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영화이야기 신앙이야기

등록날짜 [ 2009-07-14 16:28:18 ]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들의 프리퀄이 속속 개봉됐다. 프리퀄(prequel)이란 이미 개봉한 영화의 앞 이야기를 담은 ‘전편’을 뜻하는 말로 영화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속편(sequel)과 구분된다. 즉 전편의 내용보다 앞선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라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부터 시작된 태초의 비밀 이야기가 <배트맨 비긴즈>을 거쳐 최근에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으로 영웅의 탄생 비밀에 초점이 맞춰지며 과거로의 회귀를 시작했다.

속편 아닌 속편은 계속된다
올해 할리우드의 유행은 프리퀄인 모양이다. 올해만 해도 세 편이나 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프리퀄의 형태로 나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에서 프리퀄은 시작부터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성공한 원작과는 달리 프리퀄 주인공들의 자유의지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울버린을 보자. <엑스맨> 시리즈에서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군대 실험물이다. <울버린>이 아무리 그의 과거 이야기를 재밌게 펼쳐도 그는 결국 끝에 가서 기억상실에 걸릴 수밖에 없고 그 과거 이야기 역시 그의 미래에 어떤 영향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전제 아래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지루해지는 건 당연하다. 프리퀄인 척하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이 재밌는 건 그들이 평행우주를 내세우며 원작의 그림자를 처음부터 제거해버렸기 때문이다.
3년 전, 기독교계를 뒤흔들었던 영화 <다빈치 코드>의 속편 격인 <천사와 악마> 역시도 지구 탄생의 열쇠가 되는 제5원소(?)의 발견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할리우드는 왜 이 시점에서 프리퀄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아마도 수많은 영화가 지금까지 생산해낸 미래의 모습에 웬만한 것이 아니면 눈도 깜짝하지 않는 관객의 식상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서 과거로의 회귀가 참신성을 얻게 된 것이다.
한 영화수입 관계자가 “프리퀄은 할리우드 시장이 발견해 낸 새로운 흥행 코드다. 일반적인 시리즈물에 식상함을 느끼는 팬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앞선 시리즈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도 영화를 즐기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최근 제작된 프리퀄 작품들의 공통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앞으로도 프리퀄의 제작은 계속될 전망이다.

잃어버렸던 과거를 찾아라
프리퀄의 법칙은 할리우드에서만 통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보편적인 법칙 중 하나이다. 다시 처음으로의 회귀.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을 꿈꾼다.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대의 나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물론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태초에 어떠했는지는 이미 성경에 명시되어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 하지만 사람들은 어리석다.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태초의 비밀이 성경 첫 구절에 있는데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과거로의 회귀는 꿈꾸나 그저 꿈이기를 바랄 뿐이다. 현재의 모습에서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하고 싶어하나 변화에는 두려움을 느낀다. 모험은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일찍 인생의 목표를 포기해 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현재의 모습을 반성하고 과거 자신이 꿈꿨던 미래의 모습을 다시 꿈꾸게 될 때부터 ‘과거로의 회귀’가 가능해질 것이다. 어느 순간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위해 나는 얼마나 기도하고 있나.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하나님은 그것을 이루신다. 그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잊지 말자.

위 글은 교회신문 <1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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