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일은 생각과 말이 아니라 현실의 삶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제 연약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들을 보면 믿음이 생깁니다.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뜨거웠던 햇볕과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한국의 봄을 기억하게 하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닉 선교사의 사역을 돕기 위해 이 곳 네팔에 온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이곳 네팔은 공산주의자들로 인해서 정국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며 국민들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두 주 동안은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통신선마저 차단돼 한국에서 온 전화를 받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 곳 ‘순월(sunwal)’은 수도 카투만두에서 서쪽으로 250km, 버스로 6시간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이여서 메일을 확인할 수도 없고 전화가 오면 옆집으로 뛰어가서 받아야 합니다. 또 너무 먹을 것이 없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식사 시간이 되면 마음이 어려워집니다. 닉 선교사가 새로 집을 지어 살기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밤만 되면 벽이나 천정에 붙어 있는 도마뱀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현재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무릎을 꿇습니다. 나를 위해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깨달으며 다시금 이 모든 것을 감당할 힘을 얻습니다.
2001부터 2년간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시절에 연세중앙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던 네팔인 닉. 그가 평소 고국의 복음화를 위해 생애를 바칠 것을 다짐하던 소원대로 귀국과 동시에 연세중앙교회 현지인 선교사로 파송받은 지 벌써 2년여가 되어갑니다. 그는 지금 이곳 순월에서 부모님과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으며 활발한 복음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인도인 목사께서 사역을 마치고 떠나시면서부터 닉 선교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으며, 순월 축복교회를 네팔 연세중앙교회로 세우겠다며 열심히 주의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주일 대예배뿐이었지만 지금은 토요일(네팔은 토요일이 주일입니다)과 주일날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리며 수요예배와 구역예배도 드리고 있습니다. 닉 선교사의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린 후에 식사를 하고 교제를 나누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다섯 가정과 청년들을 전도하여 23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팔에 도착한 첫 주부터 매일 저녁 6시에 교회에서 기도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네 명이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밤마다 기도하고 찬양하는 소리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이제는 매일 저녁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기도모임에 늘 참석하는 라뜨나라 자매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술주정뱅이 남편으로 인해 이혼의 위기에 놓였으나, 닉 선교사의 인도로 예수를 영접하고 다시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지금은 충실한 예배생활과 기도생활로 저희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어느덧 제가 한국을 떠나온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주의 일은 생각과 말이 아니라 현실의 삶이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자주 저의 연약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제가 섬겨야 할 이곳 영혼들을 바라볼 때 믿음이 생깁니다. 먼저, 제가 기도에 승리하고 외로움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닉 선교사와 제가 성령 안에서 마음과 생각이 하나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8평 정도의 공간에서 월세를 내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넓은 예배당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닉 선교사가 온전한 믿음의 사역자가 되고 성도들의 영혼이 변화되어지며 복음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몰려들어 자신들의 우상을 버리고 예수의 사람이 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마을이 복음 안에서 부흥되며 이를 통해 네팔 연세중앙교회가 견고히 세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이곳 교회가 더욱 깨어서 기도할 수 있도록, 알지 못해 우상을 숭배하고 멸망 가운데 있는 네팔 땅의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중보기도의 힘을 느낍니다. 그 때마다 우리 연세중앙교회만 생각합니다. 너무나 뵙고 싶은 존경하는 윤석전 담임목사님과 김종선 사모님, 교회의 성도님들과 가까운 지체들에게 주님의 평안이 함께 하길 매일 기도드립니다.
- 여러분의 중보기도로 하루하루를 사는 윤주 올림.
위 글은 교회신문 <6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