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27] 부부의 신앙 고백이 담긴 찬송

등록날짜 [ 2013-06-18 09:54:36 ]

시빌라 마틴(C.D. Martin) 작사/ 월터 마틴(W.S. Martin) 작곡

   
         월터 마틴.                        시빌라 마틴.

찬송가 43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는 월터 마틴(Walter Stillman Martin, 1862~1935), 시빌라 마틴(Civilla Durfee Martin, 1866~1948) 부부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시빌라 마틴이 가사를 쓰고, 월터 마틴 목사가 작곡했다.

부부가 함께 찬송가를 만들다
시빌라는 캐나다 노바스코샤(Nova Scotia)에서 태어나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교사로 일했다. 월터 마틴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우리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후 침례교 목사가 되었고, 1919년 애틀랜타신학대학 교수가 되었다.

이 부부에게는 음악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시빌라는 결혼 전 캐나다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여러 해 동안 음악을 배웠고, 시작(詩作) 솜씨가 뛰어났다.

이 부부의 음악적인 재능은 부부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큰 축복이 되었고, 함께 여러 찬송가를 집필하여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끼치고 있다. 시빌라는 시집을 출판할 정도로 많은 시를 썼는데, 부인의 찬송시에 남편 월터가 곡을 붙였다.

이 부부가 찬송가 ‘너 근심 걱정 말아라’를 짓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904년 마틴 부부는 당시 아홉 살이던 아들과 함께 뉴욕 주 레스터(Lester)에 있는 성경학교를 방문했다.

시빌라가 건강이 몹시 나빠졌지만, 마틴 부부는 성경학교 교장 존 데이비스와 공동으로 찬송가를 편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방문을 취소할 수 없었다.

마틴 부부와 어린 아들은 성경학교 근처에 있는 작은 사택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시빌라가 병이 깊어져 결국 몸져눕고 말았다. 월터 목사는 병들어 누워 있는 아내 곁을 지킬 수밖에 없었고 찬송가 편찬 사업은 진전되지 않았다. 찬송가 편찬을 조금 미루더라도 아내가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했다.

그러던 중, 어느 교회에서 월터 목사에게 주일 저녁예배 설교를 부탁했다. 월터 목사는 “죄송하지만 아내가 위중하니 설교할 수 없다”라고 정중히 거절하려고 했다. 그때 어린 아들이 월터 목사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 하나님께서 아빠가 설교하시길 원하신다면 아빠가 엄마 곁에 없는 동안 하나님께서 엄마를 지켜 주실 거예요!”
마틴 부부는 그 말에 큰 감동을 받았고, 월터 목사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말씀을 전했다.

시빌라 여사가 쓴 시
월터 목사가 설교하러 간 사이, 시빌라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시빌라를 지켜 주셨을 뿐만 아니라 기도하고 찬양하자 병을 고쳐 주셨다.

남편이 설교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시빌라는 아들과 함께 병이 낫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처음에는 남편이 곁에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아들이 “하나님께서 꼭 엄마를 낫게 해 주실 거예요. 하나님이 고치실 수 있어요”라고 말해 주어서 마음이 놓였다.

아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고, 병상에서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다. 시빌라는 그간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일을 눈물로 하나님께 토로했고, 그분의 위로를 구했다. 그렇게 기도하던 중 마음이 평안해졌을 때 마침내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내가 너를 지키리라”는 말씀이었다. 시빌라는 곧바로 시를 써 내려갔다.

월터 목사가 돌아오자 시빌라는 자신이 쓴 시를 남편에게 보여 주었다. 월터 목사는 그 시를 읽자마자 풍금 앞에 앉아 곡을 만들었다. 그날 저녁, 월터 목사는 시빌라를 위로하려고 찾아온 교사들과 함께 찬송가 ‘너 근심 걱정 말아라’를 불렀다. 시빌라는 찬양을 들으며 모든 병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 주에 열린 성경학교 모임에서 이 찬송을 부르자 누군가가 찬송가집에 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리하여 월터 목사와 존 데이비스 교장은 작업 중이던 찬송가집에 이 찬양을 넣어 1905년에 발표하였다.

이후 시빌라는 남편 월터 목사가 이끄는 전도 집회를 돕고 함께 수많은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만들었으며, 82세까지 장수하였다. 이들 부부가 함께 만든 찬송가로는 찬송가 210장 ‘내 죄 사함 받고서’, 찬송가 392장 ‘예수의 이름 힘입어서’, 찬송가 413장 ‘외롭게 사는 이 그 누군가’ 등이 있다.

찬송가와 얽힌 감동적인 실화
찬송가 ‘너 근심 걱정 말아라’와 관련한 감동적인 일화가 하나 더 있다. 사업에 실패한 한 청년이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여 병원에 실려 갔다. 심신이 지쳤을 뿐만 아니라 삶에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청년은 병원 복도를 거닐다가 찬송가 ‘너 근심 걱정 말아라’를 들었다.

찬송가를 듣는 순간 마음속에 꽉 차있던 절망과 어두운 생각이 사라지고 희망이 가득 차올랐다. 청년은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조그만 상점 간판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써 넣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정직하게 장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청년을 비웃었지만, 청년의 사업은 날로 번창해 갔다.

이 청년이 바로 훗날 미국의 ‘백화점 왕’으로 불리는 제임스 페니(James. C. Penny)다. 페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렸고, 사업이 성공한 후에도 수익의 90%를 하나님께 드렸다. 지금은 미국 어디를 가나 ‘제이씨페니(JC Penny) 백화점’을 볼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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