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②] 세상에 천국 빛을 비추는 기쁨을 표현

등록날짜 [ 2012-12-18 09:58:57 ]

작사 헤이스팅즈(T.Hastings), 작곡 메이슨(L.Mason)
실제 시력을 잃어 가던 작사가가 쓴 천국의 찬란한 빛

이 찬송 작사가인 토마스 헤이스팅즈(Thomas Hastings, 1784~1872)는 1784년 10월 15일에 미국 코네티컷 주 매우 가난한 시골 의사 아들로 태어났다.

헤이스팅즈는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남의 집 일을 도와주면서 자랐고, 집이 워낙 시골에 있어 그나마 있는 초등학교에 가려면 고생스러운 등하교를 반복해야만 했다. 1796년에 집안 전체가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기는 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어려운 여건을 이겨 낸 소년
헤이스팅즈는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데다가 늘 심한 피부병을 앓았다. 더욱이 지독한 근시여서, 책을 보려면 책을 눈에다 갖다 대고 읽어야 했다.

하지만 헤이스팅즈에게는 두 가지 열정이 있었는데, 하나는 음악이고, 또 하나는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다. 헤이스팅즈는 음악적 재능이 상당히 뛰어났지만 배움의 길로 나가지 못해 주위 어른들이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이 헤이스팅즈의 음악적 열정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헤이스팅즈는 아무도 모르게 음악을 독학했고 그러한 노력으로 18세 되던 1802년에 드디어 교회 성가대를 지휘하게 되었다. 교회를 제외하고는 사람들과 교제할 기회가 없었기에 낮에는 농장이나 작은 가게에서 일해서 돈을 벌었다. 저녁에는 기도하였으며, 밤에는 여러 곳에서 빌려 온 음악 교재들을 깊이 있게 공부했다. 결국, 헤이스팅즈의 열정적 노력이 값진 결과를 낳아 22세 때에는 음악 교사가 된 뒤 32세 때인 1816년에는 찬송가 집을 직접 출간했다.
 
민족 해방의 감격을 그대로 옮기다
1831년, 헤이스팅즈 나이 47세가 되었다. 언제나 은혜가 넘치는 삶 가운데 나이가 들자 원래 좋지 않던 시력이 점차 악화해 밤에는 창작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낮에는 빛이 있어서 어느 정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었지만, 밤이 되면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 외에는 어떤 행동도 하기 어려웠다.

빛! 그것은 헤이스팅즈에게 이제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주님! 주님을 위해 저를 더 쓰시겠다면 제게 세상을 볼 눈을 주십시오. 환한 빛을 주셔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헤이스팅즈는 주님을 찬양하려고 하는 일들이 예전처럼 왕성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여 기도했다.

그런데 그때 헤이스팅즈에게 하늘에서 오는 깨달음이 있었다. 세상을 비추는 태양 같은 사물의 존재가 있듯이, 구원받지 못하고 어둠의 길을 헤매는 자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진정한 빛이라는 깨달음이었다. 또 늘 마음에 사랑하며 품고 있던 성경 말씀 중 한 구절인 이사야 9장 2절 말씀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왔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9:2).

헤이스팅즈는 그 말씀에 근거하여 마음에 감동이 오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모든 교회가 선교 활동을 통하여 어두운 세계에 그리스도의 밝은 빛을 비추어, 죄의 사슬에 묶인 사람들이 그 사슬을 끊고 주님께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광경을 노래하고자 했다.

헤이스팅즈에게 또 중심이 되는 단어가 하나 떠올랐다. ‘시온’이라는 단어였다. 시온은 예루살렘에 있는 거룩한 산 이름인데, 헤이스팅즈는 그 단어가 이스라엘 민족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시온이라는 단어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표현하고자 했다.

헤이팅즈는 전체적으로 가사 각 절을 완성하고, 하나님께 기쁨의 기도를 드렸다. 다음 날, ‘이 가사에 맞는 곡이 있을까?’ 하고 그동안 받아 두었던 곡들을 정리했다. 그중에서 악보 하나가 손에 잡혔는데, 교회 음악을 위해 함께 일하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이 1년 전에 작곡해서 준 악보였다. 그래서 그 곡조에 맞게 가사를 조금 수정하여 마무리했다. 하나님은 세상의 빛을 점차 잃고 있던 헤이스팅즈에게 천국의 빛을 주신 것이다.

힘이 넘치고 주님의 능력으로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이 찬송에는 어둠에서 돌아오는 백성의 모습이 감격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이 곡은 찬송가에 1832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것은 책으로 편찬한 연도를 의미한다.

이 찬송 작사가와 작곡가 두 사람은 모두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늘 겸손하게 살아가다
헤이스팅즈는 신체에 결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인생 목표가 매우 뚜렷하고 강했다. 그 목표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또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헤이팅즈는 겸손한 성품을 지녀서 자신의 작품에 이름을 기재하지 않았다. 오직 ‘K. L. F. F’라고만 표기했다.

헤이스팅즈는 로웰 메이슨과 40년 동안 찬송가 제작과 교회 음악 수준 향상에 온 힘을 쏟았다. 찬송가 가사도 400편 이상을 작사했고, 50권이 넘는 작곡집도 함께 발간했다. 겸손한 자세로 묵묵히 자신 일에 온 힘을 기울인 헤이스팅즈는 1858년, 뉴욕시립대학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이 찬송은 힘이 넘치는 새날의 찬송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환희의 찬가며, 감격이 넘치는 찬송이다. 주의 민족이 억압에서 벗어나 참 자유를 얻는 모습을 그리며 이 찬송을 불러 보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진정한 새 삶이고, 새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자에게 천국을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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