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5-19 09:45:21 ]
여건은 아직 불안하지만
주의 예비하심은 놀라워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일본 센다이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제한적인 정전으로 가로등을 환하게 밝히지 못하며, 공공장소 에스컬레이터도 운행을 중지했습니다. 전기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아 생필품이 70~80%정도 공급되며 생수와 몇몇 생필품은 아직도 1인당 1개씩 구매할 수 있고, 생수는 아직도 구입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산모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소식, 또 도쿄로 150년 만에 큰 지진이 온다는 예견과 소문들로 이미 도쿄 체류 유학생과 외국인 3분의 2가 도쿄를 떠난 상태입니다. 하루 2, 3회씩 크게 흔들리던 여진은 며칠 전부터 멈췄지만,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여진과 방사능 공포로 많은 교회와 선교사들도 타 지역 또는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멕시코에서 10년, 싱가포르에서 6년 동안 사역한 스티븐 선교사(미국)의 아들인 안소니 군이 지난 월요일에 일본에 왔습니다. 안소니 군은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준비를 하던 중, 일본 대지진 참사 소식을 듣고 성령의 강한 감동으로 일본에 올 것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성령님의 감동을 아버지인 스티븐 선교사님과 어머니가 함께 받았다고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도 육신의 안락을 위해 사는 이 시대에 스티븐 선교사님의 가정은 먼저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되새겨줍니다. 안소니 군은 저희 도쿄연세중앙교회가 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 일본 메구미복음교회(일본 하나님의 성회 교단)에서 앞으로 함께 사역할 예정입니다.
저희 부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때론 일본에 더 큰 지진이 오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과 불안도 있지만 하나님을 믿음으로 부족하나마 기도하며, 선교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1, 2년 안에 일본어로 설교 할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어를 완벽히 익혀야 선교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으며, 훗날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성회할 때 통역을 감당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힘들 때마다 한국에 있을 때를 자주 떠올려 봅니다. 이 부족한 자가 이곳 일본에서 더욱 열심히 선교 사역을 감당하며 주님께서 예비하신 충성스러운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게, 무엇보다 충성스러운 일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역하게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새로운 성도들(이나가와상, 고지마상, 김명려 자매, 민경준 형제)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11년 5월 2일 일본 도쿄에서
최재원, 김수미 선교사 올림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