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높은 작품이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간증1

등록날짜 [ 2004-01-12 22:25:35 ]



저는 매일침례교회 김상재 목사입니다.
흰돌산 수양관의 목회자 영적 세미나에서 귀교회 청년들의 뮤지컬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몇자 적어 격려를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교회가 신앙의 뜨거움 못지않게 사회 문화적인 식견과 실력을 갖추는 입체적인 작업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뮤지컬 한 편으로 그 모델을 본것 같아 요즘 대단히 행복합니다. 신앙적인 감화력에 머물지 않고 가창실력이나 연기, 그리고 그 감동을 쉽게 표현해 낼 수 있는 감격의 신앙, 그리고 음악, 적절한 의상과 무대주변 기기들도 충분한 수준의 경쟁력을 넘어섰다고 보여 집니다.

그리고 특별히 튼튼하고 깊이있는 역량과 감각이 돋보이는 대본이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아마도 대본을 쓴 이는 뜨거운 신앙적 이해와 역사 의식을 진하게 고루 갖춘 깊은 실력자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쓰임을 기대합니다.

순교한 손목사의 두 아들의 관 행렬 앞에 춤사위를 등장시켜 아픔의 비장미를 적절히 증폭시킨 것과 해방후의 방종했던 사회상을 무분별한 주행끝의 교통사고라고 하는 윗트를 통해 풍자한 감각은 제 가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다만 대본 중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거대한 아픔인 ‘한국전쟁’을 단 한 줄의 나레이션으로 처리한 점이 역시 전후세대의 글임을 느끼게 했지만 그것은 극히 미미한 것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손양원 목사야말로 한국교회사의 대표적인 순교자(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손목사는 두 번 순교했음. 한 번은 사실상의 사형선고와 같은 일제때 신사참배거부, 그리고 한국전쟁중의 순교)라고 여겨왔는데 그 눈물의 삶을 여러분들이 제대로 된 실력으로 잘 표현했다고 보여집니다.

흔히 우리가 교회 문화가 세상 문화를 선도했던 신파극 시절이나 6,70년대 시절을 그리워하곤 합니다만 여러분들의 문화 실력을 보며 지금 오히려 미래에 이렇게 세상을 리더해 갈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뜁니다.
아무튼 감사드리고 윤석전 목사님의 또다른 모습에 깊은 도전을 경험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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