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음악은 정서 안정과 두뇌 발달에 도움

등록날짜 [ 2010-02-10 09:09:23 ]

능동적인 자세로 삶의 풍요로움 갖추게 돼
성가대 등 음악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음악과 친숙하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정서 안정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도 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은 대단히 중요하고 유익하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시청 성탄트리점등식 행사 때 연세중앙교회 주일학교 주니어글로리아찬양단의 찬양과 율동 모습.

‘우리 아이가 음악에 재능이 있을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 번쯤은 가져 봄직한 생각일 것이다. 가끔 나에게 묻는 이들도 있다. “언제부터 아이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할까요?”, “무슨 악기를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요?” 나는 음악교육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아동심리나 발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음악교육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하다.

모든 아이, 모든 사람에게는 음악적 재능이 있다. 음악을 만드는 재능이 있는가 하면 악기를 연주하는 재능,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들어 노래를 잘하는 재능, 음악에 맞추어 아름다운 몸동작을 연출해내는 재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는 재능….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것들은 분명히 음악적인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재능은 또한 관심이란 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당연한 말이겠지만 더 관심 있는 분야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어 세부적인 음악에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나의 남편(시온성가대 윤승업 지휘자)은 어렸을 때 여느 아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피아노를 시작했고(만 5세), 초등학교 5학년 때 음악 전공을 결심하고 전공을 비올라로 선택해 그때부터 지휘자의 꿈을 키우며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대학, 군대, 유학을 마치고 바라던 지휘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음악과 음악인만을 접하며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좋아서 시작한 연주자의 길에 음악학교라는 환경이 함께하여 무난한 음악도의 길을 갈 수가 있었다. 이러한 경우가 정식 코스이기는 하나,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음악의 길을 갈 수는 없다. 또한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어렸을 때는 취미로 피아노, 바이올린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회의 성가대와 부활절, 성탄 축하 행사 등을 통해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와 학원과, 집이 전부인 아이들에게 교회에서 함께 모여 노래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참여시키기를 권한다. 그러한 아이들은 정서가 안정될 것이고 두뇌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굳이 여러 음악교육이론을 뒤적이며 유명한 교습법 등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음악이 아이들에게 좋다는 것,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리라.

주일학교, 중고등부 학생들의 성가대 활동은 이러한 이유에서 적극 장려하고 싶다. 게다가 성가대에는 이러한 음악 활동을 지도할 지휘자가 있다는 것이 교회 밖의 다른 음악 교양프로그램보다 더 권장할 이유이다.
성가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고, 수동적으로 듣는 음악이 아닌, 능동적으로 하는 음악을 하게 된다. 말을 하면 글을 쓰고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히게 되듯 노래를 하면 악보를 읽고 쓰게 되고 음악의 어법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습득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장년이 되어서도 성가대 활동을 오래 해 온 사람들은 웬만한 음악 생도들만큼의 독보력을 가지고 있다. 음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벌써 상당한 음악 수준이다.

더욱이 우리 교회에는 여러 차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다녀간 바 있고 매주 성가대 찬양과 정상급 성악가들의 찬양을 비롯한 수준 높은 음악을 수시로 들을 기회가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을 성가대로 보내자. 그 재능이 발굴되고 성숙되어져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인생의 여유로움을 갖게 될 것이다. 학창시절 음악을 동경하던 이들도 성가대에서 함께 하자.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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