로 섬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곧바로 그분과 약속을 잡고 만나 이모저모 대접하며 섬겨 드렸다. 예수를 몰라서 이 땅에서 겪을 고통 그 이상의 고통을 지옥에서 영원히 받으며 죗값을 치러야 하기에 그 영혼을 생각한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주님께서 영혼 사랑하는 마음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주셔서 그 여성분에게 “우리의 불쌍한 사정은 주님만이 해결해 주실 수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보혈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셨다”라고 진실하게 복음을 전한 후 주일예배에 오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주일을 앞두고 토요일에 연락해 보니 그분이 지난밤에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속사정을 들어 보니 지금까지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큰 교회에 가려고 하니 밤새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결국 예배드리러 오지 못한 것이다. 그 여성분에게 “예배드리러 가는 것을 방해하는 마귀역사가 있고 영적인 방해를 이겨야 한다”라고 애타게 설명해 주기도 했으나, 아직 영적 세계에 대해 생소해하면서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그 당시 전도한 한 영혼을 두고 얼마나 마음 졸였던지…. 담임목사님께서 성도들을 향해 울면서 애타게 설교하시는 목소리가 마음속에 들리기도 했다.


전도받은 이가 마음을 잡지 못해 힘들어하던 시기에 혼자서 기도하기가 벅차 담당 교역자에게 상황을 말씀드리고 함께 기도했다. 매일 그 영혼을 마음에 품고 기도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주님이 역사하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기하게 두려움이 사라졌다면서 교회에 가 보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사랑으로 섬기라고 내게 맡겨 주신 한 영혼이 교회에 온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지금 그 여성분은 구역에 소속해 잘 정착하고 저녁기도도 함께하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내가 전도한 분이기에 마음이 더 쓰여 믿음이 견고해지기를 기도하며 담당 직분자와 마음 모아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섬기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주님 은혜 감사하고자 전도

전도받은 이를 섬기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반찬을 만들면 따뜻하고 맛있을 때 조금 덜어서 전도받은 분에게 마음을 전달한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지만 주님의 이름으로 전달하면서 주님께서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전도한 여성분은 나를 만날 때마다 “권사님, 좋은 교회로 인도해 주시고 섬겨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한다. 이럴 때는 참 송구스럽다. 이런 칭찬은 내가 아니라 주님이 들으셔야 한다. 모든 것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서 전도받을 분을 만나게 하시고 영혼 사랑할 마음을 주시고 섬길 수 있는 사랑도 주셨기 때문이다.


전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깨닫는다. 주님께서 주신 은택을 잊지 않고 그 한량없는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자 무거운 몸뚱이를 들어 일으켜 전도하러 나간다. 아무리 육체가 고달프다 한들 주님께서 맞으신 채찍과 못 박히신 십자가의 고통에 비하겠는가. 또 주님께서 어리석은 우리를 바라보며 피눈물 흘리신 그 애타는 고통만 하겠는가.


그렇기에 전도상도 주님께서 모두 준비하시고 행하셨기에 내가 받기에는 너무 송구스럽다. 내가 아니라 주님이 받으셔야 할 상이다. 그저 주님께서 주시는 격려라고 생각해 더욱 힘차게 전도하고자 한다. 나를 사용해 주시고 복까지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정리 조정욱 기자


 | 이상업 권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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