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8-13 09:15:07 ]
작사, 작곡/ 찰스 오스틴 마일즈(C. A. Miles)
<사진설명> 찰스 오스틴 마일즈.
찰스 오스틴 마일즈(Charles Austin Miles, 1868~1946)는 1868년 1월 7일, 뉴저지 주(洲) 레이크허스트에서 태어났다. 마일즈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적 재능과 시적 재능이 매우 풍부했으며, 성장해서는 필라델피아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였고, 졸업한 후에는 약국을 경영하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마일즈에게는 애덤 가이벨(Adam Geibel, 1885~1933) 박사라는 음악 출판업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가이벨 박사는 1885년 독일에서 태어나 온 가족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일찍 미국에 이민했다.
가이벨이 8세 때, 치유하기 힘든 안질을 앓아 결국 완전히 실명하고 말았다. 그러나 가이벨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어렸을 때 받은 교육으로 찬송곡과 성가곡을 많이 작곡하였다. 가이벨음악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미국 종교음악에 많은 이바지를 하였다.
가이벨 역시 맹인 작사가인 페니 크로스비처럼 육신의 눈은 잃었지만 영적인 눈을 뜨고 모든 역경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 내고 있었다. 가이벨은 마일즈에게 늘 신앙적인 힘을 불어넣었다. 마일즈도 가이벨의 권유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곡을 만드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앞을 보지 못하는 친구의 영적인 체험을 늘 들으며 마일즈도 그런 감동을 음악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일을 큰 사명으로 알았다.
친구가 사위를 잃고 슬픔에 빠지다
가이벨에게는 사랑스럽고 귀한 딸이 하나 있었다. 그 딸이 건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단란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다. 가이벨의 사위가 근무하는 제철회사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가열 중인 용광로가 폭발하여 여러 명이 사망하는 사고였다.
가이벨과 딸은 그 사고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위의 회사로 달려갔다. 거기서 사위가 용광로 근처에 있다가 사고로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은 사고 현장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가이벨은 도대체 왜 자신에게, 또 자기 딸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이벨은 사위를 아들처럼 사랑하였고 그 사위도 가이벨을 친아버지처럼 따랐다. ‘신앙심이 깊은 착한 크리스천 청년이었고, 회사 경영진이 매우 아끼는 장래가 촉망되는 믿음직한 젊은이였는데, 한창 좋은 나이에 이런 사고를 당하다니….’ 과연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이벨은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심한 충격과 시련에 빠졌다. 하루는 친구인 마일즈를 찾아와서 비통한 마음을 쏟아놓았다. 마일즈도 마음이 무척 아파 함께 울었다. 흐느껴 우는 친구를 그냥 안고 있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가이벨은 마일즈에게 비통함과 슬픔에 빠진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시 한 편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마리아에게 모습을 보이신 예수를 보다
친구인 가이벨이 집으로 돌아가자 마일즈는 친구가 부탁한 시를 어떻게 쓸까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사진 암실에 들어가서 조용히 앉아 짧은 기도를 마친 후 성경을 펼쳤다. 평소에도 가장 좋아하던 성경 구절인 요한복음 20장을 펼쳤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막달라 마리아에게 모습을 보이시는 말씀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부활하신 예수님과 마리아가 만나는 장면이 환상으로 나타났다. 마치 자신이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상황에 젖어들었다. 예수님의 무덤 앞에 서서 슬피 울던 마리아가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랍오니여!” 하고 부르짖는 극적인 순간을 경험한 주인공이 되었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다가와서 “마리아야!”라고 부르던 그 잔잔한 음성. 이는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깊은 슬픔과 상실감으로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는 음성이었다.
마일즈는 예수 그리스도와 친구가 되어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동산을 거니는 기쁨과 감격을 한 줄 두 줄 시로 써 내려갔다. 마일즈는 주님의 아름다운 세상을 찬송시로 표현하였다. 1절에 있는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와 2절에 있는 “내게 들리던 주의 음성이 늘 귀에 쟁쟁하다”라는 구절은 환상으로 본 예수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주가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는 깊은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친구 가이벨과 그의 가족에게 예수님이 계심을 믿고 우리가 그 기쁨을 간직하자고 전하고 있다.
‘저 장미꽃 위에 이슬’의 원제목은 ‘In the garden’이며, 여성 이중창곡으로 만들어졌다. 후에 4부 화성으로 편곡되었다. 또 이 곡은 1984년에 상영된 영화 ‘마음의 고향’ 주제곡으로 쓰였으며,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저 장미꽃 위에 이슬>
1.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는 그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
2. 그 청아한 주의 음성 울던 새도 잠잠케 한다
내게 들리던 주의 음성이 늘 귀에 쟁쟁하다
3. 밤 깊도록 동산 안에 주와 함께 있으려 하나
괴론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
(후렴)
주가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이번 호를 끝으로 <은혜로운 찬송가 탄생 비화>를 마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4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