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11] 삶의 어두움 속에서도 주를 바라보며

등록날짜 [ 2013-02-19 16:50:45 ]

작사 S.F. 애덤스(S.F. Adams)/ 작곡 L. 메이슨(L. Mason)

이 곡은 1912년 영국 초호화 대형 유람선 타이타닉이 바닷속으로 침몰할 때 모든 승객이 물에 빠져 죽기 직전, 죽음을 앞두고 다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불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찬송가다.

<사진설명> 애덤스

최고 배우로 활동 중 폐결핵 걸려

이 곡을 작사한 사라 풀러 애덤스(Sarah Fuller Adams, 1805~1848)는 1805년 영국에서 태어나 최고 명성을 지닌 여배우가 되었다. 유명 정치인이자 부호인 아버지 벤저민 풀러 슬하에서 둘째 딸로 태어난 사라는 빼어난 미모로 영국 모든 무대에서 명성을 누렸다. 사라의 인기는 대단해서 어느 무대에서나 그녀의 연기를 보려고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표를 구하려고 했다. 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은 사라의 다른 공연이 있는 날에 표를 구하려고 새벽같이 극장으로 모여들었다.

1834년에는 인기 논객(論客)이자 엔지니어인 윌리엄 애덤스와 결혼해 매우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사라에게 시련이 찾아오고 말았다. 공연 도중에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쓰러지고 만 것이다. 공연 관계자들은 무리한 일정으로 감기 몸살에 걸린 것이 원인이라 생각하고 일단 공연을 연기했다. 그들은 사라가 쉬면서 빨리 감기를 떨치고 무대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며칠 쉬면서 건강을 회복할 작정이었던 사라는 기침이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증세가 점차 심해졌다. 하는 수 없이 큰 병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심각한 폐결핵에 걸렸다는 것이다. 사라는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렸을 때 병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 대신 의지하던 하나뿐인 언니 역시 폐결핵으로 힘들어하다가 저세상 사람이 되어 그녀에게 커다란 아픔이 된 사건이었다. 사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며 심리적으로 초조해지고 두려움이 엄습했다.

병상에서 성경을 펴 보다
사라의 아름다운 외모는 질병으로 점점 시들해지고, 배우로도 더는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매일 병색이 짙어져서 초췌해지고 윤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은 매우 큰 고통이었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자신의 존재감을 늘 확인하던 무대에 다시는 설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은 이제 기억할수록 상처만 가져다줄 뿐이었다.

그러다가 침대 옆 탁자에 놓여 있는 성경책을 보았다. 그동안 바쁜 일정 때문에 성경책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라는 몸을 일으켜 성경책을 끌어당겼고, 주일학교 때부터 보던 그 성경책을 펴서 창세기부터 천천히 읽어 나갔다. 성경을 읽으면서 ‘그래도 어렸을 적엔 이 성경책을 즐겨 읽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데’라고 생각하였다.

계속해서 읽다가 창세기에서 야곱이 형에게 쫓기는 몸이 되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던 중에 벧엘에서 있었던 일들과 상황을 보게 되었다. 아무런 해결책이 없어 앞길이 막막한 상황에 처한 야곱이 꿈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기도하는 장면을 읽는 순간, 지금까지 자신이 붙들고 살아 왔던 꿈들이 떠올랐다. 쫓기는 신세인 야곱이 광야에서 어디 한 곳 의지할 데 없는 상황에서 캄캄한 밤에 돌베개를 베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마치 지금 자신의 모습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병으로 육신의 아름다움과 세상을 향한 꿈은 사라졌지만, 그와 비할 수 없는 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바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 품 안에서 누리는 행복이었다. 사라는 야곱의 기도처럼 간절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올리는 시를 써 내려갔다.

1848년, 사라는 마흔세 살의 나이로 가장 가고 싶어 하던 하나님의 곁으로 갔다. 그녀가 떠나고 8년 후인 1856년 찬송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작곡자이며, 찬송가에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로웰 메이슨이 이 곡을 작곡하였다.

메이슨은 이 찬송시가 마음에 들어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몇 년 동안 작곡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영감이 떠오르면 순식간에 작곡을 하기로 유명한 그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메이슨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방 안에 앉아 집 안에 흐르는 적막하기까지 한 고요함 속에서 긴 사색에 잠겨 있었다. 새벽녘에 하늘로부터 이 멜로디가 자신의 가슴속으로 날아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서야 전체 멜로디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주님께서 이렇게 훌륭한 멜로디를 직접 그의 마음으로 보내 주신 것이 아닐까?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1절)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2절)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3절)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4절)  야곱이 잠 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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