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4-21 23:02:50 ]
“작은 나라 목회자에게 뭘 배우겠냐”
반응 시큰둥했던 멕시코 목회자들
흰돌산 성회 참석해 성령 충만 받자
앞다퉈 한국 방문하겠다고 줄 서
주님 무제한 일하시도록 전 성도 기도해야
평신도를 쓰신 하나님의 계획
평신도선교사로 임명받은 해 멕시코에 도착하자 심적 압박이 더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케레타로 시(市)에 사업장과 거처를 두고, 멕시코시티를 오가며 멕시코 대형교회들을 일일이 찾아가 담임목사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한국에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종이 있는데, 바로 대한민국 윤석전 목사님이시다. 아프리카에서도 목회자 수만 명 모이는 성회를 인도해 암병, 시각장애, 언어장애, 악한 귀신 역사 등 수많은 불치병을 고쳐 억압된 삶에 자유와 해방을 주는 성령 충만한 역사를 일으켰다. 멕시코에서도 성령께서 임하시는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일으켜 보지 않겠는가.”
기대와 달리 멕시코 목회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코가 커서 콧대도 높은가. 자기들도 나름 멕시코 교계에서 영향력 있고 국외 사역도 활발한데, 동양 조그마한 나라 목사에게 무엇을 배우겠느냐는 투였다. 한인 선교사들에게도 요청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년 전 한국의 유명 교회 목사님이 와도 평신도 1천 명이 겨우 모였는데, 목회자 3천 명 운집하는 대규모 성회가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령한 오기가 일었다. 가슴은 답답하고 막막해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믿음은 식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평신도선교사로 파송하셨으니 어떻게든 열매를 내야겠다 싶어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현지 교회 문을 1년 동안 계속 두드렸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사업 통역을 대동했고, 연세중앙교회와 흰돌산수양관 규모와 하나님이 역사하신 성회 영상을 보여줘 가며 설득했다.
그러자 반응이 왔다. 2017년 2월 동계성회를 앞두고 남미 지역 57교회를 감독하고 멕시코시티에서 성도 1만 명을 목양하는 로베르토 목사(프로미스드로드교회)가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 참석하겠다는 것 아닌가. 성령께서 일하셨다. 그 해 겨울 멕시코 목회자 19명이 흰돌산수양관 목회자세미나에 처음 참석해 큰 은혜를 받았다. 이후 로베르토 목사는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다”며 주변 교회들에 한국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를 전했고,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한국에 그런 교회가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이후 초교파로 50교회 목회자 150여 명이 모이는 ‘기도 모임’이 생겼고, 매달 1회씩 50교회를 순회하며 기도하고 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 때마다 멕시코 목회자들을 계속 참가하게 할 발판이 생긴 것이다. 요즘은 서로 한국에 가겠다고 줄을 서는 통에 올 하계성회도 멕시코 목회자들을 바꿔놓으실 성령의 역사가 기대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하나님의 계획에 무척 감격해 울었는데,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이번 성회가 열리는 쿠에르나바카교회 담임 하코보 목사도 콧대가 높았다. 하코보 목사는 이번 윤석전 목사 초청 성회를 주최하는 ‘멕시코기독교목회자연합회’ 총회장인데 전 세계에 100여 교회를 감독하고 쿠에르나바카에서 성도 6천여 명을 목양할 만큼 멕시코 교계에서는 손가락에 꼽히는 대형교회 담임이다.
수차례 찾아가 우리 교회 대성전 예배 영상을 보여줘도 놀라기는커녕 “화면 구도를 잘 잡으면 웅장해 보인다” “우리 교회도 저만큼 크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님이 주신 지혜였을까. 어르고 달래는 식으로 “죄송한 말이지만 목사님 교회는 우리 교회 대성전 절반도 안 돼요, 못 믿겠으면 한국에 한번 같이 가봅시다”며 반 억지로 하코보 목사를 한국행 비행기에 태웠다.
멕시코 목회자 23명이 참가한 지난 2017년 하계 목회자세미나에서 하코보 목사는 은혜의 3박 4일을 보낸 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윤석전 목사님을 통해 참 목회가 무엇인지 알게 되니 “하마터면 우리 교회 성도들을 지옥 보낼 뻔했다”며 “윤 목사님은 하나님이 쓰시는 목사”임을 인정했다. 멕시코에 돌아와서는 예수 믿으면 잘 산다던 기복 설교가 바뀌었다. 성도들도 자기 담임목사가 한국에 다녀오더니 울며불며 기도하고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전하자 성경적인 신앙생활로 바뀌기 시작했다.
두 달 전 제57차 목회자세미나에서는 하코보 목사의 아들 후안 목사도 와서 은혜받고 윤 목사님 설교 말씀을 3박4일 동안 스페인어로 통역했다. 이번 멕시코 성회에서도 통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멕시코에서 처음 열릴 윤석전 목사 초청 성회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나도 6시간 거리인 쿠에르나카바를 오가며 성회 준비에 마음을 쏟고 있다. 처음에는 될까 싶었지만, 역시 우리 주님은 하신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에 지난 2년간 주님만 붙들고 멕시코 목회자들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주님은 “구하라 주시마” 약속하셨으니 당연한 결과다. 더 겸손하게 기도하려 한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그립다.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5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