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7-16 09:15:49 ]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작사/작곡
<사진설명> 로버트 로우리.
‘예수의 피밖에 없네’라는 후렴구를 부를 때마다 은혜에 젖게 하는 이 찬양은 미국의 유명한 침례교 목사인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가 작사했다.
로버트 목사는 찬송가 작사, 작곡자로 유명했는데, “나는 찬송 작사가보다는 설교자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며 성도에게 설교 말씀을 전하는 사역이 가장 큰 섬김이라고 여겼다.
목회하며 찬송가 집필해
로버트 목사는 1826년 3월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루이스버그대학교(현 버크넬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자마자 모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1854년, 28세에 모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펜실베이니아, 뉴욕, 브루클린, 뉴저지 등에서 목회했다. 첫 목회는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체스터 교회에서 시작했다.
로버트 목사는 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을 만큼 문학적 소양이 뛰어났고,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작곡 실력 역시 훌륭했다. 40세가 되던 1866년부터 목회를 비롯해 여러 찬송가 작품을 집필했다.
로버트 목사는 늘 하나님 은혜에 감사했고, 영적으로 깨어 있었다. 항상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넘쳐났기에 로버트 목사가 만든 찬송가도 설교만큼 은혜로웠다.
남북전쟁 일어나
로버트 목사가 목회하던 19세기 후반에 미국은 사회적으로 매우 어지러웠다. 그러나 로버트 목사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져만 갔는데, 당시 로버트 목사가 지은 찬송에 잘 나타나 있다.
남북전쟁이 임박하여 나라가 술렁이던 1860년, 로버트 목사는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주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변치 않는 주님을 의지하겠다는 고백을 담아 찬송가 403장 ‘나 위하여 십자가의’를 써내려갔다.
‘이 세상의 모진 풍파 쉬지 않고 불어도 주님 안에 보호받는 우리 마음 편하다’
로버트 목사는 이 찬송에서 불안한 환경인데도 주님 안에 보호받아 마음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1861년, 결국 남북전쟁이 발발했다. 많은 사람이 총탄에 맞거나 전염병에 걸려 죽었고,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당시 로버트 목사는 브루클린 침례교회를 담임했다. 로버트 목사는 병원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고자 자주 병원으로 심방을 갔다.
어느 날 로버트 목사가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때 잠깐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예수께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주님을 다시 보니 못 자국이 난 두 손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로버트 목사는 주님이 흘리는 피를 보자 견딜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팠고, 주님 은혜에 감사해서 눈물이 흘렀다. 그 피가 우리가 지은 모든 죄를 사하고, 그 피가 우리를 죄에서 자유롭게 하고, 그 피가 모든 사망과 어둠의 권세에서 해방해 주었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보고 깨달았다.
로버트 목사는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보혈을 흘려 주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우리를 정결케 하고 천국 가는 그 날까지 보호하는 것은 예수가 흘린 피밖에 없다는 진리를 찬송가에 담았다.
‘예수의 피밖에 없네’ 찬송은 예수 피의 능력을 선포한다. 후렴 반복을 제외하더라도 ‘예수 피’를 열 번이나 부른다. 후렴까지 포함하면 스무 번이니 그야말로 예수 피만을 강력히 외친다.
미국 찬송가 보급에 앞장서
로버트 목사는 당시 혼란스럽던 사회가 안타까웠고, 힘들어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주님이 주신 찬양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이 찬송을 포함해 당시 집필한 여러 찬송을 보급했고, 많은 이에게 ‘예수’로 위로와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로버트 목사는 도온(W. H. Done)이나 윌리엄 브래드버리(W. Bradbury) 같은 유명한 복음 찬송 작곡자와 함께 복음 찬송과 주일학교 노래를 창작하고 편집하는 등 스무 권이 넘는 찬송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맥커천(R. G. McCutchan, 1877~1958) 목사는 “로버트 로우리는 기껏 몇천 명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그가 지은 찬송은 전 세계 수많은 성도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가 지은 찬송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불릴 만큼 은혜롭다”라고 말했다.
우리 찬송가에는 이 찬송 외에도 ‘무덤에 머물러’(150장), ‘주 사랑하는 자’(249장), ‘여러 해 동안 주 떠나’(336장), ‘울어도 못하네’(343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344장), ‘성자의 귀한 몸’(356장),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401장), ‘나 위하여 십자가의’(403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434장), ‘주 음성 외에는’(500장) 등을 수록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성도가 19세기 로버트 목사가 지은 찬송을 부르며 은혜 받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다. 로버트 목사의 삶에서 우러나는 간증과 신앙 경험이 찬송 속에 녹아 있어 많은 감동을 주고, 영감 넘치는 멜로디 역시 큰 은혜가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