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영화 속 ‘따뜻함’ 그리고 ‘치유’

등록날짜 [ 2010-10-19 07:59:26 ]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오는 10월 21∼26일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터치 You, The 치유’를 주제로 열린다.

전반적으로 이번 영화제는 한층 풍성해진 모습이다. 가족, 친구, 연인 등 그 누구와도 함께 즐기도록 고전부터 현대영화, 다큐멘터리, 3D 애니메이션 등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특별히 이번 영화제는 ‘터치 유, 더 치유(Touch you, The Healing)’라는 주제로,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든 기술적 ‘터치’를, 진정한 평안을 위한 치유과정으로서 ‘터치’로 탈바꿈하는 장으로 영화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개막작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지라니 이야기’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SCFF) 개막작은 이창규 감독 2010년 작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지라니 이야기’다.

아프리카 케냐 지라니 합창단과 임태종 목사, 김재창 지휘자가 주·조연으로 나선다. 지라니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고로고초 단도라 슬럼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쓰레기장. 개, 돼지, 소, 새들이 사람과 함께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생존해가는 그곳에서 기적이 시작됐다.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는 하나의 마음으로 ‘지라니’라는 씨앗을 뿌려 그것이 새싹이 되고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가운데 인간적 갈등의 모습도 다뤄진다.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와 함께 개막작으로 경합을 벌인 작품은 리가트 반 덴 베르그 감독 작 ‘페이스 라이크 포테이토즈(Faith Like Potatoes)’다. 이탈리아 사바옷 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기도로 경작한 감자를 바라보며 주인공과 그의 이웃들은 ‘감자와 같은 믿음’을 이야기한다. 수확할 때까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새 풍성하게 자란 감자처럼 언젠가 도래할 부흥의 때를 바라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주인공의 삶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외에도 ‘개구리와 두꺼비’는 2010년 카이로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황금 카이로 상을 수상한 작품. 소년과 소녀는 개구리 알을 찾아 나서는 탐험 현장에서 웃기게 걷는 나방, 우유 짜는 법을 가르쳐주는 고아, 돼지와 함께 노는 아이, 여우와 사슴 등을 만난다. 감동을 주는 따뜻한 패밀리 영화로 2010 서울기독교영화제(SCFF) 프로그래머 추천작이다.

고전부터 현대영화까지
이번 영화제는 한국 기독교 영화를 재발견할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SCFF 특별전-한국 기독교영화제 어제와 오늘’이라는 별도의 섹션을 통해 유현목 감독 1980년 작 ‘사람의 아들’, 이장호 감독 1982년 작 ‘낮은 데로 임하소서’, 강대진 감독 1979년 작 ‘석양의 10번가’ 등 고전 세 편과 최근 선전한 기독교 다큐물인 신현원 감독 2010년 작 ‘소명 2-모겐족의 월드컵’, 김종철 감독 2009년 작 ‘회복’을 함께 상영한다.

배혜화 서울기독교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터치폰을 쓰고 있지만 정작 인간적인 터치는 사라지고 있다”며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더(The) 치유’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CFF는 해마다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작품 1편을 선정해 1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사전제작 지원제도’를 실시했다. 올해부터 이 제도를 ‘SCFF 피치 프로그램’으로 확대·재편하고, SCFF 관계자들에게 설명회를 연 뒤 본격적인 프로젝트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단체 및 패키지 입장권은 서울기독교영화제(SCFF) 사무국(02-743-2536)으로 문의하면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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