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 33] 믿음으로 나아가는 힘 있는 가사와 곡조

등록날짜 [ 2013-08-07 10:01:29 ]

미다니 다네기찌(T. Mitani) 작사, 로버트 로우리(R. Lowry) 작곡


<사진설명> 미다니 다네기찌(왼쪽). 로버트 로우리(오른쪽).

이 곡은 우리에게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419장)’ 작사가로 잘 알려진 윌리엄 커싱(William Orcutt Cushing, 1823~1902) 목사가 1878년에 작사한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뵈어도(Down in the valley with my saviour I would go)’라는 곡을 일본인인 미다니 다네기찌(三谷種吉, 1868~1945) 목사가 1901년에 개사하여 일본 전역에 알렸다.

일본어로 개사한 가사를 한국 이장하 목사가 우리말로 번역하여 지금까지 불린다. 두 번에 걸친 번역 과정을 겪다 보니 커싱 목사가 최초에 만든 가사와는 의미가 다른 찬송이 나왔다.

믿음만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다
윌리엄 커싱 목사는 1878년에 ‘현실적인 증거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믿음만을 품고 나아간다’라는 믿음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2년 뒤인 1880년에 한 침례교 목사가 ‘믿음으로 이루어 내지 못할 일은 없다’라는 주제로 작사를 시도했다. 여기에 ‘여러 해 동안 주 떠나’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찬송을 작곡한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가 힘이 넘치는 곡조를 붙여서 이 곡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찬송가로 불렸다.

커싱 목사는 후에 ‘아이라 샌키’를 비롯한 많은 찬양사역자에게 ‘자신이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이 꼭 동행하셔야만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을 이 곡에 표현하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커싱 목사가 처음 이 곡을 작사할 때는 구약 호세아 6장 3절 말씀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Then shall we know, if we follow on to know the Lord).” 이 성경 구절이 근거가 되어 미국에서 이 찬송 제목을 ‘Follow On’이라 붙였다.

하지만 일본인 목사 다네기찌가 본래 가사를 의식하지 않고 개사하였다. 국내에서 번역할 때도 고린도후서 5장 7절 말씀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에 근거를 두고 번역하여 찬송 제목이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로 정해졌다.

목소리를 잃고 설교할 수 없게 되다
이 곡 원제목이 ‘믿음으로 걸으리(Walk by faith)’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씩씩하고도 힘찬 신앙인의 자세를 멜로디로 잘 표현했다. 커싱 목사는 말씀에 은사를 가진 성직자였다. 그래서 그의 설교를 듣고자 하는 사람이 무척 많아서 커싱 목사에게는 여러 곳에서 할 자신의 설교 일정을 정리하는 일이 주요 일거리였다.

하지만 부인을 먼저 하나님 나라로 보내고 나서부터 급속히 건강이 나빠졌다. 이때 성대에 이상이 생겨 심한 고생을 하였다. 그러다가 1년 정도 지나자 완전히 목소리를 잃어 더는 강단에 서서 대중을 향해 설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목회 생활도 그만두었다.

하지만 커싱 목사는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순종하였다. 이 역시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강단에서 더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중에게 전할 수 없다면 다른 달란트를 달라고 하나님께 애원하였다. 만약 그런 달란트를 주신다면 그것을 은사로 삼아 주님 앞에 갈 때까지 헌신하겠다고 매일 묵상기도를 드렸다.

커싱 목사의 애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그에게 대중 앞에서 하고자 한 설교를 글로 쓰게 하셨고, 그것을 고귀한 찬송시로 만들어 주셨다. 그의 찬송시는 많은 이에게 감동과 은혜를 주어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가에 담아 전하게 되었다. 순종하는 신앙 자세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이 멈추지 않게 한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1.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믿음만을 가지고서 늘 걸으며
    이 귀에 아무 소리 아니 들려도
    하나님의 약속 위에 서리라

2. 이 눈에 보기에는 어떠하든지
    이미 얻은 증거대로 늘 믿으며
    이 맘에 의심 없이 살아갈 때에
    우리 소원 주 안에서 이루리

3. 당신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
   주 하나님 아버지는 참 미쁘다.
   그 귀한 모든 약속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무슨 일이 있을까

후렴.
   걸어가세 믿음 위에 서서 
   나가세 나가세 의심 버리고
   걸어가세 믿음 위에 서서
   눈과 귀에 아무 증거 없어도

위 글은 교회신문 <3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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