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11-12 15:45:05 ]
‘CTS 교향악단’ 3박 4일간 중국 시안에서 연주회 열어
복음 전도 어려운 나라에서 울려 퍼진 찬양에 가슴 벅차
중국 시안에서 연주하고 있는 CTS 교향악단.
지난 10월 16일(수)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3시간 후 중국 시안(西安)에 도착했다. 중국은 공산권 국가라 호텔이든 공항이든 가는 곳마다 공안 감시가 심했다.
CTS 오케스트라는 방문하는 곳마다 찬양이 울려 퍼지게 하는 일을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 예배와 찬양이 이번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악기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우리가 찬양하고 기도할 때 중국인들과 공안들은 따가운 눈초리로 쳐다보긴 했지만, 큰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다. 우리를 그저 음악하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여겼다.
3박 4일 짧은 일정 중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17일) 시안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상뤄 인애원’. 이곳은 한센병 환자들이 격리된 곳으로 외과 전문의 김상현 원장(64)이 섬기고 있다. 평소 CTS 관현악단 동형춘 지휘자(67)와 친분이 있던 김 원장은 평생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죽어 가는 한센인들을 위해 공연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계기로 CTS 오케스트라가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찬양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믿는 사람들은 군병 같으니’ ‘거룩한 성’을 중심으로 연주한 CTS 단원은, 다윗이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 때 악신이 떠났다는 성경 말씀처럼, 찬양 연주로 그들을 괴롭히는 병마가 떠나가고 악한 영에서 자유로워지길 기도하며 어느 때보다 더 진실하게 찬양했다.
연주가 끝난 뒤, 2년 동안 인애원에 살며 자원봉사를 한 왕챠오밍(43) 씨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악기 연주가 매우 듣기 좋았다. 특히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13년간 인애원에서 지낸 장춘강(74) 씨는 “공연을 들으니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하다. 마치 내 문화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진 느낌”이라며 일평생 처음 듣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역 정부 관계자와 인근 정신병원 환우들까지 참석한 이번 연주는 한센인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튿날(18일), 주시안 대한민국총영사관과 시안 인민정부가 주최한 ‘2013년 중국 시안 한국 우호주간 행사’가 열렸다. 교민, 기업인, 중국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이날 공연에서는 중국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했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 역시 찬양이 빠지지 않았으며, 중국 오케스트라 단원과 찬양을 연주했다. 평소 중국 공안회의가 열리던 무대에서 울려 퍼진 찬양은 그야말로 감격적이었다. 선교하기 힘든 나라라 불리는 중국. 이곳에서 울려 퍼진 찬양의 선율에 평소 마음껏 찬양을 부르지 못하던 현지 선교사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찬양했다. 병들고 가난해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한 한센인과 중국인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다.
중국 13억 인구가 모두 예수 믿고 천국을 유업으로 받기까지, 중국 땅을 향한 기도와 선교, 그리고 찬양의 향연이 앞으로 계속되길 소원한다.
/김아름 기자
첼리스트
CTS 교향악단원
위 글은 교회신문 <36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