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ADHD가 있는 학생의 악기 지도법

등록날짜 [ 2012-06-05 19:34:29 ]

음악은 남녀노소 모두 공감하는 또 다른 세계의 언어
진도 위주 학습보다 새로운 경험 통해 학습 이끌어야

사회가 점점 더 발달하고 복잡해지면서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다양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학습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서와 행동에 지나친 양상을 보이는 이런 학생들을 의학적인 용어로 ADHD(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라고 한다.

ADHD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증상이 명확하다. 이 증후군은 뇌 기능 이상이 원인이며, 치료도 뇌 이상을 교정해 주는 약물치료(정신자극제)가 우선이다. 단순히 산만한 차원을 지나 공격적 성향이 있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학습장애와 자신감 결여는 물론,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집단 따돌림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ADHD는 과거에는 한 학급에서 평균 3~10% 정도로 조사됐지만, 최근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장애 유병률 조사’라는 보고서에서는 13.5%나 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남자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교사와 부모가 잘 관찰하여 협력한다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

음악교육에서 피아노나 바이올린, 그 밖의 여러 악기를 꾸준히 배우고 좋은 음악을 자주 경험하게 하는 것은 이런 ADHD 아이의 행동적인 문제를 교정하며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법과 환경을 다스리는 법, 감정 표현을 돕는 등 다양한 접근을 하게 된다. 박자에 느껴지는 쉼표를 잘 감지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것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건반을 두드리거나 타악기를 두드릴 때 내재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한다.
 
만일 ADHD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갈수록 이런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무가치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한다. 이런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는 부모와 긴밀한 대화를 나눠 진도 위주 학습보다는 음악을 통한 치료와 음악적 경험의 기회로 학습을 이끌어야 한다. 음악은 어린이와 어른, 장애인과 일반인 등 모두 공감하는 또 다른 세계의 언어고, 이것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기에 ADHD 치료에 악기 연주가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ADHD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악기 지도 방법을 제시하면,
1. 일반적인 아이보다 여러 번 반복하고, 활동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하도록 더 많은 기회를 주며, 긍정적인 참여를 이끌도록 유동적으로 활동을 변형할 수 있다.

2. 항상 언어로 의사소통하기보다는 때로 시간적인 형태로 된 수업 계획 차트나 학습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시는 짧은 단계로 나누어 내리고, 약속한 신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3. 같은 활동을 지속해서 반복하는 것은 산만한 아이에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매번 수업할 때마다 시작 노래, 악기 연주(예를 들면, 피아노 치기), 신체 활동, 다시 악기 연주, 수업 내용의 재강조 활동, 마침 노래로 끝내는 것이다. 단, 각 활동 영역에서는 변형할 수 있다.

4. 옳고 그른 행동의 정의를 확실히 규정해 준다. 지시에 어긋나게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면 부모와 학생에게 결과의 행동을 알리고, 바람직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게 해준다. 이때 문제를 일으킨 아이의 처지를 충분히 표현하게 하여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을 세워 위반 조치를 명시하고 학생, 부모, 교사가 모두 함께 서명하는 것도 좋다.

5. 문제 행동이 지나칠 때, 규칙과 처벌은 나이와 신체조건을 고려해야 하며, 처음엔 가벼운 처벌을 내리고, 교사는 늘 침착하도록 애쓴다. 효과가 없을 때는 더 엄한 처벌을 내린다. 그러나 개인 지도처럼 단 두 명의 상호작용만 있을 때는 객관적인 시간이나 적절한 처벌이 없기에 유의해야 한다.

6. 부정적인 결과와 연관한 긍정적인 결과에 주목한다. 교습을 방해해 규칙을 어겨서 점수를 깎였다면, 긍정적인 행동을 하여 회복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가능한 한 비난은 자제한다. “그럼 그렇지, 네가 뭘 하겠니?” 같은 무시하는 말보다는 교사의 연주를 들려주며 규칙 위반을 회복할 방법을 모색해 준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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