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5-19 09:40:01 ]
역사도 알고 옛 생활도 체험하는 교육 공간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상쾌한 요즘, 마음을 적시는 영화 한 편과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 하지만 막상 영화관에 갈라손 치면 북적대는 사람들과 도심의 교통체증에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 한적한 곳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5월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왕이면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물관’을 추천하고 싶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곳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박물관은 어떤 느낌일까? 방학 중 과제로만 접한 ‘박물관’ 관람은 이미 어린아이들에게 지루하고 따분하며 형식적인 장소다. 그러나 박물관이 주는 교육적 유익과 흥미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더 많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공간을 종종 접한다면 그들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하는 크고 웅장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용산전쟁박물관이 아닌, 서울 시내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소재로 소소하고 아담하게 꾸며진 박물관을 찾아가보자.
■ 짚풀생활사박물관
먼저 찾아갈 곳은 4호선 혜화역에 있는 짚풀생활사박물관이다. 1993년 3월 개관한 곳으로 짚과 풀로 만든 민속자료를 수집.연구하여 전시하는 세계 유일 전문박물관이다. 시간대를 잘 맞추어 가면 짚을 엮는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며, 관람료는 어른 4000원, 학생 3000원이다. 문의: 02-743-8787
■ 쇳대박물관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쇳대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2003년 11월 개관한 곳으로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 자물쇠 3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3개 전실에는 시대별, 형태별 자물쇠를 볼 수 있으며, 위층에는 미술, 문화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갤러리 쇳대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문의: 02-766-6494
■ 로봇박물관
쇳대박물관에서 나와 다시 혜화역으로 가는 길에 로봇박물관이 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건물인 이곳에는 로봇의 태동부터 지능로봇까지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40여 개국 초기 로봇과 스페이스 앤티크 오브제 3500점이 전시돼 있다. 조립식 로봇 장난감에서 3D 애니메이션 로봇까지 상상을 초월한 여러 종류의 로봇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문의: 02-741-8861
박물관을 찾는 발걸음은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는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 막상 마음을 먹어도 어떻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곤란한 때도 있다. 위에 소개한 박물관 세 곳은 모두 혜화역 가까이 있어서 대학로를 찾은 사람들에게 연극과는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내 발로 직접 보물 지도를 그리듯 찾아가며 5월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