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친해지기] 하이든의 마지막 작품 ‘천지창조’

등록날짜 [ 2015-02-22 23:28:54 ]



1798년 4월 초연한 ‘천지창조’는 하이든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1808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 작품이 상연됐을 때 연주홀에는 66세인 하이든을 축하하고자 음악계의 많은 권위자가 모였습니다. 베토벤도 ‘천지창조’를 보다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청중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대서사시에 열광했다고 합니다. 이 연주를 끝으로 하이든은 생을 마감합니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은 하이든은 창조자에 대한 경배를 표하고 듣는 이가 창조자의 자비와 전능을 가장 잘 느낄 마음의 틀 속으로 들어가게 하도록 열심을 다해 작곡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천지창조’는 하이든의 전도용 오라토리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든은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매일 새벽기도를 하며 주님께만 영광 돌릴 곡을 쓸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하여 ‘천지창조’를 3년 만에 완성했습니다. 하이든의 깊은 영혼에서 오랫동안 숙성 발효된 후에 힘들게 작곡한 곡입니다. 독실한 신자였던 하이든은 이처럼 만년에 기독교 음악을 작곡하면서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한 부분을 마칠 때마다 각 작품의 끝에다 “하나님께 영광을(Laus Deo)”이라고 써넣어서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하이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렬한 찬사를 받았지만, 매일 아침 세상은 나의 새 작품에 피워 낸 불꽃에 찬사를 보내지만, 그것을 만들고자 어떤 고난과 노고를 감수해야 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날은 너무 쇠약해서 기억력이 없어지고, 압박감이 심해서 한 걸음조차 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육체로 마지막 힘을 다해서 쓴 곡이 ‘천지창조’라고 합니다. 이러한 열정이 낳은 곡으로 후대 우리는 은혜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천지창조’는 1시간 50분 동안 연주되며 전 우주와 인간생성의 전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전곡은 3부로 나뉘어, 제1부에서는 ‘천지창조’의 제1일부터 제4일까지, 즉 창궁(蒼穹)과 물, 산과 강, 해와 달과 별이 될 때까지, 제2부는 제5일과 제6일, 물고기와 새, 곤충과 짐승, 그리고 인간의 탄생까지, 제3부는 낙원에서 노는 아담과 하와의 즐거운 모양을 그렸습니다.

 

‘천지창조’의 등장인물은 천사 셋과 아담(베이스), 하와(소프라노)입니다.

 

제1부는 창조 전야의 혼돈상태를 나타내는 서주를 연주합니다. “태초에 신은 천지를 창조하시도다”로 시작하여 빛, 하늘, 물, 바다, 산악, 강, 시내, 초목 창조를 노래하며, 제4일까지를 말하는데 “일월성신을 창조하시도다”라며 천사들이 첫날부터 넷째 날까지를 해설하고 “하늘은 신의 영광을 말하도다”라는 유명한 합창을 부릅니다.

 

제2부는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 이루어지는 생명의 창조를 묘사합니다.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 사자의 포효, 기어 다니는 벌레의 묘사도 흥미롭지만, 2부의 절정은 역시 인간의 창조라 할 수 있습니다. 천사들에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창1:26)라고 말씀하신 뒤 아담과 하와의 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제3부는 아담과 하와는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의 창조를 찬미한 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기쁨은 배가 되고…”라는 유려한 멜로디로 두 사람의 행복을 노래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연주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박창석

(주)일성 음악감독

연세중앙교회 글로리아찬양대 지휘
 

위 글은 교회신문 <4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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