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8] 모든 고난도 결국은 은혜였음을 고백

등록날짜 [ 2013-01-29 15:15:33 ]

루이자 스테드(L.M.R.Stead) 작사, 윌리엄 커크패트릭(W.J.Kirkpatrick) 작곡

<사진설명> 윌리엄 커크패트릭.

루이자 스테드(Louisa M.R. Stead. 1850~1917) 여사는 1850년 영국 도버에서 태어나 9세 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그녀는 선교사의 꿈을 품고 21세가 되던 해(1871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살았다.

그리고 어바나에서 열린 영적 부흥회에 참석해서 “선교사가 되라”는 강력한 주님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듣고 선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중국으로 선교를 떠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몸이 너무 허약해서 도무지 선교사로 갈 수 없었다.

이후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고, 1875년에 자상하고도 그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는 청년 스테드를 만나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딸을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1879년 화창한 어느 휴일, 스테드 가족은 다 같이 뉴욕 롱아일랜드로 여행을 갔다.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며 점심을 먹던 그들에게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왔다. 그들이 달려간 곳에는 소년 한 명이 물에 빠져 있었고, 이 광경을 본 스테드 씨는 소년을 구하려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스테드 씨가 그 소년을 잡자마자 소년이 살고자 하는 마음에 스테드 씨의 머리를 꽉 붙들고 영 놓지를 않았다. 구경하던 모든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그것이 그만 그녀가 남편을 본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서로 끌어안은 채 물에서 발버둥을 치던 두 사람 모두 익사하고 만 것이다.

주님의 응답을 받고 선교사로 나서다
눈앞에서 남편의 죽음을 본 스테드 여사는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원망과 슬픔에 빠진 루이자는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눈물로 기도하던 루이자의 마음속에 뚜렷한 문장이 떠올랐다.

‘예수를 신뢰할 때 큰 기쁨이 있다.’(It is so sweat to trust in Jesus)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는 기도 중에 떠오른 그 문장을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으로 믿고 붙들었다.

그 후 스테드 여사는 어린 시절 자신이 선교사가 되기로 꿈꾸던 기억을 떠올리며 소망을 품었다. 결국 30세가 된 1880년에 남아프리카로 파송되어 15년간 온 정성을 다해 선교사로 헌신했다. 스테드 여사는 남편을 잃고 오지에 가서 낯선 얼굴들과 만나 하나님의 또 다른 역사하심을 접하였다. 그리고 그간에 일어났던 일과 그 오지에 보내신 하나님의 목적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감정을 그대로 담아서 쓴 찬송시가 ‘구주 예수 의지함이’다.

그 가사를 한번 음미해 보자. 1절에는 스테드 여사가 선교지에 가서 느낀 감사와 선교를 향한 굳은 의지가 묻어난다.

“구주 예수 의지함이 심히 기쁜 일일세. (영생) 허락하심 받았으니 의심 아주 없도다.”

그간에 스테드 여사가 겪은 모든 어려움과 부르심을 통해 받은 은혜가 담긴 후렴구는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예수, 예수 귀한 예수 믿음 더욱 주소서”로, 기쁨은 물론 슬픔까지도 스테드 여사에게는 다 은혜였다는 의미다.

이후 스테드 여사는 헤쳐 나가기 어려운 선교의 길에 도움을 많이 준 워드하우스를 만나 재혼했다. 1895년에 그녀는 15년 선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건강상 이유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치료와 요양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6년 뒤인 1901년에 다시 아프리카 남부 로디지아(현재 짐바브웨)로 선교를 떠났다. 문화가 낙후하고 주님을 모르는 그곳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자 16년 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선교 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익사 사고 현장에 있었던 딸(Lily)은 이후 어머니의 뜻을 따라 선교사가 되었다.

오지의 땅, 아프리카에 찬양을 남기다
이 찬송 ‘구주 예수 의지함이’를 작사한 시점은 확실치가 않은데, 찬송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오 놀라운 구세주’ 등 훌륭한 곡을 많이 작곡하여 유명해진 윌리엄 커크패트릭(William J. Kirkpatrick, 1838~1921)이 작곡하여 1882년에 처음 소개한 것으로 보아, 스테드 여사가 아프리카 선교지로 파송된 직후에 작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고난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더 큰 믿음을 구한 그녀의 고백은 기쁨으로 변하여 선교지에서 영혼을 살리고 수많은 이를 일으키는 찬양이 되었다.

그녀는 1917년 1월 18일에 하나님 곁으로 돌아가서 하늘의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구주 예수 의지함이(340장)

(1절) 구주 예수 의지함이 심히 기쁜 일일세
허락하심 받았으니 의심 아주 없도다

(2절) 구주 예수 의지하여 죄악 벗어 버리네
안위 받고 영생함을 주께 모두 얻었네

(3절) 구주 예수 의지하여 구원함을 얻었네
영원무궁 지나도록 함께 계시리로다

(후렴)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예수 예수 귀한 예수 믿음 더욱 주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3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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