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3시 맥추감사주일 축하행사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인 테너 박현재의 찬양콘서트가 예루살렘성전에서 성황리에 올려졌다. 1시간 20여 분 가량 찬양과 간증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끼쳤는데, 서울대 성악과 교수라는 타이틀로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한 거리감마저도 진실된 고백과 찬양 속에 관객과 하나되어 녹아내렸다.
국내 최고의 성악가가, 누구보다도 겸손한 마음으로 진실된 찬양을 우리 교회에서 우리 교회 성도로서 올려드리는 것을 볼 수 있음이 우리 교회 성도들의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된 셈이다.
찬양과 간증으로 관객과 교감 나눠
이 날 박현재 교수는 클래식과 찬송가, 복음성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어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전한 간증이 찬양 가사에 진실함을 더하여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은혜를 끼쳤다.
처음 이태리 성악곡 ‘생명의 양식’을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음색을 선보인 그는 시간이 갈수록 찬양과 함께 간증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나누며 한층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찬양을 선보였다.
그가 가진 소리는 그야말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모순된 표현으로 다가오는데, 부드러운 듯 강함이 듣는 이들에게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특히 저음과 중음역에서의 감미로운 음색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에서 그의 음악성과 더불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자신이 힘들 때마다 이 곡을 부른다는 고백이 묻어 관객에게 더욱 진실하게 와닿았으리라. 또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의 막막했던 심경을 고백한 후 부른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 보라’에는 성도들의 진한 사랑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삶과 은혜와 음악의 새로운 하모니
특히 ‘왜 날 사랑하나’에서는 성도들의 많은 눈물을 자아냈는데, 매우 흥미로운 음악적인 해석을 통해 간주 이후 가성으로 아주 작게 후렴을 부르고 이어 무반주 부분과 계속되는 찬양의 가사는 관객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 ‘내가 영으로’를 찬양함으로 프로그램을 마친 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오 신실하신 주’, ‘주의 기도’ 세 곡을 앵콜로 선사했다.
찬양을 할수록 절제함을 벗어나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찬양하는 모습이 은혜를 더했다. 이렇듯 널리 알려진 곡들을 불렀음에도 새로운 감동으로 와닿은 것은 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은혜가 음악과 함께 만들어낸 새로운 하모니라 할 수 있겠다.
동역자에게 감사하는 겸손함 보여
이번 콘서트를 통해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진수를 보인 테너 박현재는 ‘찬양의 동역자’로 함께한 피아노 한혜임, 키보드 이정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자칫 큰 무대에서 초라할 수도 있었을 법한 피아노 반주의 단점을 키보드의 적절한 사운드로 잘 채워주었고, 자신을 나타내지 않으며 성악가를 배려하는 두 반주자의 마음이 이번 찬양콘서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