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개인차에 따른 피아노 레슨 전략

등록날짜 [ 2012-10-16 11:31:41 ]

학습 효과 느린 학생, 성취가 빠른 짧은 곡 위주로 교육
습득력 빠른 학생, 음악적 욕구 발산할 환경 만들어줘야

느리게 배우는 학생
‘2년 반 정도 피아노를 배운 학생인데 손가락이 너무 둔하고 무겁다, 힘을 빼게 하는 것도 힘들고 테크닉 연습을 시켜도 발전이 없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우선 느리게 배우는 학생은 빨리 좌절한다. 스스로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도 낮으며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제자리만 걷는 학생을 지도할 때는 교사에게 엄청난 인내가 요구된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교육적인 양심에 걸리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성과가 적어서 솔직히 교사로서는 지도하기 꺼려진다.

그러나 반면에 이런 학생은 인간적인 온화함과 유머가 넘치거나 교사를 잘 따르는 등 좋은 면이 있다. 교사는 그들을 지도하면서 좀 더 다양한 교습법을 시도하고 연구하기에 뜻밖에 효과적인 개인 교습 개발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학생을 잘 지도할 수 있을까? 느리게 배우고 이해가 더딘 학생에게는 무엇보다도 빨리 끝낼 구체적인 과제를 주는 것이 좋다.

1. 좌절감을 느낄 환경을 피한다. 콩쿠르, 대중 앞에서 하는 마스터 클래스 등은 피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수준에 맞추어 연습하거나 활동하게 도와준다.
2. 피아노 연습할 때 자신감이 상승하도록 격려해 준다. 장점을 극대화하여 칭찬해 준다.
3. 곡을 줄 때 학생이 아는 노래를 선정하여 조금씩 내준다.
4.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 큰 규모 곡보다는 성취가 빠른 짧고 쉬운 곡을 선정한다.
5. 예전에 학습했던 곡을 자주 반복해서 배울 수 있게 한다. 즐겨 연주하는 곡을 가끔 치게 하여 음악적 흥미를 잃지 않게 해야 한다.
6. 학습할 내용을 가능한 한 여러 단계로 나누어 지도한다. 한 단계 끝날 때마다 곧바로 수정해 준다. 예를 들어, 짧게 연습할 수 있는 바흐 곡 ‘인벤션’을 지도할 때는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읽게 하거나 외우게 한다.
7. 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낼 때마다 기록하거나 눈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한다. 연주를 녹음하거나, 스티커나 학습 진도표 등이 도구가 된다.

빠르게 배우는 학생
일반적으로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 중에 다른 학생들보다 빨리 단 1주일에 곡을 끝내거나, 음악적인 소리를 만들고 표현하는 것들이 유난히 뛰어난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의 특징을 살펴보면, 그들은 음악 활동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음악적 분위기나 성격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음악을 구성하는 리듬과 여러 복잡한 리듬을 구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음악적 개념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우며, 매우 열성적으로 레슨에 임하고 적극 연습한다. 또 빠르게 배우는 학생은 주변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감정 상태에 민감하다. 그러므로 사소한 비평에도 매우 민감하게 영향받는다.

게다가 그들은 상상력이 뛰어나다. 모든 작품을 머릿속으로 들을 수 있으며, 마음속에는 음악 전체의 이미지를 창조해 띄워 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음악가이고 예술가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하는데, 이 같은 암시도 뛰어난 상상력의 일종이다. 천재적인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 루빈스타인, 아슈케나지 등은 모두 이 같은 능력을 타고났다.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없이 몰두하는 때가 있다. 이 특성은 피아노에 재능 있는 아동을 판가름하는 매우 좋은 요건이다. 이런 재능을 키우려면 교사와 부모가 좋은 음악적 환경을 조성해 주고 창의성을 깨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빠르게 배우는 학생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1. 피아노를 잘 연주하도록 재능을 아낌없이 칭찬해 준다. 교만해질까 우려하지 말고, 음악적 욕구를 발산할 환경을 만들어 교사의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여러 곡을 선정하여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도전할 수 있게 한다.
3. 재능이 있는 학생은 연주곡만 가르치지 말고 앙상블, 이론, 청음, 즉흥연주 등 여러 방면으로 배울 환경을 마련해 준다.
4. 진도를 계획할 때 교사는 학생과 함께 의논하여 목표를 정하고,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그에 적절한 보상을 해 준다.
5. 음악 이외에 흥미를 지니고 계속할 것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게 돕는다. 음악 외적인 요소는 예술적인 창의성을 신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6. 다른 학생보다 진도가 아주 빠르다면 느린 학생을 도울 수 있게 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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