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친해지기] 오케스트라 입문자를 위한 도움말

등록날짜 [ 2015-01-13 14:22:08 ]

끝까지 흥미를 잃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는 보람이 있을 것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2000명 연세오케스트라’ 연습이 한창이다. 겨울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씨에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무거운 악기를 메고 교회 연습실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 나이 제한이 없는 데다 최소 경비로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접근성 덕분에 많은 성도가 참여하고 있다.

 

연습에 돌입한 지 몇 달이 지나고 보니 이제 단원들은 악기를 제법 다룰 줄 알고, 소리도 웬만큼 잘 낸다. 하지만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역시나 넘기 어려운 산들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초보자들이 이 고비를 넘겨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악기마다 좋은 주법으로 길게 소리를 내어 보거나 음계 연습을 꾸준히 하자. 기본기 연습이 중요하다는 사실쯤은 악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들어 보았을 이야기다. 기본기 연습은 상당한 인내가 있어야 하지만, 좋은 소리를 내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악기마다 소리가 나는 진동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이론이 아닌 실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어렵지 않게 좋은 자세와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둘째, 흥미를 잃지 말자. 초보자들에게 연습 시간보다 중요한 점은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 흥미롭고 열정이 넘치는 일이다. 각 담당자는 단원들의 연습 초반 가득하던 열정이 식지 않게 잘할 수 있다면서 독려하고 칭찬해야 한다.

 

셋째, 포기하지 말자. 초보자들을 지도하다 보면 지닌 재능이 달라서 각기 장단점이 다 있다. 아이들은 학습태도가 다소 산만하지만, 습득능력은 어른보다 훨씬 더 빨라 편안한 자세로 연주한다. 또 어떤 이는 악보 보는 능력은 더디지만 예쁘고 좋은 소리를 내고, 어떤 이는 소리는 예쁘지 않지만 악보를 빨리 보아서 빠른 속도로 곡을 소화해 낸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해 연습한다면 분명히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다.

 

넷째, 크고 작은 목표를 세워 연주를 자주 해 보자. 예를 들면, 향상음악회처럼 함께 연습하는 그룹의 사람들 앞에서 간단한 연주를 자주 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끄럽지만, 자주 연주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이 생기고 더 좋은 연주를 해 보고자 하는 각오가 생긴다.

 

시중에서 반주 CD가 첨부되어 멜로디 연주를 할 수 있는 찬송가나 간단한 클래식 음악 악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이때 연주할 곡의 수준은 자기 실력에 맞게 선택하여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악보를 보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면 조금 높은 수준의 곡에 도전해도 좋다. 지금은 어려워 보이지만 꼭 연주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그것이 동기부여가 돼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연습시간이 길면 물론 좋겠지만, 10~30분 정도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악기를 꺼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처음 악기를 접할 때는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써야 하므로 자세가 불편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점점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개인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룹 수업은 서로 잘못된 부분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된다. 다른 단원의 연주를 들어 주면서 서로 피드백을 한다면 더 빠른 시간 안에 흥미를 잃지 않고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1만 명 찬양대와 더불어 2000명 오케스트라 찬양이 울려 퍼질 그 날이 기대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주님께 최고의 영광 올려드리는 날을 기대한다. 파이팅!

손영령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졸

부천문화재단 놀라운오케스트라 주강사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4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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