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24] 삶의 모든 순간을 주께 맡깁니다

등록날짜 [ 2013-05-28 14:26:12 ]

아덜레이드 애디슨 폴라드(A.A. Pollard) 작사/ 조지 스테빈스(G.C. Stebbins) 작곡

<사진설명> 작곡가 조지  스테빈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라고 시작하는 이 찬송은 주님의 뜻만 이루어지길 원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 찬송을 쓴 아덜레이드 애디슨 폴라드(Adelaide Addison Pollard) 여사는 1862년 11월 27일 아이오와  주(州) 블룸필드(Iowa, Bloomfield)에서 태어났다.

폴라드는 1880년 아이오와에서 덴마크 아카데미를 마쳤고, 보스턴에서 발성법과 보건학을 공부했다. 시카고에 있는 무디성경학교에서 신학공부를 했고, 이후 기독교 미션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나님께 서원하다
폴라드는 평소 당뇨로 고생이 심했다. 쉽게 지쳐서 앓아누울 때가 잦았고, 병약한 몸을 이끌고 주님께 마음껏 헌신하지 못해 아쉬웠다. 폴라드는 병상에 있는 동안 “만일 주님께서 나를 낫게 하신다면 주님이 부르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그곳이 아프리카라도 좋습니다”라고 서원 기도를 했다.

그러던 중 폴라드는 자신의 당뇨가 낫길 기도해 주던 친구와 함께 존 알렉산더 도위가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질병이 완치되는 체험을 했다. 폴라드는 병을 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렸고,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이제 마음껏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다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폴라드는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아프리카 선교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도움을 받고자 모금 운동을 했다.

좌절된 선교의 꿈
하지만 모금 운동은 생각만큼 잘 진척되지 않았다. 주님께 약속한 대로 순종했으니 선교를 준비하는 모든 일이 잘 진행되어야 할 터인데, 선교 비용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모금 운동은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래도 폴라드는 좌절하지 않고 선교사 학교에서 제자들을 양육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실 때 분명 길이 열릴 것이라 확신하며 기도에 매진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도해도 별다른 응답이 없자 점점 의구심이 생겨났다. ‘주님 제가 건강해지면 주님께 제 생애를 바치겠다는 기도를 잊지 않으셨죠?’ 하고 기도했지만 아무런 응답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고 점점 초조해졌다. 심지어 ‘주님이 내 기도를 듣지 않나 보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폴라드는 크게 상심하여 더는 어떠한 사역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병을 고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리고, 마음속에 원망만 쌓여 갔다.

어느 할머니의 기도
1902년 폴라드가 절망 속에 살고 있던 어느 날, 한 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폴라드는 선교사의 꿈을 접은 채 이미 40세가 되었고, 여전히 심경이 복잡했다. 기도회에서는 각자 돌아가며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한 할머니께서 기도할 차례가 왔다.

“주님, 우리 삶 가운데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사오니 오직 주님의 뜻과 섭리만 우리에게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할머니의 기도를 듣는 순간 폴라드는 마음속에 가득했던 원망과 괴로움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왜 그동안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동안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해놓고서 정작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능력, 자신의 계획으로만 하려고 했던 잘못을 깨달았다.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과 상관없이 항상 선하신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원망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회개의 눈물을 쏟았다.

폴라드는 그날 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까지 할머니가 기도한 내용이 귓가에 맴돌았다. 늦은 밤 성경을 꺼내 읽던 중 예레미야 18장 1~6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렘18:6).

폴라드는 말씀을 묵상하며 “나는 주님의 손에 있으니, 주님께서 좋을 대로 하소서. 주님의 뜻과 계획에 순종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하였다.

폴라드는 할머니의 기도와 예레미야서 말씀을 바탕으로 밤을 새워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를 써 내려갔고, 이 시가 바로 찬송가 217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이다. 작사한 지 5년이 흐른 후에 무디전도단에서 찬양사역을 하던 유명한 작곡가 조지 스테빈스(George Coles Stebbins, 1846~1945)가 곡을 붙였다.

선교사로 순종하다
그 후 폴라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 뜻에 맡겼다.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서원한 대로 아프리카,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 곳곳에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하나님께 순종하자 환경이 허락되고, 물질이 채워지고, 선교할 마음까지도 모두 열렸다.

하나님은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자를 쓰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워 온전히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를 쓰신다. 폴라드 여사의 생애가 그것을 말해 준다. 폴라드 여사는 72세 고령의 나이에도 복음을 전하려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뉴저지에서 열리는 집회를 인도하러 가는 도중에 급성맹장파열로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약해진 몸을 아끼지 않고, 나이 든 할머니가 되어서도 주의 복음을 전하려다가 주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 하나님을 위해 산다”라고 말하고,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 살 때가 많다. 예배를 드릴 때, 찬양할 때, 복음을 전할 때, 선교사의 사명을 받고 선교지로 찾아 나설 때 등 삶의 모든 순간에서 누가 우리의 주인이신지 지각하고 그분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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