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양대와 오케스트라의 브랜드 이미지

등록날짜 [ 2013-05-28 14:31:15 ]

문화는 한 도시의 수준을 알리는 귀중한 가치
찬양대 이미지로 교회의 스타일을 알 수 있어

어떤 지역의 문화 수준을 알려면 그 지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한 교향악단이 그 지역 문화의 중심 역할을 감당할 만큼 자리 잡기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전폭적인 투자와 관심이 있어야 하기에 그런 말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오케스트라를 문화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비옥한 토양에서 충분한 양분이 공급되어야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교향악단이 지역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런 사정을 이미 파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서울시립교향악단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초빙하고, 시설과 단원 보강에 과감한 변화를 꾀하여 서울시향은 일약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전했다.

이제 세계적인 도시가 된 서울에서 서울시향은 도시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교회에서 이러한 지역 교향악단과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찬양대다. 찬양대의 음악 수준과 스타일을 보고 사람들은 그 교회의 이미지를 얻는다.

연세중앙교회 찬양대의 큰 규모와 박진감 있는 전개가 소위 말하는 우리 교회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교회를 잘 모르는 사람 중에는 우리 교회에서는 무조건 크고 세게 하면 다 되는 줄로 알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필자는 연세중앙교회 상임지휘자로서 헬몬, 글로리아, 시온 세 찬양대와 관현악단의 음악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찬양대원과 연습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찬양대는 우리 교회를 대표하므로 우리 교회 특징을 그대로 나타내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연세중앙교회 찬양대라면 바로 윤석전 담임목사와 같은 모습으로 찬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오직 예수밖에 없다는 것, 예수가 내 구주라는 강력한 확신에 차 있다는 것, 윤석전 목사가 강단에서 목숨을 걸고 말씀을 전하듯 찬양대도 찬양대석에서 목숨을 걸고 찬양해야 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찬양대가 말씀 전하는 담임목사와 같은 예수 정신으로 찬양할 때 그것이 우리 교회의 이미지가 되고 브랜드가 된다. 이는 소리만 크게 지른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찬양에 진심이 담겨야 하고, 확신이 있어야 하고,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자기희생이 따라야 한다.

대기업에서는 각종 스포츠단을 만들어 비싼 돈을 주어서라도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한다. 또는 자회사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기 연예인이나 여러 분야 전문가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려고 많은 자본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스포츠 스타나 인기 연예인의 브랜드 이미지를 사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의 브랜드 이미지는 어떠한가?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값비싼 하나님 아들의 피로 값 주고 산 존재다. 그래서 한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찬양대원이 찬양하는 자리에 서기까지 지옥 갈 죗값을 주님께서 그 귀한 보혈로 대신 지불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자리가 얼마나 숭고한 자리인지 알게 될 것이다.

가끔 우리 교회를 “세련되지 못하다”라는 말로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 그 사람에게 예수께서도 우리를 그리 세련된 방법으로 구원하셨는지 묻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살리려고 세상의 무식한 방법으로 십자가를 지시고 못 박히신 그 모습이 창피한 것인지 묻고 싶다.

예수께서는 처절하고 안타깝고 애타는 심정으로 온몸을 다 바쳐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 모습대로 담임목사도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고, 그 모습대로 성도들은 찬양하고 기도하고 충성하고 전도한다. 이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윤승업
독일 오케스트라 최고연주자과정
충남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연세중앙교회 찬양대 상임지휘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