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9] 불의의 사고에서 깨달은 주님의 은혜

등록날짜 [ 2013-02-05 10:12:38 ]

엘리자 히윗(E.E.Heweitt) 작사, 윌리엄 커크패트릭(W.J.Kirkpatrick) 작곡

<사진설명> 엘리자 히윗 여사.

엘리자 히윗(Eliza Edmunds Heweitt, 1851~1920) 여사는 1851년 6월 28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교사로 임용되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며 살았다. 또 주일학교 교사로도 사역을 열심히 하였고, 청소년들을 상담하여 바른길로 인도하는 일도 함께 했다. 히윗 여사는 자신이 교사로서 일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았고, 누구보다 온 힘을 기울이며 직업에 자부심도 대단했다.

특히 히윗 여사는 주일학교 교사로서 아이들과 교제 나누는 것을 매우 행복한 일로 생각하며 주중에 학교 교사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늘 주일에 있을 주일학교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열심히 준비하였다. 또 청소년을 위해 상담하는 일은 히윗 여사에게는 매우 보람 있는 일이었다.

뜻밖의 사고를 맞게 되다
1888년 겨울,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사랑하며 열정적인 교사로 살아가던 히윗 여사는 문제아라고 모두 포기한 학생을 만나 상담했다. 히윗 여사는 그 학생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누며 그를 바른길로 인도하고자 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그 학생은 계속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반응하지 않았다.

히윗 여사는 그 학생에게 용기의 말을 건네면서 그의 손을 잡고 이제는 방황의 길에서 내려오라고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있었다. 이러한 위로가 그 학생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그 학생은 히윗 여사의 이야기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학생은 히윗의 이야기에 짧은 대답이지만 반응도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상담하는 도중 그 학생은 발작적으로 히윗의 손을 뿌리치고 교정을 뛰쳐나갔고, 히윗도 놀라 일어나며 가지 말라고 소리쳤다. 갑자기 뛰쳐나간 학생은 교정에 떨어져 있던 지붕 슬레이트 조각을 들고 와 마구 휘두르며 히윗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학생은 폭력을 말리던 그녀를 발로 차 넘어뜨리고 그녀의 등을 향해 날카로운 슬레이트 조각을 내리쳤다.

히윗은 비명과 함께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그제서야 엄청난 상황에 놀란 학생은 황급히 도주하였다. 비명을 들은 다른 교사들이 상담실로 뛰어와 그녀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녀는 안타깝게도 그 충격으로 회생 불능으로 척추를 다쳤다.

삶을 포기한 그녀에게 다른 삶이 보이다
히윗 여사는 예상치 않은 뜻밖의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히윗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병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원망하면서 신경질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주변의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아프기 전에는 사사롭게 지나치던 일들에도 신경이 곤두서서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기도 했다. 옆에서 도저히 병간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침대에 누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히윗은 여전히 우울증으로 발작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만 하고 있었다. 히윗은 그녀의 병실에 들어와 즐겁게 병원 청소를 하는 흑인 여인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시비를 걸었다.

“청소부 주제에 무엇이 그렇게 좋지? 왜 히죽히죽 웃고 있느냐 말이야! 청소하러 왔으면 청소나 열심히 하지.”

히윗의 날카로운 말에 주변에 있던 환자들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런 무례하기 그지없는 말에 청소하던 흑인 여인은 여전히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나님은 저의 모든 형편과 사정을 잘 알고 계셔서 이 모든 상황을 제게 찬송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주셨어요. 그러니 저는 늘 즐거울 수밖에 없지요.”

히윗 여사는 자신의 폭력적인 언사에 환한 미소로 대답하는 그 흑인 여인의 맑은 눈을 바라보다가 할 말을 완전히 잃었고, 큰 부끄러움 속에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히윗 여사는 다시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히윗 여사의 뺨을 타고 베고 있던 베개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녀는 참회하며 흐르는 눈물과 함께 눈을 감고 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저는 참 못난 사람인가 봅니다. 저는 왜 이렇게 나약한가요?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주님이 계심을 잊고 있었으니 그동안 저의 신앙을 회개합니다. 저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주시옵소서. 저의 모든 것을 드리니 주님이 저를 책임져 주시옵소서.’

히윗은 주님께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아뢰었다. 그리고 긴 기도를 마치고 침대에 앉아 기도하던 그 감정을 그대로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려운 일을 맞아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불평과 원망만 하던 히윗 여사가 마침내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의 은혜 속에 새로운 삶을 찾게 된 것이다.

그 후 히윗은 병상에 있는 동안 자신이 시를 쓰는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고,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등 은혜가 넘치는 아름다운 찬송시 여러 편을 남겼다. 히윗 여사가 병상에서 쓴 찬송가 가사처럼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변해 기도로 임하게 될 때 그 마음은 찬송과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다.

병상에 있던 히윗 여사가 만난 청소하던 흑인 여인은 과연 누구였을까? 하나님은 우리가 고난 속에서 주를 찾을 때 가장 크고 놀랍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455장)

위 글은 교회신문 <3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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