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7-16 09:17:00 ]
듣기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발달하므로 계속 듣게 했다가
신체발달과 음악적 이해가 되는 만 6, 7세가 매우 효과적
음악은 ‘시간 예술’이며, 특히 귀를 많이 사용하는 예술이다. 많은 음악 교사가 학생에게 “귀가 너의 진정한 선생이다”라고 말한다. 아마추어 연주가들도 “저는 귀가 상당히 좋은데도 악기는 잘 연주하지 못해요”라는 말을 한다. 결국 악기로 곡을 연주할 때는 섬세하게 듣는 능력과 악기를 다루는 능력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중요한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게 될 시기는 언제일까?
만 6세 전까지 듣기 능력 키우고 이후 연주 능력 길러야
악기를 배우는 시기는 천차만별이다. 대개 아이가 음악에 관심을 보일 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나이가 다 차서 배울 때도 있고 우연한 기회에 악기를 잡기도 한다. 그런데 배우는 시기에 따라 능력이 발달하는 데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이 중에도 악기 학습을 시작하는 예가 있다. 미취학 아이들은 만 3세에서 6세 사이로 대개 만 3세 아이는 소근육보다 대근육이 먼저 발달하기 때문에 손가락 운동 능력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부모와 교사는 “아직 아이가 손에 힘이 없어서요”라며 악기 배우는 시기를 늦추어 잡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기 아이는 스펀지처럼 잘 습득하고 배우는 일에 열정이 넘쳐 악기로 음악을 가르치기에 적합하다.
<표> 연령에 따른 음악능력 발달 그래프
위 그래프는 아이들이 성장하며 음악능력이 발달하는 정도를 보여준다.
아이의 나이에 따른 음악 능력을 살펴보면, 듣는 능력인 청력이 가장 먼저 발달한다. 듣기능력은 태어날 때 이미 크게 발달하며, 만 6세까지 급격히 발달하다가 9세까지 성장한 후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반면에 연주능력은 아직 섬세한 근육 조직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천천히 발달하다가 만 6세 이후에 크게 성장한다. 그 외에 인지능력은 아이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꾸준히 발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그래프로 악기 배우는 나이를 미뤄 짐작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인 환경 안에서 악기 소리를 접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는 성장하는 많은 아이에게 예배 찬양으로 다양한 악기들을 경험하게 해 주고, 청각이 발달할 훌륭한 체험 현장을 제공한다.
아이들이 ‘악기 배우기’를 하면 일상에서 누릴 대상이 하나 더 생긴다. 그래서 만 3, 4세에도 음악을 느낄 간단한 게임이나 음악 감상을 제공하는 학습이 중요하다. 그리고 리듬악기로 음악을 접하다가 신체발달과 음악적 개념의 이해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만 6, 7세에 악기를 배워야 매우 효과적이다. 단, 나이별 성장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악기에 대한 성취 욕구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면 더 좋다.
학습 내용과 지도 방법
아이들은 배우는 과목보다 교사에게 더 흥미를 느낀다. 예를 들어 교사의 외모나 옷차림, 액세서리, 말투와 목소리, 행동변화에 관심이 더 많다. 이러한 이미지나 설정과 가르치는 방법은 아이들이 악기학습 선호도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흥미와 친근감을 느끼게 다양한 보조 도구를 사용하면 좋다.
/한정덕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헬몬찬양대 피아노 반주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