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11-27 09:26:50 ]
같은 족(族)이라도 각자가 지니는 음역은 확연히 달라
넓은 음역과 음량과 음폭으로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자
오케스트라는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참 많다. 가령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 첼로도 크기는 차이 나지만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들은 중세시대 피들(fiddle)과 레벡(rebec)이라는 악기에서 출발하였고, 현 네 줄을 활로 마찰해 소리를 내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바이올린족(Violin family)’이라고 부른다.
바이올린족의 종류
이들은 크기가 다른 점이 특징인데, 이는 다양한 음역(사람의 목소리나 악기가 낼 수 있는 최저 음에서 최고 음까지 폭)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악기가 크고 현이 길수록 더 낮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사람의 목소리도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로 나누듯, 바이올린족에서 가장 높은 음역과 선율 부분은 바이올린이 담당한다.
바이올린보다 5도 낮은 것이 비올라, 비올라보다 한 옥타브 낮은 것이 첼로다. 또 바이올린족 중에서 가장 크고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것은 콘트라베이스다. 이 악기 음은 어둡고 분명치 않아 빠른 악곡을 연주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하지만 앙상블에서는 묵직한 하모니를 형성하는 불가결한 음원(音源)이며 위력을 지닌다. 특히 피치카토(Pizzicato,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음을 내는 연주 방법) 효과는 경음악이나 재즈에서도 흔히 애용한다.
오케스트라의 편성이 크면 클수록 음역 폭이 넓어지며, 이를 표현하려고 다양한 악기를 추가한다. 이는 목관악기도 마찬가지다. 바이올린족처럼 목관악기도 플루트족, 오보에족, 클라리넷족, 바순족 등이 있다. 같은 족 악기는 운지법이 같아서 그 족 연주자가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특수 악기 중 오케스트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악기를 소개한다.
목관악기 여러 악기족
플루트족의 대표적인 특수 악기는 피콜로(piccolo)다. 피콜로는 ‘작은 플루트’라는 뜻이다. 서양 목관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을 지닌 악기로, 플루트보다 음역이 1옥타브 높다. 워낙 높은 음을 연주하므로 악보를 적을 때 한 옥타브 낮게 한다. 종달새 지저귐 같은 높고 맑고 청아한 울림이 피콜로 음색이다. 하지만 워낙 높은 음역이라 가끔 포인트로 선율이 나온다. 피콜로 외에도 알토 플루트, 베이스 플루트 등이 있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오보에족에는 오보에와 잉글리시 호른(English horn)이 있다. 잉글리시 호른은 호른과 같은 F조 악기지만, 오보에와 같이 리드 두 개를 이용하는 겹 리드 악기다. 오보에보다 두 배 이상 길고 5도 낮은 소리를 낸다. 드보르자크 9번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의 서정적인 선율은 잉글리시 호른의 가장 잘 알려진 솔로 선율이다.
클라리넷족은 보통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Bb 클라리넷 외에도 리코더 크기만 한 Eb 소프라노 클라리넷, 바셋 호른, 알토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등이 있다. 음역과 조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클라리넷은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단일 악기 앙상블 연주로도 매우 적합하다. 오케스트라 4관 편성 이상이 되면, 가장 작은 Eb 클라리넷과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베이스 클라리넷을 사용한다.
그다음으로 바순족은 바순과 콘트라바순이 있다. 바순(bassoon)은 겹 리드를 쓰는 목관악기 중 베이스(bass) 음역을 연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콘트라바순은 바순보다 아래로 한 옥타브 확장한 악기다. 일반적으로 콘트라바순은 3관 편성부터 오케스트라에 포함한다.
오케스트라 3관 편성이란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악기의 구성과 규모를 설명하는 말이다. 오케스트라는 1관 편성, 2관 편성, 3관 편성, 4관 편성 등으로 확대한다. 1관 편성에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이 각각 한 개씩 들어가며, 2관 편성에는 각 목관악기가 두 개씩 들어간다. 그리고 3관 편성은 기본형 두 대에 파생악기를 곁들인 것으로, 플루트 두 대에 피콜로, 오보에 두 대,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두 대,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두 대와 콘트라바순이 들어간다.
올 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오케스트라에 베이스 클라리넷을 주셨다. 이는 3관 이상 큰 규모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님이 지난해 5000명 찬양대에 이어 올해 1만 명 찬양대를 반주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모든 성도가 하나가 되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모든 파트로서 더 넓은 음역과 음량과 음폭으로 주님께 받은 은혜를 마음껏 찬양하고 영광 올려드리길 소망한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찌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 할렐루야”(시150:5~6).
/손영령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졸
부천문화재단 놀라운오케스트라 주강사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3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