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소개

등록날짜 [ 2014-10-21 23:36:55 ]

전 세계 가장 인기 있는 희극 오페라 중 하나

세련된 선율미를 추구하는 성악 기교 돋보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희극 오페라 중 하나인 G.로시니의 <세빌리야의 이발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련된 선율미를 추구하고 성악 기교를 오페라 부파에 적용시켜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오페라 부파의 전성기를 만든 걸작 <세빌리야의 이발사>는 로시니가 3주도 걸리지 않은 빠른 속도로 작곡한 2막 희극 오페라다.

 

1816년 로마 초연은 가장 유명한 오페라 실패작 중 하나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이탈리아 주요 극장은 물론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둔 대 반전의 오페라라고도 할 수 있다. 로시니가 쓴 오페라 39곡 중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매해 수많은 극장에서 연주되고 있다.

 

경묘하고, 생동감 넘치는 익살이 가득한 가극이며 전 세계 오페라 부파의 상징인 <세빌리야의 이발사>는 필자가 이번 가을에 출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페라의 줄거리를 보자. 1막 1장 바르톨로의 집 앞 노상. 어스름한 새벽에 알마비바 백작이 악단을 동원하고 나타나 세레나데를 부르지만 로지나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애가 탄 백작은 피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피가로는 바르톨로의 이발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애편지를 로지나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새벽부터 백작의 세레나데를 다 듣고 난 로지나는 이미 백작에게 호감을 느끼고 발코니 아래로 살짝 편지를 떨어뜨린다. 백작이 마음에 들지만 후견인이 까다로워 마음대로 외출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는 내용인데, 이런 로지나의 편지는 백작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하여간 백작은 자신의 이름은 린도로며 가난한 학생이라고 소개한다.

 

신분을 속이는 이유는, 귀족이 아님에도 로지나가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사람이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바르톨로가 나타나서 발코니 문을 닫는 바람에 오래 얘기를 나누지 못한다.

 

2장은 바르톨로의 집 살롱이 배경이다. 로지나는 이미 백작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성악 선생님인 바질리오가 알마비바 백작의 출현을 바르톨로에게 알린다. 로지나를 알마비바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는 바르톨로는 바질리오와 의논 끝에, 서둘러서 먼저 로지나와 결혼하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곧바로 공증인을 찾아 집을 나선다.

 

집에 돌아온 바르톨로는 로지나의 손에 묻어 있는 잉크 자국을 보고서 연인에게 편지를 쓴 것을 눈치 채고 자기에게 변명 따위는 안 통한다며 다그친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데, 사관 차림을 한 백작이 술 취한 척 하면서, 오늘밤 이곳을 숙사로 징발한다는 명령서를 내민다.

 

그런데 바르톨로가 숙사 할당 면제증을 보여주자, 백작은 그걸 찢어버리고, 몰래 편지를 전해주려고 로지나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술 취한 사관이 로지나에게 접근하는 것을 영 못 마땅하게 여긴 의사가 소란을 피우며 순찰병을 부르는데, 백작이 슬쩍 신분증을 보여주니까, 사관을 체포하러 왔던 순찰병들은 오히려 부동자세를 취하고, 동시에 바르톨로는 당황해 한다.

 

2막 1장은 바르톨로의 집, 서재가 배경이다. 바질리오가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제자가 대신 로지나의 레슨을 맡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변장한 알마비바 백작. 노래 공부를 하는 척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을 속삭인다. 바르톨로를 다른 방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피가로는 때 아닌 이발을 권한다. 그러는 동안 백작(린도로)은 로지나에게 탈출 계획을 알려 준다.

 

그때 바질리오가 진짜 성악 레슨을 하러 오는 바람에 정체가 드러나자, 백작은 급한 나머지 일단 도망을 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르톨로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당장 오늘밤에라도 식을 올려야겠다고 결심하고 바질리오를 시켜서 공증인을 불러오게 한다.

 

그동안 의사는 백작을 모함하는데, 알마비바 백작은 로지나를 정식 부인이 아니라 다만 첩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때까지 린도로가 백작인 줄도 몰랐고 다만 피가로의 사촌이며 가난한 학생으로 알고 있었던 로지나는 발끈하여 바르톨로와 결혼할 것을 승락해 버린다.

 

2장은 바르톨로의 집. 바짝 몸이 달아버린 백작은 한밤중에 또다시 로지나를 찾아온다. 화가 난 로지나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동안 자기가 신분을 숨겨왔던 것은 백작이라는 지위나 배경 때문이 아니라, 로지나가 알마비바라는 한 인간을 사랑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한다.

 

이때 바질리오와 공증인이 들어와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빈틈없는 백작은 이미 공증인도 매수를 해 놓았고, 결혼서약서에는 바르톨로의 이름 대신에 백작의 이름을 써 놓았다.

 

결국 백작의 신분을 알게 된 바르톨로에게 백작은 만약 로지나를 자기에게 양보하면 로지나의 전 재산을 바르톨로에게 주겠다고 제안한다. 처음부터 로지나의 재산을 탐냈던 바르톨로는 못 이기는 척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승락하여 만사는 원만하게 처리되고 막이 내린다.

 

■공연 안내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2014년 11월 21일(금)~11월 23일(일)

한전아트센터 공연장

예매처 :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 박창석

(주)일성 음악감독

연세중앙교회 글로리아찬양대 지휘

 

위 글은 교회신문 <4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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