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14] “내 아버지의 세계를 보러 갑니다”

등록날짜 [ 2013-03-12 11:04:57 ]

몰트비 뱁콕(M.D. Babcock) 작사

미국 목사이자 시인인 몰트비 뱁콕(Maltbie Davenport Babcock, 1858~1901)은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몰트비는 1858년 8월 3일, 뉴욕 주 시러큐스(Syracuse, New York)에서 태어나 시러큐스대학과 오번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학창 시절에는 대학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오르간 연주와 작곡, 아카펠라 합창단의 리더를 맡기도 했다. 또 운동을 좋아해서 대학 시절 야구팀 주장으로 뛰었고, 수영선수로도 활동했다.

다재다능한 몰트비는 늘 주변 사람들에게 전문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으나,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몰트비는 1886년 28세 되던 해에 뉴욕 주 락포트(Lockport, New York) 제일장로교회에서 첫 목회 생활을 했다.

<사진설명> 몰트비 뱁콕

다재다능한 몰트비
몰트비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담하는 일을 계기로 각 대학에 다니며 설교를 했는데, 은혜롭고 감동이 넘치는 설교로 미국 전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몰트비 목사는 신학적으로 깊이가 상당하거나 성경 해석에서 남다른 재주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몰트비의 영성은 언제나 맑고 진실했다. 그 밖에 적극적인 마음, 폭넓고 다양한 상식, 극적으로 대중을 이끌어 가는 능력, 유창한 말솜씨 등 사람을 끄는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계획은 매우 섬세하시다. 하나님께서는 몰트비가 어릴 적부터 다양한 분야 일들을 겪게 하여 경험과 능력을 키우게 하셨고, 주의 사자로 쓰임받게 하셨다. 이같이 기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 아버지의 세계를 품에 안고 가다
전문 음악인을 꿈꾸던 몰트비는 하나님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된다. 몰트비는 세상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에 넘치는 감사와 기쁨을 느꼈다.

하나님을 향한 몰트비의 마음은 눈에 보이는 자연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가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담아 시로 쓴 곡이 ‘참 아름다워라’다.

선교지에서 정열적으로 사역하던 몰트비 목사는 안타깝게도 브루셀라 감염으로 사망했다. 몰트비의 죽음은 모든 이에게 충격을 주었다. 몰트비 목사가 사망한 후, 아내 캐서린은 존경하던 남편을 기억하며 몰트비의 서재를 정리했다. 그리고 남편을 대신해서 살아생전 남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모아 찬송집으로 출간했다.

‘참 아름다워라’는 몰트비 목사가 쓴 은혜가 넘치는 가사를 영국 민요에 붙여 아름다운 찬양이 된 작품이다.
이 찬송 ‘참 아름다워라’는 몰트비 목사가 첫 부임지 락포트교회에서 시무할 때 지었다. 몰트비 목사는 시무 중에 온타리오 호수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산책하기를 매우 좋아했다.

몰트비는 산책하러 가기 전 집을 나설 때마다 어김없이 아내에게 “나는 지금 내 아버지의 세계를 보러 갑니다” 하고 말했다. 영어로 “This is my father's world”가 이 시 원제목이다. 우리말로 하면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의 세계”다.

이 찬송을 들으면 하나님의 세계를 보고 감격에 젖은 몰트비 목사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볼 때마다 몰트비는 감격했다. 몰트비는 호수의 물빛을 보아도, 하늘과 나무와 꽃을 보아도 다 하나님 작품임을 알았고, 늘 하나님의 숨결을 느꼈다.

세상 속에서도 주님의 음성을 듣던 몰트비. 이제는 하나님 품에서 아버지의 세계를 보고 있을 것이다. 꽃 피는 3월에 우리도 찬양과 함께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지으신 세계에서 감사와 기쁨에 젖어 보면 어떨까?

 

위 글은 교회신문 <3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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