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1-21 09:15:58 ]
대개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준비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오직 예수로 만끽하길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을 다진다. 시무식이나 신년하례 같은 예식으로 새해 첫걸음을 축하하기도 한다.
신년음악회를 열어 한 해 시작을 음악과 함께하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겼다. 필자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는 충남교향악단 역시 매년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교향악단이 들려주는 팝송과 영화음악’이라는 주제로 연다. 대중음악을 연주해 관객이 쉽고 편하게 즐기게 하려는 취지다.
이는 전적으로 상임지휘자인 필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충남교향악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말하자면 올해에는 우리 교향악단이 일반시민에게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겠다는 메시지를 신년음악회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신년음악회는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들로 준비했다.
가장 유명한 신년음악회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하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교향악단 양대 산맥을 이루는 빈 필하모닉은 150년 역사를 자랑한다. 또 상임지휘자를 선정하지 않는 교향악단으로 유명하다.
매년 1월 1일에는 당대 가장 유명한 지휘자를 객원으로 부른다.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와 그의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다양한 춤곡 위주로 연주한다. 여기서 연주하는 왈츠가 진정한 빈 왈츠라고 일컬어질 만큼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에 대한 자부심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우리나라에도 신년음악회가 유행을 타고 있다. 시립교향악단들은 너도나도 여러 형태로 신년음악회를 준비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소 무거운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타이탄’을 연주했다. 자신들이 지닌 세계적인 연주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위주로 국내외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성악가들과 협연무대를 펼쳐 신년을 시작하였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듣기에 익숙한 클래식 곡들과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를 선사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작품을 심도 있게 준비하여 연주했다.
필자가 명예상임지휘를 맡은 구로 필하모닉 역시 오는 1월 25일(토) 오후 3시에 구로아트벨리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뮤지컬 가수들과 협연해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에서’를 연주한다. 특히 구로 필하모닉의 공연은 새로 시작하는 교향악단의 바람과 꿈을 담은 창단 연주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워지고 싶어 한다. 새로운 것은 깨끗하고, 건강하며,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아담이 선악과를 먹기 전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감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오직 예수로만 얻을 수 있는 은혜다. 올해도 진정 새로운 마음을 주시길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윤승업
충남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연세중앙교회 찬양대 상임지휘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