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7-23 09:30:12 ]
존 맥팔랜드(J. T. McFarland) 작사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그 어린 주 예수’는 찬송가 113, 114장에 같은 가사, 다른 멜로디로 연이어 실렸다.
이 곡은 개신교 혁명을 주도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작사한 곡이 아닌데도 최근까지 마르틴 루터가 작사자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현재 사용하는 일부 찬송가에도 루터가 창작한 작품으로 종종 기재돼 있다.
이러한 오해가 생긴 이유는 1887년, 제임스 머레이(James R. Murray, 1841~1905)가 편찬한 어린이 노래집에서 이 찬송을 ‘루터의 요람 찬송(Luther's Cradle Song)’이라고 표기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곡은 19세기 말,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출신인 익명의 작가가 쓴 가사로 밝혀졌다. 또 가사가 1, 2절뿐인 점을 안타까워한 인디애나 출신 존 맥팔랜드(John Thomas McFarland, 1851~1913) 목사가 후에 3절 가사를 만들어 추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곡은 1, 2절과 3절 가사의 주제가 다르다. 1, 2절은 예수께서 탄생하시는 순간을 묘사하는데, 3절은 하나님의 사랑을 주제로 씌어 있다. 1절과 2절 가사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는 누가복음 2장 7절 말씀을 배경으로 쓴 찬송시다. 맥팔랜드가 추가한 3절 가사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는 베드로전서 5장 5절 말씀을 근거로 한다.
113장 ‘그 어린 주 예수’
찬송가 113장 ‘그 어린 주 예수’는 조나단 스필만(Jonathan Edwards Spilman, 1812~1896)이 작곡한 ‘부드럽고 고요히 흐르는 앱튼 강(Flow Gently Sweet Afton)’이 원곡으로, 찰스 가브리엘(Charles H. Gabriel, 1856~1932)이 편곡하여 1892년에 불렀다. 스필만은 원래 유명한 변호사였는데 후에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113장 찬송의 원제목은 ‘Away in a manger’인데, 국내에서는 113장 찬송 멜로디로 많이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114장 멜로디를 누구나 캐럴로 즐겨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1905년에 『찬셩시』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베어드(A. A. Baird) 선교사(한국명 안애리 여사)가 번역하였다.
114장 ‘그 어린 주 예수’
이 찬송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출판물은 1885년 북미 복음주의 루터교회에서 출판한 『학교와 가정용 어린이 노래집(Little Children's Book for School and Families)』이다. 이 곡은 1885년 6월 16일에 판권 등록을 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용 찬송곡이 아니었다. 육아 파트에 1, 2절까지만 실렸으며, 클락(J. E. Clark)이 작곡한 성 킬다(Saint Kilda)라는 곡과 합쳐져 있다.
그다음으로 나타난 책은 매사추세츠 출신 제임스 머레이가 유치원, 학교, 가정용으로 편찬(1887년 5월 7일자로 판권 등록)한 『어린 소년 소녀용 우아한 노래들(Dainty Songs for Little Lads and Lasses)』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루터의 ‘요람 찬송가(Luther’s Cradle Hymn)’에는‘마르틴 루터가 어린이용으로 썼으며 아직도 독일 어머니들이 어린이들에게 불러 주는 노래’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악보 위에 J. R. M.이라고 쓰여 있어 제임스 머레이가 작곡한 곡임을 보여준다.
그 후 머레이는 1888년에 펴낸 노래집과 1892년도 노래집에도 계속해서 이 곡을 싣고, 이 곡을 자신이 작곡한 곡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머레이가 편찬한 곡집에만 이 찬송곡이 자기 소유라고 주장할 뿐, 다른 곡집에는 머레이가 작곡한 곡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상 주변 사람들은 그를 실제 작곡자로 대접하지 않았다. 머레이가 이와 유사한 곡들을 편곡한 일은 사실이지만, 책을 펴낼 때마다 사장조로 했다가, 바장조로 다시 고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곡 제목이 ‘뮐러(Mueller)’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결국 이 곡은 머레이가 작곡한 곡으로 인정해 지금까지 전해진다. 머레이는 보스턴에서 로웰 메이슨과 브래드버리에게 음악을 배워 찬송가 편찬자로 많은 일을 하였다.
<그 어린 주 예수>
1. 그 어린 주 예수 눌 자리 없어
그 귀하신 몸이 구유에 있네
저 하늘의 별들 반짝이는데 그
어린 주 예수 꼴 위에 자네
2. 저 육축 소리에 아기 잠 깨나
그 순하신 예수 우시지 않네
귀하신 예수를 나 사랑하니
새날이 밝도록 함께 하소서
3. 주 예수 내 곁에 가까이 계셔
그 한없는 사랑 늘 베푸시고
온 세상 아기들 다 품어주사
주 품 안에 안겨 살게 하소서 아멘.
위 글은 교회신문 <34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