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25] 주일학교 교사의 사랑이 담긴 찬송 외(外)

등록날짜 [ 2013-06-05 17:15:08 ]

■주일학교 교사의 사랑이 담긴 찬송
안나 바틀렛 워너 작사 / 윌리엄 브래드버리 작곡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하는 구절이 익숙한 이 찬송은 주일학교 주제곡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쉽게 익힐 수 있어 선교 현장에서 많이 부른다.

이 곡을 작사한 안나 바틀렛 워너(Anna Bartlett Warner, 1827~1915)는 1827년 8월 31일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헨리 워너(Henry Warner)는 뉴욕에 자리 잡은 유명한 변호사로 꽤 부유했으나, 1837년 미국에 닥친 경제 위기 때 전 재산을 잃었다. 그 후 도시 생활을 접고 허드슨 강 부근의 섬으로 이사했다.

안나의 언니 수잔 워너(Susan B. Warner)는 글 쓰는 솜씨가 뛰어났다. 안나와 수잔은 아버지가 변호사를 그만둔 후 시나 소설을 써서 돈을 벌었다.

수잔이 쓴 소설 『넓고 넓은 세상(The Wide, Wide World)』은 미국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능가하는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고, 안나도 여러 소설 작품과 찬송가집을 냈다.

가정에 경제 위기가 닥쳐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워너 자매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경 말씀과 글쓰기를 가르치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워너 자매는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섬긴 경험을 바탕으로 주일학교를 주제로 한 소설을 펴냈다. 안나와 수잔이 공동으로 집필한 이 소설의 제목은 『말과 표적(Say and Seal)』이다.

이 소설에는 병약한 소년 조니, 아름다운 소녀 페이드, 성실한 주일학교 교사 린덴이 등장한다. 이 세 사람은 주일학교에서 만나 친교를 쌓으며 아름다운 날을 보냈지만, 평소 허약하던 조니가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른다.

페이드와 린덴은 조니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했고 죽어가는 조니에게 마지막 부탁이 있느냐고 묻는다. 조니는 가쁜 숨을 내쉬며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페이드와 린덴은 조니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읽어주고 위로하는 노래를 부른다. “예수가 나를 사랑하신다(Yes, Jesus love me)”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병들어 죽어가는 조니에게 소망을 주었고, 조니는 “그래, 예수가 나를 사랑하신다. 나를 사랑하신다”라고 노래를 따라 하며 평온한 얼굴로 세상을 떠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 노래로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혔고, 소설이 나온 지 2년 후 작곡가 윌리엄 브래드버리(William Bradbury)가 가사를 보고 영감을 받아 곡조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찬송가 411장 ‘예수 사랑하심은’이다.

처음에 이 찬송가는 ‘China(중국)’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는 미국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사역할 때 이 찬송이 중국 어린이들에게 무척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워너 자매는 노년에 이르러서도 집필 활동을 하고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를 대상으로 주일학교를 운영하였다.

온 땅이여, 위대하신 하나님을 노래하라
칼 구스타프 보베르크 작사 / 에릭 에드그렌 작곡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20세기에 만들어진 최고의 찬송가라고 칭송받는다. 이 찬송가를 지은 칼 구스타프 보베르크(Carl Gustaf Boberg, 1859~1940)는 1859년 8월 16일 스웨덴 몬스테라스(Monsteras)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보베르크는 소년 시절에 선원으로 일하며 주로 배에서 생활했다.

19세에 성경을 읽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고, 크리스티네함(Kristinehamm) 성경학교에 들어가 공부했다. 졸업 후 평신도 목회자로서 스웨덴 복음선교 언약교회에서 2년 동안 목회했다.

1890년부터 1916년까지 『진리의 증언(Sanningsvittnet)』이라는 주간지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목회자로서 특이하게 20여 년간 스웨덴 국회 상원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했다. 또 스웨덴 최초로 찬송가를 정리하는 업적을 남겼다.

1885년 여름, 보베르크는 스웨덴 서남 해안 ‘몬테 테로스’ 인근을 여행했다. 한여름 날씨가 매우 화창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무섭게 내리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이윽고 비가 그치자 하늘이 맑게 개었고, 땅이 촉촉하게 젖어 풀과 나무가 아름답게 빛났다. 새들이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즐겁게 노래했다. 어디선가 교회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져, 세상이 마치 천국 같아 보였다.

보베르크는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감탄했고, 그 모든 것을 지으시고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도,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도, 맑은 하늘도 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듯했다.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오, 위대하신 하나님”이라는 고백이 터져 나왔다. 보베르크는 그 자리에 엎드려 기도했고, 기도를 바탕으로 시 9편을 썼다. 시를 쓴 지 6년 후 『진리의 증언』에 발표했다.

보베르크는 수년 후 스웨덴 중서부 지방에 사는 성도가 자신이 쓴 시에 스웨덴 민요를 붙여 찬송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훗날 에릭 아돌프 에드그렌(E. A. Edgren)이 스웨덴 민요를 운율에 맞게 편곡하여 지금의 곡조가 되었다.

이 찬송가는 스웨덴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폴란드,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까지 전해졌다. 1927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선교하던 영국 선교사 스튜어트 하인(S. K. Hine)이 영어로 번역하였고, 귀국한 후 4절 가사를 만들어서 붙였다.

1949년에는 영어권 국가에서 하인이 번역한 찬송을 담은 전단이 배포되어 널리 퍼졌다.

이 찬송은 1954년에 빌리 그레이엄 전도단이 전도 집회 주제가로 불러 전 세계 성도가 애창하는 찬송가가 되었고, ‘1960년대 가장 애창하는 찬송가’ 4위를 차지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로 잘 알려진 복음 가수 조지 셰어가 불러 더욱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여의도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 집회를 계기로 알려졌고, 1959년 『청년 찬송가』에 처음 수록되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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