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상이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등록날짜 [ 2008-01-08 13:55:21 ]

2007년 한 해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면 영화 <밀양>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이고, 또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용가리>에 이어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떨어짐에도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큰 성과을 올린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밖에도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없어졌으며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 참패를 한 영화가 있는가 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이들의 모든 수고와 값어치는 그 종류에 따라 아카데미영화제, 칸영화제,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각종 시상식을 통해 평가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으로 모든 수고의 위안을 삼는다.
상이라는 것이 그만큼 큰 영향력을 끼치며 위력을 발휘한다. 만약 영화 <밀양>이 칸영화제에서 수상하지 않았다면 그만큼의 흥행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다들 입을 모은다. ‘칸’이라고 하는 프리미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상은 아무나 받나

상이라는 것이 아무리 유명한 배우도 평생 몇 번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지겹도록 받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객관적으로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도 수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 이는 결국 아무것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기준과 전문가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연말이면 TV 곳곳에서 시상식으로 일 년 동안의 결산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곤 한다. 연기자들은 상을 받으며 한 해 동안 자신이 이룩한 일들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고, 또 한 해를 시작하는 동력을 받기도 한다.
모든 배우들은 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값어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기준이 바로 이 ‘상’이기 때문이다. 연말에 이어지는 수많은 시상식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도 해봤다. 상이라는 것이 그만큼 격려와 위로가 된다면 우리 신앙인에게도 많은 상을 주어 위로하고 격려해주면 시험에 들지도 않고 힘을 얻어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이것은 그저 생각일 뿐이고 착각이다. 상이라는 것은 사람을 높여주는 장치이기에 자칫 교만에 이르는 패망의 선봉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한 수고는 이미 하늘나라에서 상으로 계수되고 있으니 달리 이 땅에서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다른 상은 이 땅에서 과연 없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

우리 교회도 일년에 한 번씩 꼭 성도들에게 주는 상이 있다. 이 상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절대 하늘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많이 받아도 교만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겸손해져야 한다. 아무리 자주 받아도 누구 하나 욕하거나 비판하지도 않는다. 정말 진실하게 격려해주고 손뼉을 쳐준다. 그 상은 무엇일까. 바로 임명장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귀중한 이 임명장은 일 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 다음 일 년도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제에서는 최우수상도 있고 대상도 있지만 임명장에는 모든 것이 대상이다. 하나님의 일에 크고 작음이 없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이의 마음가짐에 따라 상의 정도가 다르게 계수될 뿐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최선만 다하면 모든 임명장은 다 대상감이다.
영화 중에서는 과대평가가 있고 과소평가가 있으며 각자의 생각에 따라 좋은 영화, 나쁜 영화가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행한 모든 일들은 분명한 기준과 가치로 정확히 계수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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