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10-23 08:56:38 ]
| 송영희(24여전도회)
올해 전도한 이들 중 10명이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했고, 그중 6명이 정회원으로 등반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결과만 보면 마치 내가 전도를 잘하여 곧바로 정착까지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 나는 내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워했고 성격상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기를 꺼려 하는 탓에 전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 나를 복음 전하는 일에 사용하시려고 오랜 세월 인도하시고 다듬어 주신 덕분에, 구령의 열정을 품고 전도 현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비로소 전도의 열매를 맺은 것이다.
전도의 시작은 ‘회개기도’
지난 2020년 즈음, 코로나19 사태 탓에 우리 연세가족들도 이전만큼 마음껏 전도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에는 나 역시 전도가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나 혼자만의 신앙생활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담임목사님에게서 ‘구령의 열정’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목사님께서 ‘복음 전도’와 ‘구원받은 감사’에 관한 말씀으로 내 심령을 계속 두드리는데, 전도에 대해 닫혀 있던 마음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을 경험했다. 이후 그저 전도해 보기로 마음만 먹었을 뿐인데, 성령님께서 복음을 전할 환경을 열어 주시고 구령의 열정도 계속 공급해 주셨다.
그해에 한 사람, 다음 해에 두 사람을 예배에 초청했다. 전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가족이 예수님을 믿기로 결신하는 모습을 보며 큰 성취감을 느꼈지만, 초보 전도자이다 보니 마귀·사단·귀신 역사가 이 성취감을 그만 ‘교만’으로 변질시켰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내 마음에 교만함이 싹트고 있음을 곧바로 알아챘고, 눈물을 흘리면서 진실하게 회개한 끝에 앞으로 기도하는 일에 더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이 시기부터,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죄의 쓴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매일 저녁 진행하는 전 성도 기도 시간에 2시간 동안 기도한 후 목양센터 요한성전으로 바로 달려가 눈물을 흘리면서 1년 남짓을 회개기도 하는 데 매달렸다. 다른 이들의 영혼을 예수님께 인도하기 전에 나부터 죄를 해결하고 하나님과의 사이를 회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도하며 회개하니 죄, 저주, 지옥 형벌에서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심정을 더 진하게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전도의 사명감’이 생겨난 것이다. 예수님을 몰라 죄 아래 살다가 멸망할 영혼을 하나라도 더 지옥에서 구해야 한다는 주님의 심정을 품게 된 것이다. 할렐루야!
마음 문을 여는 ‘섬김’과 ‘꾸준함’
마침 코로나19 사태도 마무리되어 모든 이가 자유하게 신앙생활 하기 시작했으니, 매주 토요일인 ‘연세가족 전도하는 날’을 ‘나의 전도의 날’로 삼았다. 매주 금요예배 후에는 요한성전에 가서 “내일 전도하러 갈 때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만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고, 토요일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도 일정에 빠지는 일 없이 참여했다. 이러한 믿음의 일정을 2025년인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모든 연세가족이 그렇듯 나도 여전도회원들과 짝을 지어 함께 전도하곤 한다. 동역자들과 전도하며 느낀 것인데, 노방전도는 혼자 할 수 없다. 길거리에서 만난 분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전도 부스에 앉도록 커피나 간식 등을 건네면서 살갑게 섬겨야 하고, 대화도 부드럽게 이어 가야 하는데 이것을 한 사람이 다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따금씩 무례하게 구는 지역주민도 있는데 전도 짝꿍과 눈빛을 교환하면서 당황스러운 상황을 모면하고, 그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며 함께 기도한다. 특히 내가 만나는 초청자들은 교회에 다녀 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간혹 거친 삶을 살아온 이들도 있는데, 매번 성령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다.
교회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나 뮤지컬 같은 볼거리 덕분에 교회에 선뜻 오기 어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도회원들과 매주 같은 자리에서 커피, 떡, 과일 등 각종 먹거리로 지역주민을 섬기니 자주 만나 얼굴을 익히고 나날이 친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친밀함을 형성한 덕분에 천국 복음을 전해도 듣지 않던 ‘딱딱한 생고구마’ 같던 분들이 마음 문을 열었고 ‘부드럽게 잘 익은 고구마’처럼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정착하기까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처음 예배드리러 와서 결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가족들은 생명의 말씀을 듣고도 쉽게 잊어버리거나 ‘예배 시간이 길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이들이 설교 말씀에 은혜받도록 함께 앉아서 예배드리며 설교를 한마디라도 더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새가족이 진정한 회개를 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 사함을 입었다고 시인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이 과정에서 새가족과 초신자 교육을 같이 받기도 하고, 등반한 후에도 연락을 이어간다. 날씨가 궂어 노방전도를 하기 어려운 날이면, 새가족들과 약속을 잡고 전도 장소 부근에서 만나 소소하게 커피나 식사로 섬기면서 예배에 참석하도록 꾸준히 심방한다.
나는 새가족들에게 “예수님이 저를 통해 아무개 님을 인도하셨다”라고 끊임없이 고백한다. 주일에 새가족을 교회에 모셔 오고 새신자 교육을 잘 받도록 섬기다 보면 육신이 무척 고단하기도 하지만, 나 같은 이를 전도자로 사용하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한 마음에 다음 주도 그다음 주도 새가족 섬김에 온 힘을 쏟는다. 죄인이던 나를 구원하고자 십자가에 속죄의 피를 흘려 대속해 주시고, 전도의 통로로 사용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사진설명> 여전도회 전도세미나에서 송영희 집사가 은혜 넘치는 전도 사례를 전하며 전도할 구령의 열정을 북돋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