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편지] 코로나로 고통받는 해외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등록날짜 [ 2020-04-18 11:24:58 ]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전 세계에 파송돼 주의 사역을 하는 우리 교회 선교사들의 안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함에 따라 선교지 대부분의 교회도 예배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 우리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의 교회나 흰돌산수양관 목회자세미나에 참가한 이후 우리 교회 예배를 온라인으로 자주 드리는 교회들이 현지 상황을 잇달아 전하면서 중보기도를 요청해왔다. 특히 우리 교회 파송 선교사들이 현지 목회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필리핀, 한 달째 도시 봉쇄로 통행금지



우리 교회 최병기·박영신 선교사 사역지인 필리핀 빰빵가연세중앙교회에서는 성도들이 마스크를 쓴 채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는 소요 사태도
▶최병기·박영신 선교사

연세중앙교회 파송 선교사로 필리핀에 온 지 15년째인데 도시가 봉쇄된 것은 처음입니다. 사역지인 빰빵가연세중앙교회가 있는 빰빵가주(州) 산 페르난도시(市)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6일 도시 봉쇄 명령이 내려진 이후 한 달이 지났고, 2주 더 통행금지가 내려진 상태로 마을마다 통행증이 있어야 오갈 수 있을 정도인 반(半) 계엄령 상황입니다. 이곳은 3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가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많은 식구와 함께 그 좁은 집안에 갇혀 지내며 어떻게 더위를 견딜 수 있을지 생각만으로도 힘들고 안타깝습니다.


이곳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까지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마닐라의 코로나 확진자는 수천 명에 달해 벌써 소규모 소요사태가 일어나 군인과 경찰이 진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이고 그나마도 빚에 허덕이는데, 구호식품을 받으러 갔다가 받지 못하자 소요사태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빈민가에 확진자가 생기면 통제 불능인데, 이 비상상태가 속히 끝나지 않는다면 정말 걱정이 큽니다.


빰빵가연세중앙교회를 비롯해 지교회가 있는 가까운 도시 앙헬레스·블라칸에도 확진자가 생겨 예배드리는 데 제한이 많습니다. 마을 사이에 길이 막혀 리더들도 다른 성도들을 돌아볼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 답답함을 토로할 분은 주님밖에 없기에 기도에 매달립니다. 그래서 주님의 도움을 받고자 3월 22일부터 6월 7일까지 78일간 ‘다니엘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도 하고 안전거리를 지키면서 매일 2시간씩 세 차례, 총 6시간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두 어려운 시기지만 더 어려운 이곳 필리핀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잊지 말고 중보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선교사인 저와 가족과 교회 리더들이 더욱 깨어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반드시 이 어려움을 믿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중보해 주십시오. 저희도 본 교회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병기 목사·박영신 사모, 자녀 최준민·최혜원·최준영


■필리핀 선교지를 위한 기도제목
1. 필리핀 복음화와 코로나 사태가 속히 끝나도록
2. 빰빵가연세중앙교회 예배와 기도회에 성령께서 더욱 강력하게 역사하시도록
3. 사역자, 리더, 교사들의 믿음이 성장하도록
4. 모든 성도가 믿음으로 안전하게 위기를 극복하도록
5. 극단적인 소요, 테러, 폭동이 생기지 않도록




멕시코, 50명 이상 모임 불가


우리 교회 파송 김상규 선교사가 사역하는 멕시코는 5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어 성도들이 각 가정에서 기도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부분 교회 온라인 예배드려
의료 환경 열악…중보 요청


▶김상규·최주자 선교사
지난해 9월 연세중앙교회 멕시코 선교사로 파송돼 현지에서 교회 건축과 목회자 지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멕시코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강제조치 2단계’가 발효됐고 모든 학교, 관공서, 종교단체에서 50명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습니다.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된 성도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면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각 가정에서 가족끼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용품이 매우 부족하고, 의료환경도 열악합니다. 미전도종족, 지방선교지역 성도들, 고난당하는 이웃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멕시코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멕시코 선교지를 위한 기도제목
1.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코로나19 감염병을 멈춰 주십시오.
2. 질병으로 고통 속에 있는 이웃들을 사랑으로 섬길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3. 멕시코와 중남미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계기가 되게 해 주십시오.



남아프리카공화국, 5주 동안 ‘국가봉쇄’ 상태


최근 수년간 목회자세미나에서 영어 통역자로 협력하고 있는 김주림 선교사의 사역지이며 우리 교회 1000교회 프로젝트로 건축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케이프타운의 한 아파트에 “집에 머물라”는 정부의 행정명령이 내걸렸다. 남아공은 반 계엄령을 동원해 국민 이동을 원천 봉쇄하고 성도들도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생필품 사는 것 외에 외출 금지
외부 활동 금지 온라인예배 진행


▶김주림 선교사
‘연세중앙교회 1000교회’ 건축을 담당하는 김주림 선교사입니다.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정은 매우 긴박합니다.


지금 남아공은 국가봉쇄(Lock-down) 상태입니다. 수백만 명을 감염에서 구하기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한 것입니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3월 26일(목) 자정~4월 16일(목) 자정까지, 21일 동안 전 국민의 외부활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아울러 고위험국가에서 들어온 자국민은 14일간 격리조치하고, 여행 금지령이 내려져 외국인은 자국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단 슈퍼마켓, 주유소, 의료 사업자를 포함한 약국, 은행, 필수 금융 및 기본물자, 의약품의 생산과 수송에 필수적인 기업들은 개방됩니다.


지난 4월 9일에 봉쇄를 해지하려 했으나, 다시 봉쇄를 두 주 연장한다는 긴급조치를 발효했습니다. 코로나19가 흑인밀집지역에 번지면 걷잡을 수 없어 많은 사망자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교회 성도들이 식량 구매 외에는 외출을 하지 못해 집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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