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현악기 속에 담긴 부드러움

등록날짜 [ 2010-12-29 15:07:11 ]

건조한 음에서부터 화려한 소리까지 낼 수 있어
다른 여타 악기들을 어우러지게 하는 중화 역할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소고치며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시150편).

시편 150편에 열거한 악기들을 보며 한 번쯤은 누구나 궁금해할 것 같아 악기를 소개하기로 한다. 영어 성경을 보면 이 악기들에 대한 용어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나팔(트럼펫), 비파(하프), 수금(하프 또는 라이어), 소고(탬버린), 현악(스트링), 퉁소(플루트 또는 목관악기), 제금(심벌즈)에 대한 단어들이 이러하다. 이 말씀대로 현대에도 예배마다 이러한 구체적인 악기들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놀랍기까지 하다.


현악기의 특징은 다양한 음을 낼 수 있어 다른 악기와의 어우러짐에 유용하다.

현악기 종류와 역할
악기의 기원과 역사와 그 종류는 매우 방대하기에 현재 클래식 음악 분야의 관현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악기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관현악에 사용하는 악기는 크게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관악기는 만들어진 재료에 따라 목관악기와 금관악기로 분류하고 현악기와 타악기도 세부적으로 나뉜다.

먼저 현악기에는 현을 마찰해서 나는 음을 통해 연주하는 찰현악기와 현을 뜯어 연주하는 발현악기가 있다. 찰현악기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라고도 함)와 같은 일명 바이올린 족(violin family)이 해당하고 하프나 기타(오케스트라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가 발현악기다.

바이올린 족은 오케스트라에서 앞쪽에 넓게 분포하여 앉아서 연주한다. 현대 관현악단에서는 보통 60명 정도 인원을 현악기에 할당한다. 바이올린 족의 이 네 가지 현악기는 같은 모양이지만 크기가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같은 음색을 가지면서 서로 다른 높이의 음역을 가진다. 이 네 악기는 소리가 나는 원리가 같고 그 음색이 같아서 음역만 다를 뿐 같은 악기라고도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이 그 크기가 가장 작지만 가장 높은 소리를 낸다. 비올라가 중음을 연주하고 바이올린보다 약간 크다. 첼로는 앉아서 연주하며 중저음을 담당하고, 콘트라베이스는 일어선 채로 연주하며 첼로보다 더 낮은 음이 난다. 현악기는 아주 섬세한 작은 소리에서부터 폭풍우 같은 거센소리까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피치카토 기법(손가락으로 현을 퉁기는 연주법)을 이용한 무미건조한 소리에서부터 화려하고 풍부한 감성적인 소리까지 다양한 표현력을 가진 이 현악기들은 관현악의 소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다른 여타의 악기들을 어우러지게 하는 중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악기로만 이루어진 구성의 음악으로는 현악사중주(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로 연주하는 실내악)와 관악기를 배제한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이 있다.

바이올린 소리를 감상하기 좋은 곡으로는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알려진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가 있고, 첼로 곡으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브루흐의 ‘콜니드라이’ 등이 있다. 또 많은 작곡가가 현악 사중주를 위한 곡을 썼고, 현악 체임버 앙상블을 위한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도 현악기를 이해하기에 좋은 음악들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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