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①] 위대한 작곡가가 쓴 위대한 곡

등록날짜 [ 2012-12-11 16:54:30 ]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사진)은 1685년 2월 23일 독일 할레에서 유명한 외과 의사인 아버지와 루터교 목사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헨델은 어려서부터 좋은 가정환경 덕분에 음악적인 교육을 잘 받았을 뿐 아니라 신앙적인 부분에서도 잘 양육되었다. 아버지가 작센-바이센펠스 공작 궁정에서 외과 의사로 일한 덕분에 궁정에서 연주하는 곡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헨델은 오르간 연주자며 작곡가인 차하우(F. W. Zachau)의 제자가 되어 음악을 배웠으며, 오르간뿐만 아니라 오보에와 바이올린도 함께 배웠다. 1702년에 할레대학에 입학해서 학업을 하던 중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할레에 있는 개혁교회에서 오르간 반주자로 일했다.

또 다른 천재 ‘바흐’와 동갑내기
천재 작곡가 헨델 주위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들을 때면 언제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 궁정에서 연주하는 음악인들도 매우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지닌 헨델의 음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천재라는 칭호를 듣는 헨델의 귀에 또 다른 천재 음악가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는 1685년생으로 헨델과 동갑내기며 우리가 후에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다. 이들은 고전 클래식의 큰 기틀을 마련했으며 운명적인 두 천재 음악가의 대결은 더 수준 높은 음악을 이끌어 낸 원인이 되었다. 당시 독일에서 교회 오르간 최고 반주자로 명성이 자자했던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음악적 대결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에 헨델에게 너무도 원하지 않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흐가 독일 국립음악원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 사건으로 헨델은 더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헨델이 그 자리를 몹시 원했기 때문이었다. 실망감에 사로잡힌 헨델은 그저 마음을 달래려고 매일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유일한 위로였다.

매일 기도를 드리던 헨델은 마음을 추스르고 차분한 마음으로 집에 있는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에 앉아 오페라 한 편을 완성했다. 그 오페라는 ‘리날도(Rinaldo)’로, 헨델은 이 작품을 영국에 있는 음악 지인에게 보냈다.

1711년 어느 날, 헨델은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본인의 작품인 오페라 ‘리날도’가 런던에서 공연됐는데, 이것이 큰 호응을 얻어 영국에 헨델의 팬들이 많이 늘어났고, 심지어 영국 왕실에서도 이 공연을 하기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오페라가 성공하여 헨델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이 일을 계기로 헨델은 영국으로 음악적 무대를 옮겼고, 후일에 국적을 바꾸어 영국인으로 귀화하여 영국 국립음악원장에 준하는 왕립음악아카데미 음악감독이 되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작곡
헨델은 74세에 운명하여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 안장되었는데, 바흐보다는 9년 더 살았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에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가 작곡가인 헨델과 작사가인 아이작 왓츠(Isaac Watts, 1674~1748) 두 사람의 동상이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시대에 런던에 살았고 서로 아는 사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재능이 합쳐져 미래에 세계적으로 위대한 성탄송이 나올 줄은 이들 자신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로웰 메이슨이 헨델의 메시아 53곡 중 일부분을 발췌한 후에 편곡해서 이 곡을 완성했다.

아이작 왓츠가 1719년에 작사했고, 헨델은 ‘메시아’를 1742년에 작곡했다. 이 두 사람이 다 세상을 떠나고 세월이 많이 흐른 뒤 1839년에 전혀 다른 사람인 메이슨 박사가 헨델 곡을 편곡하여 이토록 위대한 찬송가를 탄생하게 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왓츠는 이 곡의 가사를 만들 때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로 시작하는 시편 98편을 신약의 관점으로 썼다. 우리의 죄를 사하시려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즉 구주의 탄생을 기뻐하자는 내용을 살리고자 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 탄생의 비밀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헨델은 이 오라토리오를 작곡하려고 2주에 걸쳐 온 열정을 다해 금식하며 기도했다.

헨델의 음악생활은 늘 하나님을 의지했다. 헨델은 영국에서 나아갈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정확하게 기억했고, 이제는 자신이 주님을 위해 대작을 만들어 올려드리겠다는 마음으로 금식기도를 한 것이다.

헨델은 130kg이 넘는 거구로 유명했다. 그러한 몸으로 늘 무릎을 꿇고 장시간 기도했으니 신체적으로 매우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추측해 볼 수 있다. 때때로 기도를 끝내고 일어나지 못해서 주위 사람들이 옆에서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고도 전한다.

헨델은 2주간 금식기도 중에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들었고, 메시아를 만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악곡들을 받았다. 금식기도가 끝난 후 헨델은 침대에 누워 요양하면서도 하나님께 받은 음악적 주제를 다 기억하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메시아를 작곡하며 수시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주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작곡했다. 그리고 헨델은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방대한 작업을 단 40일 만에 끝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위대한 음악가인 헨델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사랑과 온전한 순종의 자세가 고이 간직돼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후세에 큰 칭송을 받는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헨델을 몹시 사랑하셨고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크게 사용하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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