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등록날짜 [ 2006-06-13 10:33:54 ]

열차는 남한강의 물줄기를 굽이굽이 돌아 달리고
창 밖에는 비에 젖은 나무들이 물이 올라
연한 초록빛을 머금고 금방이라도 손에 다을 듯 눈앞에 있다.

언제 보아도
우리의 강산은 아름답고 참 좋다.

높고 낮은 산들이 강줄기를 따라
질서가 없는 듯하나 너무나 정연하게 드리워 있다.

옆에 앉은 30대 중반쯤 보이는 젊은이도
여러 나라를 다녀 봐도 우리 산과 우리 강처럼
다정하고 아름다운 산천은 없단다.

담소를 나누며 예수 믿기를 권하니
시집간 여동생이 집사인데
시도 때도 없이 예수 믿으라고 해서 귀찮다고 한다.

나는 젊은이에게
진심으로 오빠를 위해서
세상의 어느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한 천국을 소개하는 동생의 마음을 외면하지 말라
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 가는데
어찌 예수 믿으라 하지 않겠느냐고 하였더니
싫은 내색이 없다.

사람은 세월이 가면 늙어 죽게 되는데
세월을 아껴서 지혜롭게 살라

할아버지도 가고 아버지도 가고
또 조금 지나면 나도 가고 젊은이도 가야하는데
그 때에 젊은이는 어디로 가겠느냐

내가 어렸을 적에
시골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어제 밤에 둥글한 혼 불이 꼬리를 달고 마을 뒷동산위로 올라가더니
철이네 할아버지가 끝내 돌아가셨다 했다.

나는 그때 철이 할아버지를
공동묘지에 묻으면서 돌아가셨다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디로 돌아가셨을까

그 후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의 육체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고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니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참혹한 지옥에 가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니
젊은이는 꼭 예수 믿고 천국가야지 지옥에 가서는 안 된다고 할 때에
기차는 양평 역에 서고
저 멀리 용문산 자락엔 어스름 저녁 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다.


원고 투고: timeofsoul@hanmail.net

위 글은 교회신문 <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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