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작곡가 멘델스존에 의해 쓰인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더불어 3대 오라토리오로 불리는 명곡이다.
멘델스존은 1809년 2월 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847년 11월 4일 역시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38세로 세상을 떠난 작곡가이다.
멘델스존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작곡가로서, 낭만주의 음악이 개화한 중엽에 중요한 역할을 한 대표적 음악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유태계 은행가의 아들이면서 또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역사상 음악가로서는 보기 드문 부유한 가족 환경에서 자랐기에 일생 경제적인 어려움과 빈곤을 모르고 지냈다.
그래서 처음 멘델스존의 음악을 알게 되는 사람들은 이러한 선지식을 통해 그의 인격을 그저 온화하고 부드러워서 연약한 줄로만 아는데 그가 38년의 짧은 일생을 살면서 이룩한 음악적 업적을 돌이켜 보면 그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진취적인지 되짚어 봐야만 할 것이다.
그는 아마 최초의 전문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고 양성한 사람일 것이다. 그가 설립한 오케스트라가 바로 지금도 그 명성이 세계적인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이다. 그리고 그는 또한 이 오케스트라에 계속 좋은 음악가를 충당하기 위해 음악대학을 설립하였는데 그게 바로 오늘날의 라이프치히 음악대학이다.
지도자로서 한 단체를 설립하여 경영하고 발전시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반대에 부딪히며 때론 설득하고, 때론 밀고 나가야 하고, 이런 일들을 과연 연약한 한 청년이 맡아서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는 또한 음악학자로서의 자질을 한껏 발휘하여 그동안 사장되어 있던 세기의 명곡들을 다시 발굴해 재연시킨 장본인으로, 만약 그가 없었다면 바흐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마태수난곡도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만약 그랬다면 과연 현재 우리가 알고 부르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위치가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업적들을 미루어 볼 때 그가 그저 온실의 화초처럼 삶을 향유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좋은 환경을 누리기만 한 것 같진 않다. 게다가 다행인 것은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신앙에 관련된 곡들도 많이 썼다는 것이다.
그중 대표작이 바로 오라토리오 엘리야이고 그 밖에도 교향곡 2번 ‘Lobgesang (찬양)’ 교향곡 5번‘종교개혁’ 그리고 또 다른 오라토리오 ‘성 바울’등 벌써 제목부터가 믿음의 향기가 묻어나는 듯하다.
그중 엘리야는 멘델스존의 1846년 작품으로써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바알 숭배자들을 물리치고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전파한다는 성경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전체 2부로 되어 있는데 첫 곡 서곡을 비롯하여 총 43곡이며 총 연주 시간이 장장 3시간에 달하는 대곡이다. 등장인물로는 엘리야, 오바디아, 아합, 왕비 이세벨, 과부, 젊은이 등과 합창단이 등장한다. 바알 숭배자들이 바알을 부르는 장면에서 합창과 금관 악기의 격렬한 리듬으로 이교도의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 소리가 처음에는 거세나 점점 자신이 없어지며 작아지는 효과가 현장감 넘치게 표현되어 있다.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곡이지만 이런 효과들로 인해 장면마다 은혜가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교회에서 자주 찬양드리는 ‘엘리야의 하나님’과 그 표현의 방법을 비교해 가며 듣는 것도 이 곡에 접근해 가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